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1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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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는 대부분 영미와 일본 소설이었는데 이제는 북유럽을 비롯해 다른 나라의 장르 소설을 읽을 수 있다. 소설을 통해 문화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등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오늘 읽은 <잔소리꾼의 죽음>은 스코틀랜드가 주요 배경이다. 역사적으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 대해 자세하 아는 것은 없어 간간히 책 속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차이점 이랄까? 그런 부분이 표현 한거 같은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금방 알아가는 것이니 맘 편히 생각했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부터 읽으려고 했었는데 1권이 아닌 11권으로 출발했다. 해미시는 경사 였는데 순경으로 좌천되고 또한, 약혼자가 있었는데 파혼이 되었다. 이 부분은 앞 권을 읽어야 알 수 있을거 같다. 하여튼, 이번 시리즈에서 해미시는 경찰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안 좋은 일들이 우루루 일어나고 살고 있는 로후드 지역에서는 해미시가 약혼녀를 차버렸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모든 가십거리가 된 해미시는 결국 휴가를 얻어 스캐그로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사건은 늘 해미시를 따라 다니는 것일까?

많은 소문을 뒤로 하고 조용히 지내고 싶은 해미시는 애완견 타우저와 함께 스캐그로 향한다. 그곳에서 굳이 자신을 경찰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니 그저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소설은 사건을 처음부터 일어나게 하지 않는다. 해미시가 머문 숙소에는 밥 해리스와 아내 도리스, 브렛 부부와 아이들, 10대 두 소녀와 교사를 은퇴한 거너리양 그리고 전직 군인 이었던 앤드루 라는 사람들도 숙박을 하게 되었다. 조용한 휴가를 보내긴 해미시 하지만, 해리스는 아내 도리스에게 유난히 잔소리를 한다. 주위에 사람이 있든 말든....하지만, 남의 가정에 섣불리 끼어들 수 없는 노릇...밥 해리스의 행실이 더 심할 수록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뭉치게 되고 혼자 지내고 싶은 해미시는 이들과 같이 낚시나 축제에 가게 된다.

그저 그렇게 즐겁게 보낼거 같았는데 유달리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다. 해리스 아내인 도리스와 앤드루. 경찰로서 두 사람의 행동을 보면 딱! 어떤 것인지 직감했지만 알고 싶지 않았고, 그저 그렇게 지나가기를 바랐는데 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낸 후 어느 날, 밥 해리스가 죽은체 발견한다. 또, 하필이면 그 시체를 발견한 것이 해미시 였다. 그제서야 자신 신분을 밝히고 그 지역 경찰과 같이 공동(?) 수사를 하게 되고, 경감인 디컨은 해미시에 대해 이미 조사를 했던지라 오히려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의 공으로 세우려고 한다. 굳이 싫다 말다 할 것도 없이 해미시는 진상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내용의 흐름은 뭔가 빠르게 흘러가지 않는다. 읽다보면 앨러리 퀸 같은 느림이(?) 느껴지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사람들 속성을 보여주고, 사건 발단이 되기 전부터 각각 등장하는 사람의 성향을 알려주는데 이 대목에서는 살짝 지루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저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하는 내용 이었다면 뭔가 허전했을 거다. 저자는 등장 인물을 파악 할 수 있도록 행실과 말투를 보여주는데 이건, 해미시가 각 인물을 놓고 사건을 추리하는데 있어서 독자도 같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만든다. 결국 범인은 맞추지 못하지만 말이다.

한 권의 책은 그 나라 문화를 만나는 시간이 된다. 추리소설 이지만 배경이 스코틀랜드는 이름은 종종 들었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나라 하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천천히 알아보려 한다. 11권 부터 시작했지만 서서히 1권부터 시작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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