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테이블포투 에이모 토울스김승욱현대문학 ..단편 소설의 조건 중 하나는 파열선의 포착이라고 한다. 단편은 장편에 비해 짧지만 그 서사의 물리적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포착해낸 그 사건은 현재에 중심을 둔 채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도 파동을 만들어낸다. 에이모 토울스의 신작 테이블포투에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탁월한 단편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일상의 우연에서 사건은 꼬리를 물며 예상치못한 경로를 그린다. 독자는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듯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든다. 두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의외의 인물, 의외의 사건, 의외의 전개는 반전이라기보다 낯선 파동을 남기며 소설에 매료된다...소련의 푸시킨은 줄서기 끝에 뉴욕에 다다르고 (줄서기)작가지망생 티모시는 헌책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빠져든다(티모시 투쳇의 발라드)공항에서의 사소한 배려가 예상치못한 상황으로 이끌고 (아스타 루에고) 미행은 결국 균열과 파국으로 향한다. (나는 살아남으리라)카네기홀에서 불법 녹음을 하는 노인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고(밀조업자), 전직 경매사의 예술품 추적을 지켜보게 된다(디도메니코 조각)뉴욕이라는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 사건들이 겉잡을 수 없이 결말을 향해 전진하는 스토리들은 재미 이상의 통찰을 이끈다. 이어서 장소를 옮겨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이야기는 새롭게 계속된다. 유명한 두 도시의 화려함에만 주목해왔으나 역시 그 안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긴 분량임에도 흥미진진하여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명성에 걸맞는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테이블 투 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되는 사건과 매력적인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