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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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르크 레비의 소설을 읽었다. 잔잔하면서 뭉클했던 느낌을 늘 전달해주는 작가로 오늘 만난 [고스트 인 러브]는 죽은 아버지와 아들이 살아생전 서로 알아가지 못한 가족애를 죽은 후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 내용이다. 그 이면에는 물론, 아버지의 개인적인 부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필요로했던 순간들과 늘 아들을 그리워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흘러나갔다. 주인공 토마는 피아니스트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예술가다. 하지만, 늘 사랑엔 자신감이 없다. 한때 연인이었던 소피마저도 토마 곁을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 레몽이 유령으로 나타났다. 잠깐 마리화나를 했던 토마는 이로 인해 환각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 다음 날 제대로 토마 앞에 나타난 레몽. 그리고 왜 나타났는지를 설명하는데 이럴 수가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카미유'가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유골과 자신의 유골함을 합쳐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토마가 살고 있는 프랑스가 아닌 미국에서!!! 유령으로 아버지가 나타난 것도 복잡한데 유골을 합쳐달라는 요구까지 하다니 토마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아버지의 유골함을 가지고 카미유가 있는 미국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007작전이 필요하다. 카미유 장례식에서 그녀의 유골함을 훔쳐서 아버지 유골함과 합쳐야 하는데 아니, 누가 장례식장에 들어가 유골을 훔칠 수 있다는 말인가? 음음, 고민만 쌓여가는 토마 반면 아버지는 늘 유쾌한 모습을 유지할 뿐이다. 하여튼, 유골을 훔쳐야한다. 그런데 어떻게 진입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카미유 장례식에 연주할 사람이 다치는 바람에 토마가 연주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토마는 미리 장례식장을 갔다가 카미유의 딸 마농을 만났고 마침, 연주자가 오지 못하게 되어 토마가 합류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유골을 섞는다는게 쉽지 않다. 마농의 아버지가 죽은 아내의 유골을 집까지 가지고 가버리는데 그 이유는 과거 아내가 다른 사랑을 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와버렸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하여튼, 성공하느냐 마느냐...아버지는 진정으로 사랑한 카미유와 죽어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자식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지기 위해 미국까지 가게 된 아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것을 조금씩 말하게 되는데 의사로서 명성은 얻었지만 아버지로선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레몽. 그렇지만 토마를 향한 애정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같았다. 


어떤 긴장감이나 긴박감 대신 잔잔함을 선사한 [고스트 인 러브]. 의기소침했던 토마가 늦게라도 아버지를 만나(?) 화해를 해고 서로를 이해를 하는 부분이 좋았으며, 마농 역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감하게 엄마의 유골을 가지고 온 것은 엄마를 한 여성으로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참 쉽지 않다. 그러나, 토마와 마농 두 사람을 보면서 그래도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부모를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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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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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책은 한 편의 시와 같이 화가의 작품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 시집이다.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데 난 이번에 첫 책으로 [봄]을 읽게 되었다. 시인하면 가장 떠오른 인물은 역시 윤동주 시인이다. 시대상의 아픔과 글 속에서 슬픔과 분노를 적어야 했던 그 마음을 간접적으로 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봄이라는 제목에 맞춰 봄을 상징하는 개나리 군락지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분이 묘하다 그저 시인데 봄이라는 단어가 희망을 주고 용기는 주는거 같다. 


책은 윤동주 외에 39명의 글이 실렸고 작품은 귀스타브 카유보트, 파울 클레, 차일드 하삼의 그림을 실었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미술 관련 도서를 보면서 작품과 저자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 생소한 작품도 많고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그림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책의 첫 시작은 윤동주 시인의 [봄]이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배추꽃을 소개하고 그 옆에 장미덩굴이 어우러진 정원이 그려진 그림이 있다. 봄이란 생명의 탄생과 시작으로 봄과 관련된 시는 환한 그림과 함께 한다. 특히, 병아리를 표현한 시는 병아리들이 즐겁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그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시인 역시 이런 모습을 원했겠지..


