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공부합니다 - 게임폐인에서 의대생이 된 인생역전 공부법
이원엽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합격하는사람은단순하게공부합니다
이원엽
다산북스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먼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해야하는 일인지,할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하기로 결정했다면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 실천을 생각해야한다. 하지만 이처럼 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일도 나가 아닌 남에서 부터 출발한다. 물론 조언을 구하거나 의견을 묻는 것은 객관적 해답을 구하기 위한 안전한 방법일 수 있으나 조언을 수집하다가 어느덧 주객전도되는 우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
.
이 책은 수험생의 대입합격비결에 대해 쓴 수기 그리고 공부법을 넘어선다. 단순함을 가장 중요한 비결로 삼지만 단숨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탐색 또한 대단한 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수험생은 아니지만 나의 경우는 어떨까. 오히려 글을 쓰겠다고 혹은 전공 공부의 이유로 책을 읽어야할 때는 이를 하지만 육아와 함께 나의 시간에 대한 밀도를 살펴보고 거기에 적합한 독서를 했다. 그리고 나서야 집중해서 많은 양의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 탐색은 단순함에도  효율을 발휘했다.
.
.
 결국 합격은 엄청난 교재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인강이나 과외 등 특별한 커리큘럼이 있어야만 성공하는 거창한 무엇이 아니었다. 교과서를 통해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을 때,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족한 약점을 알고 채울 때, 그 단순한 원리를 실천할 때 합격은 가까워지는 것이었다.(6쪽)
.
.
나를 나의 약점을 알고 단순한 원리를 실천하는 것이 공부의 출발이었다면 이 책은 현실적으로 수험생들이 활용할만한 공부법을 제시한다. 과목별로 차근차근 자신의 공부비법을 전수하는데 그 방법 역시 자신을 알고나서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법들이다. 
.
.
무작정 문제를 풀 게 아니라 내가 풀어보았던 다른 문제들과 연결을 해봐야 한다. 이렇게 ‘연결’을 반복하면, 개념을 문제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며 이로써 공부에 대한 기초 근력이 키워진다. 이런 식으로 실제에 적용함으로써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아무리 복잡하게 꼬아놓은 문제를 보더라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93쪽)
.
.
이 책이 수험생이 아닌 나에게도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물론 저자가 자신을 탐색하고 수능을 보는 고군분투를 지켜보는데 있었다. 두유공신이라는 닉네임은 점심을 밥대신 두유를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하는데서 온 것이다. 삼수하는 동안 자신의 상황에 낙담하지 않고 생각하는 공부법을 착안한 과정은 수능 시험 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리하는 생각이 든다.
.
.
결국 공부는 혼자, 스스로 해야 한다. 자신의 현실은 본인만이 제대로 볼 수 있고, 결국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산을 내려오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조언해주고 대책을 제시해준다고 해서 곧바로 내 두려움이나 고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스스로 현실을 극복하고자 마음먹고 노력해야 공부를 이겨낼 수 있다. (186쪽)
.
.
나도 수험생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알려주는 공부법 뿐만아니라 공부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에도 인상을 받았다. 매년 수험생들을 만나는 입장에서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관심있어하는 공부법이 대해서 조언을 할 수 있기에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얻은 것이 많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적을 만드는 소녀 - 제4회 NO. 1 마시멜로 픽션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이윤주 지음, 이지은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기적을 만드는 소녀

기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신비롭고 강렬한 힘은 놀라운 일들을 만들고 우리는 이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기적은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며 우리의 마음과 용기를 모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됐다.

주인공 로나는 ‘금요일의 불시착’을 운영하는 열두 살 크리에이터다. 외계인과 우주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깊은 웅덩이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런데 우연히 신비로운 힘에 의해 간신히 살아난다. 그리고 하나의 몸속으로 들어온 특별한 친구. 바로 이프 행성에서 온 무형체 외계인 ‘라솔라’. 학교로 돌아온 로지에게 냉담해진 친구들에 대해 뭔가 수상한 기운이 감돈다. ‘와우톡’을 통해 우주의 행성수집가 마스커가 로나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서 나쁜 마음을 이끌어 내며 소멸에 이르게 한다. 친구를 성적으로 이기고 싶은 욕심을, 짝사랑하는 친구를 독차지하고 싶은 욕심, 동생이 하루동안 사라졌으면 깊은 이기적인 마음. 등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와우톡에 의해 사로잡힌다.

