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 2024 여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반올림 52
김해원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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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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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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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여행은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잠시라도 만나는 계기가 된다. 일상의 중심인 집을 떠나는데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여행을 떠나면서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생각이다. 각자 새로운 공간에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또 그 모습을 보는 나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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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 출간된 <가족입니까>에 이어진 기획 단편 소설집이다. <가족입니다>라는 제목과의 사이에 숨어있는 접속사는 무엇일까. 읽는 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접속사가 떠올랐다. 갈등 속에서 "과연 가족이냐?" 묻는다면 그럼에도 "우리는 가족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느끼게 하는 단편들이었다. 10년전의 질문과 10년 후의 대답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있을까. 기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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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주는 단단하고 평화로운 연대가 점점 희미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가정의 불화와 자녀 문제를 넘어서 사회면의 뉴스들은 충격적이기도 하다. 가족인 이유로 갈등하고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화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 가까이의 가족들의 모습은 위와 같은 극단에 있지 않더라도 사소한 갈등과 불평으로 마음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작은 상처마저 보듬는 것은 가족의 진심에서 가능하다. 그야말로 병주고 약주고 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덧칠을 계속하는 그림처럼. 하지만 각자의 붓으로 덧칠된 그 그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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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을 떠난 네 가족의 이야기다. 제주도, 일본, 크로아티아, 스페인 다른 장소로 각각의 가족들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순조롭지 않지만 낯선 공간에서 서로에게 몰랐던 진심을 발견하게 한다. 책의 첫 페이지에서는 가족여행 공모전 공고가 나온다. (나도 써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었다)그리고 네편의 이야기를 만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에는 당선작 발표가 나오는데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다. 네편의 단편이 단순히 허구의 문학작품임을 넘어서 구체성을 획득하게 한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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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작가들의 메모도 인상적이었다. 소설 뿐만아니라 이 짧은 메모 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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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여행과 같은 삶은 때때로 낯설고 서름해서 쭈뼛거리게 된다. 그럴 때면 내가 떠나온 곳을 생각한다. 그곳에 함께 있던 사람들, 나처럼 불완전했던 이들, 그들도 나처럼 지치고 넘어지면서도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김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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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뜻에 따라 가게된 제주 여행에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되고 (빗방울) 불평과 불안으로 함께한 일본여행에서 서로를 이해하기 된다(기온 거리의 찻집) 이처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감동을 준다. 불편해진 관계에서도 서로 눈치를 보지만 그것이 서로를 염려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크로아티아괴담투어) 또 서로에 대한 실망이 기대에서 비롯된 것을 느끼며 낯선 공간에서 의지한다. (비바 라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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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입니까, 라는 질문에 가족입니다, 라고 답하는 과정에 이 소설집이 있다. 청소년기는 마냥 보호와 안정을 주는 시기를 지나는 시점이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스스로 내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도서협찬 #청소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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