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 평전 - 경험하고, 생각하고, 사랑하라
사만다 로즈 힐 지음, 전혜란 옮김, 김만권 감수 / 혜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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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한나 아렌트 평전 / 저 자: 사만다 로즈 힐 / 출판사:혜다

 

사랑은 영혼의 무게다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하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먼저 떠오르고 사실상 읽기도 했었다. 하지만, 단순히 한 남자를 재판하는 게 아니라 정치와 철학까지 포함되어 있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관심은 끊임 없었고 오늘 한나 아렌트와 그의 저서들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나에겐 어려운 분야이지만 그나마 이 책으로 한나 아렌트가 써내려간 책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한나 아렌트는 1906년에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전기 엔지니어였지만 고대 그리스·로마 서적을 능숙하게 읽었고, 어머니는 프랑스와 음악을 배운 인물이다. 부모님만으로 벌써 한나 가족의 이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보통 유대인이면 종교를 먼저 생각하는 데 한나의 가족은 그렇지 않았었고, 한나 역시 사는 동안 종교에 크게 좌우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나 아렌트 하면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 역시 떠오른다. 연인이었던 두 사람, 그리고 역사속에 남겨진 끔찍한 유대인 학살 사건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멀어진다. 어릴 적 부터 총명했던 그녀는 철학과 신학, 그리스어를 배웠고 자신의 사상을 키워나가면서 책까지 출간을 하게 되었다. 왜 한나 아렌트 하면 다들 놀라워 하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는 데 당시 여성이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을 보면 당당한 그녀의 진보에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승승장구 할 수 없었다는 것. 유대인의 핍박으로 수용소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위조 허가증을 만들어 탈출하게 되면서 프랑스로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 사연을 보면 사는 동안 전쟁을 두 번 겪었던 건 한 사람의 인생이 결코 평범할 수 없음을 느꼈다. 그나마 행운이 있었기에 수용소에서 탈출해 제 3국으로 갈 수 있었지만 친구인 벤야민은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해 결국 자살을 선택 했었다. 친구의 죽음 그리고 유대인으로서의 삶...어릴 적 부터 유대인의 정체성을 심어주었던 부모로 인해 편견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한나에 따르면 악인 앞에서도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웃음만으로도 내 존엄성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옳고 그름의 판단을 위한 오래된 도덕 범주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옳은지 결정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양심을 지키려면 무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본문 중-

한나는 폭력적 정치 행위에 반대했다. 폭력은 권력을 파괴하는데 정치와 정치적 시위의 목적은 권력 창출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여러 국가에서 유대인 예술가, 문학가 등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했었고 한나 역시 포함 되어 있었다. 미국에 살았지만 망명자 생활을 했던 한나, 하지만 다행히 가정주부로 들어갔던 어느 집은 알고보니 그 부부는 폴란드계 유대인 신분을 속이고 미국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고, 프랑스로 탈출했을 때에도 언어를 배워야 했기에 학자로서의 직업은 구할 수 없었다. 이를 보면 만약 한나가 수용소에서 사망했었다면 역사는 여성의 위대한 한 인물을 잃었을 텐데, 그녀에게 해야할 일이 있었는지 위기에서 살아가게 길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망명이나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자신이 쓴 책(또는 진행중인 저서들)을 놓지 않았기에 그녀의 책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렌트는 사유에 대한 의미를 창출하는 데 논문으로 썼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해 깊은 고차를 가지고 있었다. 소크라트스가 주장한 사유하면 악인이 될 수 없다점을 한나 역시 동의 했고 오직 선으로 사유 할 수 있음을 전달한다. 더 나아가 그녀의 저서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으로 인해 비판을 받기도 했었는 데 이 외에도 인종 차별에 대한 생각 역시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렌트의 평전을 읽고 있으면 중립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피력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개인차가 있겠지만...나에겐 그랬다). 또한, 유대인에게 고향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유대 민족 국가 건립을 반대 한 건 뜻밖의 문장이었다. 그러나 유럽식 연방제를 지지함으로써 민족국가 체제가 실패하더라도 안전을 보장받기 때문이라는 의견은 국가 건립이 쉽지 않는 현실에서 수긍이 되는 부분이었다. 도대체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수긍이 되고 때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들과 그녀의 저서들. 아직은 갈길이 멀지만 한나 아렌트를 가린 안개가 살짝 걷어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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