하지만 로나의 엄청난 위기 앞에 라솔라라는 무형체 외계인의 힘으로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라솔라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믿고 라설라와 한몸이 되어 싸워나간다. 바로 그 힘이 기적을 만드는 것이다. “로나, 네가 기적을 만든 거야.”라는 라솔라의 한마디눈 강한 감동을 남긴다.

이 책은 동화다. 마시멜로픽션이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어린이들을 독자층으로 한다. 하지만 개인방송, 메시지앱, 우주, 외계인 등 남녀에 무관하게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가 많다. 그리고 소재들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나는 이 책을 보며 동화의 주인은 누구일까 고민하게 됐다. 어른이 아이에게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아니라 동화의 독자인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재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동화가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는 어떤 소재를 발굴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탄탄한 세계관으로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 책은 앞으로 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 - 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 아들과 엄마의 17년 성장기
마쓰나가 다다시 지음, 황미숙 옮김, 한상민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내아이는 자폐증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이다. 처음 표지를 넘기면서는 제목에 대한 큰 인상은 없었다. 평범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별다른 디자인 없이 아이의 사진이 있다. 표정없는 얼굴로 독자를 마주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생각이 달라졌다. 엄마가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하게 말해야했던 "내 아이는 자폐증입니다"라는 말. 아이의 병증을 인정해야했던 절망감에 무디어져야했던 시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또한 그 말을 하고나서 냉대 혹은 연민을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얼마나 엄마를 아프게 하는지 모른다.
.
.
마치 엄마와 자폐를 겪는 아들의 다큐멘터리를 보듯이 유아기부터 열일곱살의 청소년이 될 때까지 일과가 서술되어있다. 담담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모자의 하루하루는 세상의 편견과 아이의 성장으로 고군분투한다. 엄마의 강한 마음과 헌신에서 감동이 느껴지지만 진실함에서 느껴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글이 목적이 아닌 삶, 아이의 성장과 행복이 먼저이며 글은 단지 그 기록을 뿐이다.
.
.
엄마는 이후의 인생에서도 훈이의 장애에 대해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장애를 숨기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며, 훈이의 장애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되어버린다. 엄마는 경험을 통해 장애아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사람들 대다수는 장애를 받아들여 준다고 느꼈다. (95)
.
.
하지만 행복의 끝에는 '반드시 추락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말에서 결국 마음이 아파왔다. 아이를 위한 긍정과 헌신의 힘이 두 사람의 세계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우리 사회에 어떤 기대도 없는 엄마의 목소리는 어딘가 숙연하게 한다. 자폐증이라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사회의 구성원으로 그들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낯섬에 반성하게 한다.

엄마는 세상을 보는 방식이 넓어졌음에 대해 말한다. 자폐라는 신비한 세계가 결국 자신의 세계를 풍요롭게 한다고 말이다. 타인의 세계에 들어가려는 노력은 감동을 준다. 물론 그 과정이 서로이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출발할 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 노력이 눈물나게 치열한 것이 바로 자폐를 겪는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 그안에서 방황과 좌절을 거듭하고 마침내 함께 성장하는 엄마의 이야기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고의 샘물 돌개바람 46
임어진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고는 창세신화의 여신이다. 표지의 할머니처럼 세상 위의 생명을 넒은 가슴으로 안아주는 이상의 어머니같은 존재다. <마고의샘물>을 통해 마고신화를 동화로 만날 수 있었다.
.
.
주인공 아리는 외할머니, 엄마와 목욕탕에 갔다가 해수탕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바로 신비로운 마고의 섬으로 훌쩍 이동한 것이다.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뛰놀며 생명의 꽃을 키운다. 마고의 아이들이 잠든 마고를 대신해서 섬을 지키고 생명의 샘물로 꽃을 키우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마고의 섬에는 ‘마구리’라는 괴물 지네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생명의 꽃들도 시들어가 아이들의 걱정이 더해간다.
두려움에 엄마!라고 아이가 부르자 진짜 엄마가 달려오고 할머니까지 단숨에 마고의 섬으러 간다. 평범한 할머니는 아이들을 도와 섬을 지키려고 지혜를 보여준다.
.
.
이 책은 마고의 섬이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우리 삶의 근원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노력은 진심이 느껴지고 일상에서 평범하게 보이기만 했던 엄마와 할머니의 활약은 기대이상이다. 마고의 모습은 신화 속에 있겠지만 때로 여신이 되어 나에게 힘을 주는 엄마, 할머니의 연대는 부드럽고 강하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너리 푸드 : 오늘도 초록 띵 시리즈 3
한은형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초록
한은형
세미콜론
.
.
초록인 식탁에서 중심에 있지 않았다. 메인디쉬는 고기, 생선, 파스타, 피자 등등 나에게는 기름지고 고소하고 뜨끈한 것들이었다. 채소가 들어간 샐러드는 곁들어 먹는 것이니 그리너리푸드는 나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
.
하지만 이 책은 초록빛 채소가 식탁의 가운데를 차지한다. 그래야 마땅하다. 야채에 대한 이야기가 이토록 흥미롭고 황홀하며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동안 고백하자면... 채소를 꺼리던 나의 식생활을 반성하게 했다. 같은 식재료를 보고도 풀밖에 없어? 라고 하는 나와 달리 작가의 그리너리푸드 스토리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심지어 그동안 야채를 등진 나의 식단을 생각하며 인생의 풍부한 경험을 외면해온 것은 아닌가 후회가 들었다. 비건이 되는 그림도 아니고 단지 야채를 즐거먹는 것으로 이토록 풍요로운 식탁의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했다. 당장이라도 허브를 잔뜩넣은 샐러드를 먹으며 야채들의 향과 질감을 느끼고 싶어졌다.

