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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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포투
에이모 토울스
김승욱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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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의 조건 중 하나는 파열선의 포착이라고 한다. 단편은 장편에 비해 짧지만 그 서사의 물리적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포착해낸 그 사건은 현재에 중심을 둔 채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도 파동을 만들어낸다. 에이모 토울스의 신작 테이블포투에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탁월한 단편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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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우연에서 사건은 꼬리를 물며 예상치못한 경로를 그린다. 독자는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듯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든다. 두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의외의 인물, 의외의 사건, 의외의 전개는 반전이라기보다 낯선 파동을 남기며 소설에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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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푸시킨은 줄서기 끝에 뉴욕에 다다르고 (줄서기)
작가지망생 티모시는 헌책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빠져든다(티모시 투쳇의 발라드)
공항에서의 사소한 배려가 예상치못한 상황으로 이끌고
(아스타 루에고)
미행은 결국 균열과 파국으로 향한다. (나는 살아남으리라)
카네기홀에서 불법 녹음을 하는 노인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고(밀조업자), 전직 경매사의 예술품 추적을 지켜보게 된다(디도메니코 조각)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 사건들이 겉잡을 수 없이 결말을 향해 전진하는 스토리들은 재미 이상의 통찰을 이끈다. 이어서 장소를 옮겨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이야기는 새롭게 계속된다. 유명한 두 도시의 화려함에만 주목해왔으나 역시 그 안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긴 분량임에도 흥미진진하여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명성에 걸맞는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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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투 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되는 사건과 매력적인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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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인간 - 좋은 삶을 위한 7개의 인문학 지식
황영일.고운조.류가영 지음 / 백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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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인간
좋은 삶을 위한 7개의 인문학 지식
황영일
고운조
류가영
백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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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칭찬 중에서 '지적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적이라는 것은 지식을 축적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지혜로운 인상까지 보여야 지적인 사람이다,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한다고, 즉 지식의 인풋만이 다가 아닐 것이다. 지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목표를 세울 수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것,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식의 범위는 너무나 넓고 또한 새로운 지식과 해석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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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적인 인간, 이라는 직접적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이다. 동시에 목차에서 다루는 실존주의, 정신분석학, 마키아벨리즘, 죄수의딜레마, 보이지 않는 손, 케인즈주의, 정의론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어려운 개념들이지만 '지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론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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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핵심을 전달하면서 일상에서 다룰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실존주의의 불안과 자유, 보이지 않는 손의 가격과 경쟁 그리고 정의론의 차등의원칙과 복지제도처럼 각 이론의 중요 개념을 다루면서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목소리처럼 일상과 관련시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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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법조계에서 각각 활동하는 법률가로서 인문학에 대한 실용적 성격의 공동저서를 제시한다. 동시에 이러한 지식이 어떻게 도구적 성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쉽게 안내한다. 즉 지적인 것이 인상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로운 나침반으로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철학이나 경제학 혹은 정치학 등 학문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를 일상에서 핵심을 통해 다루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다. 인문학에 대해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만족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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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기후의 역사 - 1만 1700년 기후 변화의 방대한 역사를 단숨에 꿰뚫다
프란츠 마울스하겐 지음, 김태수 옮김 / 빅퀘스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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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기후의역사
1만 1700년 기후 변화의 방대한 역사를 단숨에 꿰뚫다
프란츠마울스하겐
빅퀘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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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도미노와 같이 서로가 원인이 되어 파국으로 결론을 맞을 것이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해마다 체감하는 더위와 추위가 다르다고 느꼈으나 이 책은 그런 소박한 느낌을 넘어서 역사적인 시각에서 기후의 변화와 위기를 알아보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환경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후를 역사적 맥락에서 풀어나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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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매일매일이 다른 '날씨'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사실상 위협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가뭄이나 태풍, 유례없이 더워진 여름 날씨, 심지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의 문제들을 해외토픽에서 만나는 것이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로 영토가 가라앉는 국가들이나 긴시간 지속되는 무서운 산불 등을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후의 문제들이 '순환'된다는 것이다. 가뭄이 일어나 세계적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농경지와 지하수가 오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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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딜레마가 존재한다. 