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시절금희창비 소설Q과거를 추억이라고 부른 후에자신의 내밀한 곳까지 응시해보면나를 닮은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희미하게 보인다.천진시절.중국의 지역인 천진에서 살던 시절이라는 뜻이지만 한편으로는 천진했던 청춘의 시절로 마음에 닿는다.주인공 상아가 동생 금성의 결혼식을 계기로우연히 과거 천진에서 함게했던 정숙을 만나고자신의 과거 연인이었던 무군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함께 일했던 공간과 함께 했던 시간에 대해 작가의 문장은 투명하고 선명하게 담아낸다.그러나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런 것도 사랑이라할 수 있을까? 에덴에 남겨진 단 한명의 남자와 단 한명의 여자 같은 경우. 다른 선택이란 있을 수 없고 절대적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유일하게 실재를 확인할 수 있는 낯익은 상대와 함께함으로 그에게서 느끼는 안정감과 친밀감, 의지하고 싶은 감정…… 이런 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32)확실한 사랑이 아니라는 생각은 마치 그녀를 시계추처럼 오고가고 만든다. 그녀는 불만과 죄책감의 경계에서 서서 자신의 얼굴을 무심히 바라본다.나는 생각했다. 항상 그게 문제지. 상대방은 순간순간 흔들리고 생각이 변하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 (155)어떤 미사여구없이 해석을 가장한 합리화없이자신과 그 시절을 진심으로 응시하는 것이얼마나 윤리적인 시도인지를 읽는 내내 느꼈다.이 책, 그리고 작가는 너무나 귀하다.
홍과콩마치 질량처럼 행복도 보존의 법칙에 따르는 듯 하다.하지만 정량을 유지하는 법으느 없다.행복의 연대가 이어질수록양은 무한히 늘어난다.로봇 콩이를 만난홍이의 등굣길은 아이가 느끼는 행복이 어떻게 전이되는지의 과정을소박하고 담담하게 보여준다.하지만 그 길은 배려와 나눔의 길만이 아니라그 자체가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겸사겸사 바다 구경도 하고’‘할아버지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듣고’‘처음으로 안부를 묻고’ 대단한 결심도 필요없고그냥 함께하면 되는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햄릿은 미유가 데려온 버려진 햄스터의 이름이다.미유의 자리는 누군가 지켜보고 스스로 바라보는 자리다. 그리고 데려오다 라는 말의 주체이며 대상이다. 그렇기에 미유를 통해서 '가족이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가족은 사랑 그 자체이며 머뭇거림은 없다. 서로 안아주고 체온을 공유하는 것에서 우리는 확인한다.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야기는 동화의 흔한 소재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귀엽고 다정한 장면만 포착하지 않는다. 미유의 사연, 인물들의 깊은 마음, 그리고 햄릿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가족으로서 혹은 친구로서의 태도를 다하는 지점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삽화 속에 미유와 햄릿의 짧은 대화는 동화적 상상의 작은 행복을 준다.송미경 작가의 세계에 큰 인상을 받아왔는데 이 또한 그 영역을 넓혀지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