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4
얼 C. 엘리스 지음, 김용진.박범순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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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는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준 시기를 구분한 지질시대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시대구분은 아니다. 지구라는 환경에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생물체 중 하나인 인간아 지구환경에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지금 당장 느끼며 경험하는 만큼 인류로서 살아가는 책임과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인류세라는 준엄한 경고처럼 느껴지는 단어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과학적 개념, 특히 지질, 생물, 환경 등의 분야에 지식이 필요했기에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유서가의 첫단추 시리즈로 인류세에 차근차근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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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란 참으로 복합적인 스펙스럼에 있는 존재다. 부분이지만 전체와도 같은 위력을 가지며, 미약한 존재라지만 현재까지 존재한 생명체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인류의 본성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미 원인을 파악하기 전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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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지질시대와는 달리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힘’이 되었음을 표시하기 위해 인류세라는 용어를 쓰자는 제안은 학계 안팎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6쪽)
이 책에서도 인류가 전례없는 방식으로 지구를 변화시키는 증거는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지만 인류세 개념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인류로 인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일상에서 만나는 우리에게 인류세라는 개념은 공식적 시대 구분의 문제를 떠나서 절박하고 시급하게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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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는 변화의 규모와 영향력을 파악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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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따르면 거대한 가속에 따라 기후가 변화하고 동물이 멸종되는 현실은 단순히 산업혁명 이후로 국한해 우리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이상이다. 고대 인류부터 온실효과를 이끌었다는 과학적 가설을 제시한다. 또한 본래의 자연과 문명화된 자연의 구분 역시 근본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한다. 그래프와 시각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기도 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폴리티코스와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인간의 책임에 대한 무게중심이 실린다. 인간만큼 지구를 심대하게 변화시킨 종은 없었다는 말을 통해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며 인류세라는 개념에 대한 동시대적 관심이 요구되는 때다.

협찬.

