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비비안 마이어 / 저 자: 앤 마크스 /출판사: 북하우스

 

순수한 것, 뒤틀린 것 모두에서 아름다움을 찾았고, 사람들 대부분이 신경 쓰지 않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본문 중-

 

최근 사울 레이터 사진 작가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의 사진에 더 끌리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사람..아이들과 노동자 등 쉽게 눈여겨 보지 않을 존재를 피사체로 삼은 다른 작가인 '비비안 마이어'를 만나게 되었다. 사울 레이터는 그나마 생전에 명성을 얻고 강의를 하곤 했었지만 비비안은 사후에 그녀의 필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심지어, 사울처럼 사진작가를 직업으로 한 것이 아닌 보모로 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먼저, 비비안의 사진이 경매에 나와 우연히 낙찰한 말루프를 소개하는 데 그가 발견한 것은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건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현상조차 하지 않았던 필름과 남겨진 사진들을 발견했을 때 말루프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가졌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 생애를 찾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마침맨 저자인 앤 마크스에게 비비안의 전기를 집필해달라는 요청으로 이 책이 출간 되었다.

 

자는 먼저 비비안 마이어를 알기 위해 단순히 그녀의 생애만 찾은 게 아니라 조상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마이어 집안의 가계도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뿌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는 데 다행히 비비안의 친오빠인 찰스의 서류가 발견이 되면서 비비안의 생애를 찾아가게 되었다. 책은 비비안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한데 먼저 보모로 일했던 가족을 찾았고 그들로부터 보모의 독특한 성격을 들을 수 었었는 데 우선 신체 접촉을 혐오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강한 인상을 이들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1950년 대 여성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는 데 성향이 그런 것인지 아님 친모조차 의지할 수 없어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결론은 수동적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비안은 친모인 마리에게서 오래된 사진기를 받게 되면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 사진기를 고가의 물건이지 않았을까? 엄마에게서 받은 사진기..하지만, 애정은 받지는 못했다. 외할머니인 외제니는 마리를 낳았지만 마리의 아버지인 마이어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영향이었을까? 비비안의 부모인 마리와 찰스는 생애를 이혼하고 만나는 것을 반복했다. 만약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비비안 마이어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가족사를 읽으면서 친모와 오빠인 찰스(칼) 역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그나마 프랑스를 떠나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이모가 남긴 재산으로 새롭게 출발을 할 수가 있었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보모를 시작함으로써 사진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책에 소개된 그녀의 사진을 보면 평범한 데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각도, 원샷(한 프레임에 한 사람만을 담는 것)으로 사진을 찍었고, 중산층과 하층 구분없이 모든 피사체를 사진에 담아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구도를 잡고 찍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자신을 사진에 담았던 비비안 마이어. 또한, 보모로 일하면서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했었는 데 때가 1959년이었다.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 그녀는 사진에 많은 것을 담아왔다는 것. 비비안은 꾸준히 사진을 찍었는 데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현재 비비안의 빈티지 카메라 상당수가 시카고 대학에 보관 되어있다. 일상적 사진 뿐만 아니라 이슈가 되는 장면들, 영화 배우의 사진과 인종 문제을 사진에 담아냈다.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얼마큼 이루었는지 알려주는 증거는 거의 없다.

-본문 중-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아냈던 비비안에 대해 한편으로는 정신질환을 이야기한다. 저장 장애를 입증할 자료가 많았기에 비비안이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고 수집벽으로 모았다는 의견인데 사실, 친모인 마리 역시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에서야 그녀 역시 불안정한 삶 때문에 온전하지못했을 거라 말하고 이는 딸인 비비안에게도 영향을 줬을 테니 말이다. 가족과 연락을 끊으면 살아갔던 비비안 마이어....사후 그녀가 남긴 재산으로(많지도 않았다지만) 비비안의 할아버지의 후손이 상속자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데...정말 이 집안은 비비안의 가족을 3대에 걸쳐 정서적 혼란을 주었는 데 뻔뻔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 소송에서 졌고 현재 비비안의 재산은 시카고 쿡 카운티 관리하고 있다. 한편으론 세상에 홀로 서 있는 비비안의 모습이 짠하다. 친모인 마리가 친척들과 거의 소원하게 지냈고 자녀들 역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은 더 평온한 삶을 살다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