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루크 아담 호커 지음,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끌리던 책 [함께]. 요즘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흔하지 않다. 어느 순간 누군가와 무엇을 한다는 것이 어색해졌다. 혼식, 혼밥이 유행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를 잡았다. 물론, 이것이 부정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 한국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있어 무엇을 하든 같이 라는 생각이 내면에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점점 개인적 공간이 늘어나면서 아날로그를 경험한 이들에겐 생소한 기분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읽은 함께는 물 흐르듯 타인들과 어우러져 살다가 고립된 사람들의 심리를 보여준다. 이는 마치, 2019년 12월 말 전 세계를 강타하고 여전히 진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인해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듯 하다. 책은 노인과 개는 늘 같이 도심의 북적거리는 거리를 나갔으나 먹구름이 몰려와 도시는 마비가 되었다. 단지, 마비가 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두려움과 불안을 채우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두려움 또한 잊게 되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건 '작은 박수'였다. 할 수 있는 것이 유일했던 것이었고, 사람들은 포기 하지 않고 현실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시선을 서로 맞추면서 함께함을 느꼈다. 


시련은 자신을 무너뜨리는 것만 아니다 작은 선물을 크게 받을 줄 아는 마음을 가지게 했고 멈추었던 시간이 흐르면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었다. 불운으로만 생각한 먹구름이 자신을 돌아보고 또 타인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다. 비록, 이로인한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인간은 두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고 하지 않던가? 또한, 책은 펜으로 스케치한 그림들이 더욱더 공감을 주었고 외로움과 그리움을 너무 잘 표현해주었다. 마지막 드디어 먹구름이 사라지고 새로운 빛이 드러날 때 사람들은 이제 과거와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안아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인간이란 아무리 혼자이고 싶어도 깊은 내면엔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