#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지질학 #인류 #환경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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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 2024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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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김해원
김혜연
김혜진
임어진
반올림
바람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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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여행은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잠시라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일상의 중심인 집을 떠나는데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여행을 떠나면서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다. 각자 새로운 공간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또 그 모습을 보는 나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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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 출간된 <가족입니까>에 이어진 기획 단편 소설집이다. <가족입니다>라는 제목과의 사이에 숨어있는 접속사는 무엇일까. 읽는 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접속사가 떠올랐다. 갈등 속에서 "과연 가족이냐?" 묻는다면 그럼에도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느끼게 하는 단편들이었다. 10년전의 질문과 10년 후의 대답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있을까. 기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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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주는 단단하고 평화로운 연대가 점점 희미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가정의 불화와 자녀 문제를 넘어서 사회면의 뉴스들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가족인 이유로 갈등하고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화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 가까이의 가족들의 모습은 위와 같은 극단에 있지 않더라도 사소한 갈등과 불평으로 마음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작은 상처마저 보듬는 것은 가족의 진심에서 가능하다.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고 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덧칠을 계속하는 그림처럼. 하지만 각자의 붓으로 덧칠된 그 그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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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을 떠난 네 가족의 이야기다. 제주도, 일본, 크로아티아, 스페인 다른 장소로 각각의 가족들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순조롭지 않지만 낯선 공간에서 서로에게 몰랐던 진심을 발견하게 한다. 책의 첫 페이지에서는 가족여행 공모전 공고가 나온다. (나도 써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었다)그리고 네편의 이야기를 만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에는 당선작 발표가 나오는데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다. 네편의 단편이 단순히 허구의 문학작품임을 넘어서 구체성을 획득하게 한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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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작가들의 메모도 인상적이었다. 소설 뿐만아니라 이 짧은 메모 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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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여행과 같은 삶은 때때로 낯설고 서름해서 쭈뼛거리게 된다. 그럴 때면 내가 떠나온 곳을 생각한다.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 나처럼 불완전했던 이들, 그들도 나처럼 지치고 넘어지면서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김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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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뜻에 따라 가게된 제주 여행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되고 (빗방울) 불평과 불안으로 함께한 일본여행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된다(기온 거리의 찻집) 이처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감동을 준다. 불편해진 관계에서도 서로 눈치를 보지만 그것이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크로아티아괴담투어) 또 서로에 대한 실망이 기대에서 비롯된 것을 느끼며 낯선 공간에서 의지한다. (비바 라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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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까, 라는 질문에 가족입니다, 라고 답하는 과정에 이 소설집이 있다. 청소년기는 마냥 보호와 안정을 주는 시기를 지나는 시점이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스스로 내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서협찬 #청소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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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클래식 클라우드 16
최수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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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x최수철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카뮈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이입하는 문학적 성지순례라고 할만하다. 카뮈의 행적을 따라 그의 길을 걸으며 카뮈의 시선으로 보고 그 마음으로 느끼는 여정이 감탄스럽다. 이 책은 소설가 최수철이 쓴 카뮈에 대한 전기이자 기행문인데, 저술의 방식은 카뮈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진정성에 감동하게 한다. 저자는 카뮈를 자신의 심장에 포개어 쓰고 동시에 독자인 나의 마음은 온전히 카뮈에 스며든다.
카뮈의 일생을 복기하며 알제리와 프랑스를 여행한 저자는 그의 작품과 삶의 기록을 통해 그를 재현한다. 어린시절을 보여주는 알제의 리옹거리, 기자로 활동할 때의 카빌리, 티파사 그리고 <이방인>을 집필했던 오랑은 알제에서 인생의 전반부를 보낸 기록을 전한다. 그는 리옹 빈민가에서 극심한 가난을 겪으며 자연의 풍요를 절실히 느낀다. “나의 어린시절 위로 내리쬐던 그 아름다운 햇빛 덕분에 원한이라는 감정을 품지 않게 되었다.” 또한 청년기부터 가난과 함께 병마를 겪으며 인간 조건의 부당함을 느낀다. 이에 대한 태도는 두려움이나 원망이 아니라 반항이며 거부임을 밝힌다. 또한 죽음에 대한 의식을 통해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늘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가난, 병, 고독, 거기서 우리는 우리의 영원성을 인식하다.”
카뮈는 두 번째 유럽여행에서 소설가로서의 소명을 인식하는데, 사부아, 파리, 앙부룅으로 이어지는 여행경로를 저자는 그대로 따르며 카뮈의 결심을 생생하게 전한다. 카뮈는 자신의 소설이 “정말로 기이하고 이상한 것, 하지만 살아있는 것, 그러므로 아무것도 겁낼게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이방인>의 진행과정과 카뮈의 행적을 보여준다. 특히 뫼르소에 대해 “영웅적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 정의한다. 동시에 카뮈는 “내가 자신의 허영에 양보할 때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생각하고 살게 될 때마다 그것은 배반이 된다. 그때마다 남의 눈을 의식하여 행동하는 것은 엄청난 불행이며, 그로 인하여 나의 존재가 진실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뫼르소의 그의 실존에 대한 가장 정확한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카뮈는 폐병의 재발로 요양과 치료를 이어가며 <시시포프의 신화>와 <페스트>를 집필한다. 그는 부조리를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도 있으며 제대로 대면하여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사유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또한 그는 <페스트>에 대해 질병인 동시에 무의미한 삶으로 인식했으나 이를 전쟁의 알레고리로 받아들인다. 그는 “죽음의 실상을 의식하여 깨어 있어야 하며 죽음에 대비 되는 삶을 가장 열렬하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카뮈는 암스테르담 여행에서 <전락>을 구상하고, 이후 루즈마랭에 정착하여 <최초의 인간>을 집필한다. 그에게 기쁨의 우상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연인들, 시몬 이에, 프랑신 포로, 마리아 케라세스, 매트 이베르도 언급하며 동시에 그와 우정을 쌓거나 정신적 영향을 준 선배 피아, 르네 샤르, 샤르트르, 장 그르니에도 등장한다.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제르맹 선생에게 헌정하는 장면도 나온다.
에필로그에서는 카뮈가 좋아하는 열 개의 단어(세계, 고통, 대지, 어머니, 사람들, 사막, 명예, 바람, 여름, 바다)를 소개하는데 하나씩 읽을 때마다 단어의 무게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진다. 또한 문학의 키워르로 어머니, 가난, 절망, 부조리, 태양, 반항, 사형을 꼽기도 한다. 이 책은 카뮈에 대한 소개나 전기를 넘어서 카뮈가 ‘되는’ 진정성있는 경험을 통해 우리를 그의 삶 한복판에서 강렬하게 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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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어디에나 있어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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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어디에나있어
#잰디넬슨
#밝은세상

가족에 대한 상실감은 기한이 없으며 일상에서 급습하듯 찾아온다. 슬픔의 감정이 오롯이 남아있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인간은 감정을 느끼고 성장한다. 그럼에도 애도에 대한 기대는 일상을 보이지 않게 무너뜨린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레니는 애도와 일상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고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
갑작스러운 언니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던 레니는 무너진 일상앞에 담담하규 때론 명랑하게 삶을 지탱해나간다. 때때로 언니의 부재로 힘들어하지만 레니는 애도에만 매달리지 않오 자신의 삶 역시 책임있게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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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숨이 턱 막히면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으로 곤두박칠치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언니에게 밴드부에 새로 들어온 남자애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단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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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에게 예상치못한 사랑은 그에게 혼란을 남기면서도 인생의 행복과 다채로운 감정의 방향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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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우리 둘을 너무 사랑했다. 토비와 나는 언니의 심장을 거의 반으로 나눠 가졌다. 아마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함께 시도했던 것은 어쩌면 언니의 심장을 되돌리기 위한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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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장면은 어쩌면 기구하다고 할 수 있는 레니의 상황을 한눈이 보여준다. 열일곱의 레니는 엄마는 16년전에 떠났고 4주전에 언니가 죽었다. 하지만 이 무거운 진실 앞에서도 자신의 느낌을 존중하며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삶을 일구어 나간다. 재능많고 명랑한 레니에게 사랑이 찾아오며 새로운 국면을 만나지만 확실한 건 이 책을 통해 내가 진심으로 레니를 응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서협찬
#인생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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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교육전문가인 저자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의문과 경험을 통해 설득력있게 문제를 제기한다. 초등 우등생의 몰락이나 책을 멀리하는 청소년들을 지켜보며 함께 돌파구를 찾는 스승임과 동시에 날카로운 분석으로 독서논술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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