기후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야하는 것은 알겠지만 기후의 역사는 산업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우리에게 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기후위기의 문제는 현재 가장 심각하며 앞으로 더 큰 재앙을 예상하게 하는 위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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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각한 것은 '날씨'를 비롯해 현재의 기후였다. 그러나 기후 위기의 시대에 기후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서는 기후가 추운 시기와 더운 시기의 교차가 있었으며 농업이 가능한 긴 온난기에 있었다고 한다. 중세의 이상기후현상이 있었으나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사람들은 기후에 적응해나갔다. 그리고 오늘날 기후문제에 전세계적 우려로 뜻을 모으고 있지만 발전논리를 잠재울 수 없는 시점. 앞으로 미래에 직면할 위기를 극복하는데 해결책의 기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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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단순히 역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후는 한편으로는 지구적 차원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마다 고도로 구분되는 환경적 요인으로서 인간이 자연환경과 맺는 모든 관계에 작용합니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의 시대에 이르러 우리는 이 사실을 수십 년 전보다 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역사에서 기후를 배제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39~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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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번째 레인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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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번째레인
카롤리네발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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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지만 언제든지 불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잠재된 틸다의 일상. 때때로 틸다에게 여유를 찾아주는 곳은 수영장이다. 자유롭게 원하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 수영장은 틸다에게는 일상에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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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소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틸다는 일상의 무게에 간신히 버티고 살아간다. 단조로운 삶이지만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심각한 알콜중독자인 엄마의 모습은 절망감을 주고 동생 이다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책임으로 다가온다. 미래에 대한 꿈의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행운으로 반기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틸다의 삶은 어느하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감정적 동요없이 이 시간을 묵묵히 버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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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의 삶을 응원하면서도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걱정스러움이 앞섰다. 틸다를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하는 학업의 기회에도 기쁨보다는 걱정을 이어가야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틸다의 내면은 침착하지만 어딘가 불안해보인다. 사랑하는 동생 이다를 떠나도 될까? 그리고 알콜중독인 엄마는 어떡하지? 자신의 인생 앞에서도 무거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틸다의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틸다의 선택은 삶에 대한 직면이며 가장 틸다다운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한 여운이 깊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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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순간이면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며, 그 누구와도 내 자리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요란하게 웃고, 이제 내가 울지 않아서 기쁜 이다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지만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다가 있고, 이다에게는 내가 있으니까.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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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 내가 좋아하는 것들 17
길정현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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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
내가좋아하는것들그릇
길정현
스토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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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이 담겨도 그릇에 따라 분위기 혹은 맛까지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안목과 취향에 따라서 가능할 일일 것이다. 섬세함만으로 가능할 일은 아니다. 남들이 과하다 싶을 만큼의 애정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릇을 설거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릇을 바라보은 작가의 애정 가득한 시선과 길게 이어지는 풍성한 이야기에 놀라움이 있었다. 소박한 취향에서 시작하지만 '그릇'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때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이쌓여 삶이 좀더 빛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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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함을 알고 그 소중함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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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좋아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삶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그릇을 이렇게 삶의 중심에 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릇에 대해서 일상에서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고 또 작가 스스러 그릇을 사랑한 나름의 소소한 역사도 갖고 있기에 이 책은 그릇을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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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큰 욕심도 관심도 없는 삶을 살았기에 이 책은 일단 나에게 그릇에 대한 정보 책이다. 티팟, 와인잔, 에스프레소잔, 원형 접시 등등.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릇 정보는 매우 낯설었다. 소재나 디자인 그리고 구입한 나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물론 내가 알만한 것이 한둘 있었는데 텀블러나 더블하트 젖병 정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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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릇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애정과 경험이 녹아있다. 그릇을 보고 들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식탁에서 혹은 찬장에서 빛을 발하며 마치 예술작품을 대하듯 세세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그릇에는 하나의 작고 소소한 역사가 담기는 것이다.

"어떤 계절은 그릇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듯싶다."(59쪽)


“당신의 그릇장을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89쪽)

"남몰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으로 고요한 새벽에 우리 집 그릇장 문을 살며시 열고 차곡차곡 정리해 둔 그릇들을 들여다보는 일도 큰 기쁨이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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