두번째 반성 또한 이어졌으니 그것은 바로 상상력과 추진력이다. 음식을 보면 배고픔을 충족시키는 생명유지의 측면만을 생각한 게으름에서 벗어나 하나의 식재료를 보고 상상에 몰입하고 레시피를 시도하는 추진력이 필요했다. 야채를 보고 느끼는 작가의 이야기는 풍요로움 그 자체다. 이 책은 하나의 레시피북처럼 정교하면서도 멋진 이야기들이 이어져 에세이 이상의 인상을 남긴다.
.
.
P26.
나는 괜찮았다 라니 얼마나 담백하고도 슴슴한 표현인가 싶었고.
.
P29.
벚꽃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미 벚꽃은 입안에 들어있었으니까.
.
P163
초록 기운에 반응하는 것이다. 채식주의자처럼 ‘주의자’를 붙여본다면 초록주의자? 아니면 ‘친록파’ 정도라고 하면 될까?
.
.
나도 좋아하는 채소가 있다. 망고류로 들어서 과일이라고 하기에 아, 역시 내가 좋아하는 채소는 없나..싶기도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아보카도다. 애호박을 연상시키는 컬러에 버터의 크리미함이 느껴지는 아보카도. 나는 아보카도를 자르기 전 나름 아보카도 점을 친다. 잘 익었을지 안익었을지는 칼이 들어가야 안다는 점에서 약간의 스릴이 느껴진다. 작가가 아보카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
P42
‘어떤 느낌’을 받아야 한다. 아보카도를 손에 쥐었을 때,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었다는 느낌이랄까.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라는 화원 주인의 말처럼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잘 익은 아보카도는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다르다.
.
.
애정하는 띵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첫번째 책인 조식은 마치 작가의 이야기에 오래 머물며 나의 아침식사 장면들이 떠올리며 수다떠는 기분도 들었다. 두번째 책인 해장음식은 내가 술을 즐기지 않으니 호기심에 시작해 유쾌하게 읽었다. 제목만 봐도, 뭔가 들이키는 화끈한 동작의 표지에 시선이 가기 때문이다. 세번째 책인 오늘도 초록은 그리너리푸드 전문가 앞에서 경청하듯 읽었다. 띵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 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평생 평양냉면이다. 밤차를 놓치지 직전까지 이어진 평냉에 대한 대화를 기억한다. 대체로 식욕이 없다가도 평부심(평양냉면을 먹는 자부심?!)을 부리는 나를 기대하게 한다. 그 외에도 짜장면, 치즈, 바게트, 치킨 등 특정 메뉴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고, 소설가의 마감식이나 병원의 밥, 직장인의 점심처럼 일상의 식생활을 공감으로 이끌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띵시리즈를 계속 읽으며 건강하고 즐거운 식생활에 대한 사연들을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