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 조선 팔도를 울리고 웃기다 전통문화 즐기기 14
김기형 지음, 강전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국악을 배우던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 영향으로 대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배우려고 해도 쉽게 학원을 찾을 수가 없어 결국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배우지 못하더라도 그때의 호기심이 여전히 남아있게 되고 간간히 국악음악 프로를 들으면서 나름 위안을 삼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오늘 '판소리'를 알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일명 '창'이라고 불리는 것이죠. 허스키한 목소리에 음율을 따라 가는 단어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그 어느 악기보다 더 다가온답니다.

 

2003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지정이 된 '판소리' 9년전에 되었다 하는데 이제야 사실을 알게 되다니 부끄럽기만 하네요. 이 책은 판소리에 대한 시작과 명창 그리고 '전승5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그림과 함께 써내려간 글들은 어른이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잘 짜여져 있습니다. 조선중기로 예상되는 시기에 널리 알려졌고 당시에는 하층민의 문화생활이었답니다. 그렇게 천대를 받았지만 점차 유명해지고 결국엔 임금님 앞에서도 '판소리'를 하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소리'는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인 '판'과 사람의 목소리인 '소리'를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그 단어 그대로 길거리나 어디서나 '고수'와 '소리꾼'이 동행하면서 이루어진 행위예술입니다. 여기에 '창' 하면 <서편제:1993년>영화가 떠오르네요. 어린 나이에 관람하면서 왜 굳이 눈을 멀게 하면서 그녀에게 '한'을 만들어야 했을까.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창'은 한을 품어야 듣는이가 그 애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소리꾼'은 이처럼 청중을 향해 기쁨과 슬픔 등을 표현해야 했기에 그들이 최고가 되기 위한 즉, '득음'를 꼭 가졌어야 했답니다. 어느 곳이든 최고가 있으면 반드시 반대가 있기 마련이죠. 책으로나 글로 전수를 할 수 없기에 스승과 함께 생활하면서 오로지 소리로만 배우는데 지금처럼 네트워크 시대가 아니었기에 지역마다 특색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는데 그렇게 해서 '동편제''서편제''동초제' 등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국악이 다른 음악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인간의 삶을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포함한 다양한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이와 관련된 악기를 배우는 것은 어떨까요. 본인 역시 언젠가 '대금'을 배우려고 합니다. 학원을 쉽게 찾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