그러나 모든 작품이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하학적인 무늬로 보자마자 혼란스러움이 느껴진 그림도 있었다. 시를 봐야할까? 그림을 봐야할까? 오히려 시를 읽다가 그림에 빠져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그림만으로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소설처럼 많은 글들이 아니어도 몇 마디의 글로 표현하는 시. 그래서 시와 그림이 한데 잘 어울리나 보다. 시만 본다면 상상을 해야하는데 그림이 옆에 있으니 굳이 상상을 할 필요가 없다. 한 여인이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이 모습을 김영랑 시인의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과 같이 실려져 있다. 사랑하는 이의 소식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일까? 아님 사별의 아픔을 그린 것일까? 그러나 다정히 불어오는 바람에 한숨을 몰아달라는 시에서 여인의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평소 시를 접하지 않아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처럼 한 폭의 그림과 함께라면 조금은 쉽게 볼 수 있을거 같다. 시화집 시리즈로 첫 시작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봄의 시작과 함께 읽어서 참 좋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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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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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웃음시리즈 드디어 마지막 [왜소 소설]을 읽었다. 다른 시리즈와 달리 이번 단편은 중간에 등장한 규에이 출판사를 무대로 작가와 편집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비록, 단편이나 각각에 등장한 내용은 역시 재미 뿐만 아니라 인간미도 느낄 수가 있었다. 책의 첫 번째 단편인 <전설의 편집자>를 시작으로 하는 왜소 소설. 첫 단편의 제목을 보고 뭔가 멋있다거나 나름 감동이 되는 것을 상상을 했었다. 그런데, 헉 이럴 수가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전설의 편집자 라는 별명이 왜 붙여졌는가를 알게 되었고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니 전설이라는 명칭이 붙었음을 알았다. 그 누구라도 이 편집자가 달라붙는다면 절대로 계약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으로는 신인 작가상을 받은 아타미의 일상이다. 퇴사 후 글을 쓰지만 첫 작품 외엔 아직도 책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첫 책인 드라마가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상황이라면 누구나 기뻐할 상황!! 그리고 똑같이 주위 사람들에게 책이 드라마가 된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 그런데, 정식 드라마가 아닌 단편으로 제작이 되는 거였고 출판사에서도 이 책이 왜 채택이 되었는지 의문이었다. 결국 열심히 할 필요가 없는 기획이라는 것 그러나, 아타미는 주인공이 인기있는 배우가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출판사에서 그만한 출연료를 줄만큼 이 책은 그리 평판이 좋지 않다. 하여튼, 아타미의 뜻과는 반대로 어찌 진행은 되는데 아뿔사!!! 아타미가 그렇게 추천하고 싶었던 인기 배우가 뒤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사실!! 그렇지만 이 진실을 아는 출판사 직원도 없고 더더욱 아타미도 모른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리고 아타미와 반대인 신인 작가가 등장하는데 이름 다다로 로쿠로로 겸손하다. 출판사에서 주최한 골프게임에 참가한 로쿠로 거장들과 함께 하려니 긴장이 앞서는데 여기서 자신이 왜 이곳에 와야하는지를 출판사 직원을 통해 듣고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앞으로 올라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로쿠로는 앞으로 아타미와 비교가 되면서 단편에 등장하는데 각자 다른 모습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다음으로는 최종 후보에 오른 한 직장인의 이야기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글은 누구나 쓸 수 있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공모전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도전했는데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부터 남자는 온갖 생각에 휩쓸리게 되는데 회사에서 권고사직 대신 이상한 자리로 옮기게 하고 남자는 당선만 되면 어떻게서든 그만둔다고 다짐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지내다 결국 최종 결과를 듣고 선택한 그 순간! 남자는 모든 것이 홀가분 해졌다. 어쩌면 사람에게 꿈은 희망을 주는 동시에 근심을 주는거 같다. 비록, 선정은 되지 않았으나 첫 시도로 훗날 작가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여기 노부부가 등장하는데 문학상을 만든 규에이 출판사. 하지만, 다른 출판사는 이 문학상에 대해 무시를 하고 최종상에 오르기 위한 것이라면 이미 점찍어둔 작가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둔다. 나름 열심히 만든 상인데....그런데, 의외의 사람이 문학상을 받았다. 출판사 직원은 작가를 만나러 집에 방문하게 되고 상을 받은 사람이 과거 잠깐 만들어졌다 사라진 어느 상의 트로피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는 잊지 못하는 상이고 다른 사람에겐 잊혀진 상..이 단편은 다른 것과 달리 마음이 뭉클했던 내용이었다. 


