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하토리 소환첩 1
카지야마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글을 지어 문<門>을 만들지니. 교토에 명성을 떨치던 뛰어난 와카 실려과 미모-. 내 부름에 응할지어다'

 

일본은 만화의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일본 애니를 시청하는 나라는 많다. 그중 국내 역시 일본 만화의 시장이 넓다. 이유는, 다양한 소재와 판타지 그리고 철학을 혼합시켰기 때문이다.  단지, 웃음으로 읽는 책이 아닌 소설과 같이 읽은 후에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며, 그림체 역시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지에 일본 전통옷을 입은 남자가 있다. 이어,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춤을 추듯 나부끼는 옷자락을 보면서 과연 그의 정체가 무엇일까. 책의 시작인 1권 이제부터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고서에 있는 인물을 바깥 세상으로 불러낼 수 있는 일족이 있다. 이들이 바로 아야하토리 일족이다. 또한,  권력자들을 모셔왔던 존재이고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 한 소녀가 주문으로 책 속에서 사람을 불러냈다 이들을 통틀어서 '책 주민' 또는 '사역인'이라 한다. 그의 이름은 '오오노 코마치' 이며 헤이안 후기 여류 가인이다. 이를 불러냄으로 일족에서 질책을 당할것을 알면서도 꼭 그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사역인을 불러낸 소녀가 이 책이 주인공인 '코자쿠라 사아야'이다. 고등학생이며 어릴적 부모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일족의 당주와 같이 자랐다. 물론, 어두운 모습보단 밝은 모습을 하고 있다. 혼자라는 사실이 그녀를 때론 외롭게 하지만 이러한 감정으로 책 주민들의 외로움을 알게되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절실한 소녀이다.

 

 

그러나, 코마치는 낯선 세계에서 자신과 같은 존재들을 목에 족쇄를 채우는 일족들을 보면서 그녀 역시 같은 인물일것이라 생각한다. 일족은 책 주민들은 생명이 없으며  다시 책 속으로 돌려 보낼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들과는 가까워 질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그들을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 와중에 책 주민들과 친구로 지내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다른 일족에게 결코 좋은것이 아니다.

 

항상 그녀를 지켜야 하기에 '코마치'는 그녀의 학교로 입학을 하게 된다. 이어, 다른 일족이 등장하면서 난데없이 그녀에게 결투를 신청하면서 또 다른 책 주민이 그녀에게 나타난다.그가 바로 '난소우의 사토미 팔견천'에서 불려 온 사역인 '요견 야츠후사' 이다. 본가의 고서에서 서고를 지키고 있으며, 침입자는 죽이라는 명령을 받들고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그가 마음과는 달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족쇄에 묶여 있는 사역인을 풀어주려고 한다.

 

 

지배자가 아닌 사역인과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사아야 이다. 살던 세상에서 몇천년을 뛰어 넘어 현실로 원하지 않았지만 등장한 이들. 불러낸 자들에게 무조건 복종을 해야하며 자유란 그들에게 없다. 그렇지만, 여기 주인공 사아야는 일족의 이런 관습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의문의 사역인 여학생은 주인의 얼굴도 모르고 핸드폰으로 주인을 그리워한다. 첫 만남에서는 '코마치'에게 남자친구 역할을 부탁하여 당황했으나, 그녀가 원하는 소망..즉,  주인을 만나고픈 마음을 알기에 함께 찾아 나서기로 한다.

 

'사아야'의 캐릭은 우리 주위에서 원하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도우려고 하는 사람말이다. 1권을 읽으면서 '외로움' 을 가장 강하게 느꼈다. 또한, 그녀의 마음이 이렇기에 더욱더 사역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직장이든 학교든 왕따가 심각하다. 특히, 피해자의 경우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온전한 마음을 갖을 수 없으니 말이다. 만약 당시에 '사아야'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달라질 졌을 것이다.

 

역사와 상상의 동물이 등장하면서 흥미를 이끈 만화 책 <아야하토리 소환첩> 그림체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눈부시게 그려놨다. 물론, 소재면에서도 탁월하다고 하고싶다. 수많은 만화책이 쏟아져 나오면서도 그중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이어, 2권에서 새로이 등장할 아야하토리의 일족이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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