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난 책은 한 편의 시와 같이 화가의 작품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 시집이다.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데 난 이번에 첫 책으로 [봄]을 읽게 되었다. 시인하면 가장 떠오른 인물은 역시 윤동주 시인이다. 시대상의 아픔과 글 속에서 슬픔과 분노를 적어야 했던 그 마음을 간접적으로 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봄이라는 제목에 맞춰 봄을 상징하는 개나리 군락지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분이 묘하다 그저 시인데 봄이라는 단어가 희망을 주고 용기는 주는거 같다. 


책은 윤동주 외에 39명의 글이 실렸고 작품은 귀스타브 카유보트, 파울 클레, 차일드 하삼의 그림을 실었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미술 관련 도서를 보면서 작품과 저자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 생소한 작품도 많고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그림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와 한데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책의 첫 시작은 윤동주 시인의 [봄]이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 진달래, 배추꽃을 소개하고 그 옆에 장미덩굴이 어우러진 정원이 그려진 그림이 있다. 봄이란 생명의 탄생과 시작으로 봄과 관련된 시는 환한 그림과 함께 한다. 특히, 병아리를 표현한 시는 병아리들이 즐겁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그저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시인 역시 이런 모습을 원했겠지..


그러나 모든 작품이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하학적인 무늬로 보자마자 혼란스러움이 느껴진 그림도 있었다. 시를 봐야할까? 그림을 봐야할까? 오히려 시를 읽다가 그림에 빠져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된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그림만으로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은 소설처럼 많은 글들이 아니어도 몇 마디의 글로 표현하는 시. 그래서 시와 그림이 한데 잘 어울리나 보다. 시만 본다면 상상을 해야하는데 그림이 옆에 있으니 굳이 상상을 할 필요가 없다. 한 여인이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이 모습을 김영랑 시인의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과 같이 실려져 있다. 사랑하는 이의 소식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일까? 아님 사별의 아픔을 그린 것일까? 그러나 다정히 불어오는 바람에 한숨을 몰아달라는 시에서 여인의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평소 시를 접하지 않아 어렵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처럼 한 폭의 그림과 함께라면 조금은 쉽게 볼 수 있을거 같다. 시화집 시리즈로 첫 시작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봄의 시작과 함께 읽어서 참 좋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