이 외에 아타미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전설의 편집자 이야기, 로쿠로가 기존 글에서 탈피하기 위해 여자친구와 역시 전설의 편집자가 음모한 일 등 단편이나 그 속에서 전달하는 것을 확실히 재미와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동시에 출판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고, 마지막 시리즈 까지 흥미를 잃지 않았던 대환장웃음시리즈!!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구나 싶다 라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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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
사라 게이 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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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좋은 장인들을 눈여겨보면서 기술자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운 가죽 장인들로 정예팀을 꾸렸다."


구찌 제품을 갖고 있지는 않아도 너무나도 익히 들었고 또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오늘 이 구찌 기업에 관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하우스 오브 구찌] 표지를 본 순간 '구찌' 가문의 비극을 파헤치다! 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띄었다. 사실, 명품을 만드는 기업에 대해 굳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어느 대기업이든 복잡한 관계사와 한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안타까움과 구찌라는 기업 뿐만 아니라 구찌 가문 사람들의 흥망성쇠를 보게 되었다. 


구찌는 이탈리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제품이다. 피렌체 영세로 가죽가방으로 세계를 뛰어든 '구찌'. 구찌의 시작은 구찌오구찌라는 남성이 있다. 1921년 작은 상점을 임대를 시작으로 가방을 판매한 구찌는 젊은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호텔에서 일을 했으며 그곳에서 호텔에 드나드는 손님들은 하나같이 부와 취향을 나타내는 사치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봤었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상점을 운영하면서 호텔에서 일했던 경험과 그곳의 사람들의 심리를 가방에 맞추었다. 또한 구찌는 자식 교육에도 철저했다. 절약하는 것을 최고로 뽑았고 절대로 허투로 쓰는 것이 없었다. 구찌에겐 딸과 아들들이 있었는데 사업이 커지면서 확장이 되었고 여기엔 딸은 절대 기업에 참가할 수 없었고, 유산 또한 없었다. 


자식 중엔 알도와 로돌포가 돋보였으나 둘 중엔 알도가 회사를 운영하는데 감각과 인간관계에도 탁월했다. 구찌 역시 알도의 의견에 따랐으며 알도는 모든 결정을 가족들과 함께 회의를 통해 결정지었다. 그러나, 미국으로 확장이 되고 알도가 결혼 해 아들 파올로를 두었지만 파올로는 독립으로 저려함 제품을 만들려고 시도하다 오히려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한편, 로돌포는 외아들 마우리치오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부인이 죽은 후 재혼은 하지않고(연인은 있었다) 아들과 살았지만 언제 강압적이고 절약을 강요하는 아버지로 마우리치오는 숨막혀했다. 만나는 여인까지 반대를 함으로써 집을 나가고 훗날 마우리치오는 다시 알도를 통해 구찌 기업으로 들어오게 된다. 


알도의 능력은 회사를 점점 확장해 갔지만 갈 수록 가족들과 불화가 생겼고 로돌포 역시 마우리치오가 구찌의 주식을 어느 정도 갖기를 원했다. 마침, 파올로가 알도로부터 쫓겨나고 허망하게 죽음으로써 마우리치오에게 기회가 왔고 이제 구찌 기업의 마지막 모습을 마우리치오가 장식하게 되었다. 구찌는 신분 상승 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알도의 사업은 그저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멈추는게 아니라 그 제품으로 인해 자신이 한층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인간의 욕망을 꿰뚫었고 영화배우, 모나코의 왕비 등 홍보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멈추지 않았다. 


반면, 어두운 곳에서는 구찌의 모조품이 팔리고 있었고 이론 인핸 손실 또한 있었다. 최초 설립자 구찌오 구찌가 생명을 다하고 알도가 그 뒤를 이어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가족간의 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2세대인 알도와 로돌포는 서로 싸우고 자식들에게 주식을 조금 이라도 더 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고 그 와중에 마우리치오는 아버지 로돌포와 인연을 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는 상태에세 구찌 기업에 들어갔다. 처음, 알도는 후계자로 마우리치오를 생각했으나 걷잡을 수 없는 권력을 쥔 마우리치오는 결국 알도를 몰아낸다. 이 이면엔 회사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로 그렇게 되었다. 


이제는 무서울 것이 없는 마우리치오. 아버지 로돌포는 며느리 파트리치아에게 아들이 힘을 얻게 되면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달라질 것이라 했는데 그 말대로 마우리치오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아버지에게 억눌러 살았던 마우리치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잘못된 길을 갈까봐 걱정해서 그랬던 마음이나 이런 마음을 누가 이해할까? 하여튼, 마우리치오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거침 없이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게 되면서 기존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잃기도 했다. 다들 마우리치오는 천재고 사업감각은 뛰어나나 주위에 조력자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마우리치오는 구찌의 옛 명성을 살리려고 미국인 직원인 포드(디자이너), 멜로를 영입했지만 나중에 두 사람을 몰아내려고까지 했다. 


결국 유럽과 미국 그리고 아시아를 강타했던 구찌는 손실로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시점까지 가게 되었고,결국 이름만 구찌 일뿐 현재는 구찌 일가와는 전혀 무관하게 되었다. 어떻게서든 구찌를 살리려는 마우리치오는 손실액을 해결하는 방법은 매각한 거 밖에 없었다. 그러나, 또 그 안에 마우리치오가 알도와 다른 친척들에게 주식을 팔게 만들어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마우리치오 운명 역시 !!! 허무하게 부인의 청부살해로 종점을 찍었다. 모든 가족 기업이 그런가? 아니다 에르메스 기업은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구찌 가문이 처음처럼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양보를 조금씩이라도 했다면 이렇게 되었을까? 


현재 살아았는 구찌 가문 사람들은 전업주부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화가로 또는 가족의 오랜 전통이었던 수제 가죽 핸드백과 소품을 만드는 일, 죽은 마우리치오의 두 딸중 큰 딸은 경영대학원에 작은 딸은 아버지가 다녔던 로스쿨에 입학을 했다. 그리고 구찌는 화려하게 다시 세상에 나왔고 지금까지 건재하다. 구찌 기업이 처음 가족 불화가 신문에 실리게 되면서 이 가문의 비극은 시작이 되었다. 작은 영세 사업으로 시작한 구찌가 세계의 명성을 얻기까지 너무나 많은 희생과 불화 속에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고, 여기서 한 기업은 결코 한 사람이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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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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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상의 빵을 얻기 위해 글을 쓴다.

 절대로 거저 주어지지는 않는 빵이다. 

잉크라는 말로 빚은, 빛과 침묵의 빵"


프랑스의 대표 시인 크리스티앙 보뱅의 산문인 [작은 파티 드레스]는 단편으로 이뤄진 책이다. 두껍지 않는 페이지에 각 산문마다 던지는 느낌은 뭐랄까? 여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또한,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과 인생의 큰 고난을 겪은 한 여인이 죽기 직전에 글을 씀으로써 다시 생명을 갖는 것은 글이란 타인을 위한 것만이 아닌 자신을 위한 존재다. 누구도 찾지 않는 한 편의 글을 언젠가 당신이 볼 수도 있다는 것. 아니, 어떻게서든 세상에 나오게 됨을 보았다. 


그 후 이어지는 여러 산문들은 전쟁과 신들의 이야기를 비추어 써 내려간 내용과 한 소녀가 자연과 현실을 두고 선택하는 갈등은 인간이 자연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언젠가 소녀가 어른이 된다면 자연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모든 것은 변한다 소녀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 풀밭으로 가 잠을 자듯이 모든 생명은 사라진다. 또한, 산문은 '당신'이라는 호칭을 쓰다보니 화자인지 아님 독자인지(나인지) 어색하다. 그러니 아예 나를 중심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면서 읽어내려니 한 편의 편지를 읽는거 같다. 


한 여인이 있다. 오직 밤에만 글을 쓰는 여인은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저녁 식탁을 치우고 난 뒤에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순간에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영원 앞에 나와 앉은 가난한 여자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외로움과 고독이며, 웅크리고 앉아 쓴 글은 대부분 출간이 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결국 여성에게 글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함보단 자신을 위한 글이라는 것을 더 각인하게 되며, 여기서 그녀가 글을 쓰는 것은 그 삶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문장이 더 확고한 다짐을 주었다.


'글을 쓰기 위해선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순간, 무슨 의미이지? 하지만, 이 가난은 물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과 소란스러운 삶이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인생을 말한다. 더 나아가 무용한 삶과 날 것인 삶에 독서도 가담하는데 사랑,놀이,기도처럼 독서 또한 무용한 행위이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시련 속에서 고요함을 찾아 글을 쓰게 되었고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속에서 스스로를 찾을 수 있기에 글을 쓰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책은 산문이라고 하지만 한 편의 소설을 본 듯하며 부드럽게 또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문장엔 어쩔 수 없는 씁쓸함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더 끌리게 되었는지 모른다. 너무나 더 현실적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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