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뚫는기후의역사 1만 1700년 기후 변화의 방대한 역사를 단숨에 꿰뚫다프란츠마울스하겐 빅퀘스천..기후위기는 도미노와 같이 서로가 원인이 되어 파국으로 결론을 맞을 것이다. 이 책은 기후변화의 역사를 꿰뚫고 있다. 해마다 체감하는 더위와 추위가 다르다고 느꼈으나 이 책은 그런 소박한 느낌을 넘어서 역사적인 시각에서 기후의 변화와 위기를 알아보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환경에서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후를 역사적 맥락에서 풀어나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매일매일이 다른 '날씨'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사실상 위협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가뭄이나 태풍, 유례없이 더워진 여름 날씨, 심지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의 문제들을 해외토픽에서 만나는 것이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로 영토가 가라앉는 국가들이나 긴시간 지속되는 무서운 산불 등을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후의 문제들이 '순환'된다는 것이다. 가뭄이 일어나 세계적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해 농경지와 지하수가 오염된다. ..그러나 딜레마가 존재한다. 기후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야하는 것은 알겠지만 기후의 역사는 산업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우리에게 발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기후위기의 문제는 현재 가장 심각하며 앞으로 더 큰 재앙을 예상하게 하는 위기감을 준다...지금까지 생각한 것은 '날씨'를 비롯해 현재의 기후였다. 그러나 기후 위기의 시대에 기후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에서는 기후가 추운 시기와 더운 시기의 교차가 있었으며 농업이 가능한 긴 온난기에 있었다고 한다. 중세의 이상기후현상이 있었으나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사람들은 기후에 적응해나갔다. 그리고 오늘날 기후문제에 전세계적 우려로 뜻을 모으고 있지만 발전논리를 잠재울 수 없는 시점. 앞으로 미래에 직면할 위기를 극복하는데 해결책의 기본이 될 것이다...기후가 단순히 역사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기후는 한편으로는 지구적 차원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마다 고도로 구분되는 환경적 요인으로서 인간이 자연환경과 맺는 모든 관계에 작용합니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의 시대에 이르러 우리는 이 사실을 수십 년 전보다 더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이상 역사에서 기후를 배제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39~40쪽)
협찬스물두번째레인 카롤리네발 다산책방..단조롭지만 언제든지 불행이 찾아올 가능성이 잠재된 틸다의 일상. 때때로 틸다에게 여유를 찾아주는 곳은 수영장이다. 자유롭게 원하는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 수영장은 틸다에게는 일상에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독일의 소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틸다는 일상의 무게에 간신히 버티고 살아간다. 단조로운 삶이지만 순조롭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심각한 알콜중독자인 엄마의 모습은 절망감을 주고 동생 이다에 대한 사랑은 때로는 책임으로 다가온다. 미래에 대한 꿈의 기회가 찾아오더라도 행운으로 반기기보다는 애써 외면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틸다의 삶은 어느하나 쉽지 않다. 그럼에도 감정적 동요없이 이 시간을 묵묵히 버텨나간다. ..틸다의 삶을 응원하면서도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걱정스러움이 앞섰다. 틸다를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하는 학업의 기회에도 기쁨보다는 걱정을 이어가야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틸다의 내면은 침착하지만 어딘가 불안해보인다. 사랑하는 동생 이다를 떠나도 될까? 그리고 알콜중독인 엄마는 어떡하지? 자신의 인생 앞에서도 무거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틸다의 모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틸다의 선택은 삶에 대한 직면이며 가장 틸다다운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 대한 여운이 깊을 수밖에 없다...이런 순간이면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으며, 그 누구와도 내 자리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요란하게 웃고, 이제 내가 울지 않아서 기쁜 이다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지만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다가 있고, 이다에게는 내가 있으니까. (105쪽)
도서지원내가좋아하는것들그릇 길정현스토리닷..같은 음식이 담겨도 그릇에 따라 분위기 혹은 맛까지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안목과 취향에 따라서 가능할 일일 것이다. 섬세함만으로 가능할 일은 아니다. 남들이 과하다 싶을 만큼의 애정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릇을 설거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은 그릇을 바라보은 작가의 애정 가득한 시선과 길게 이어지는 풍성한 이야기에 놀라움이 있었다. 소박한 취향에서 시작하지만 '그릇'을 통해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이라고 볼 때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이쌓여 삶이 좀더 빛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소중함을 알고 그 소중함에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13쪽)..무언가를 좋아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삶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결국 나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그릇을 이렇게 삶의 중심에 둔 이유가 궁금했다. 그릇에 대해서 일상에서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이야기하고 또 작가 스스러 그릇을 사랑한 나름의 소소한 역사도 갖고 있기에 이 책은 그릇을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 이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릇에 큰 욕심도 관심도 없는 삶을 살았기에 이 책은 일단 나에게 그릇에 대한 정보 책이다. 티팟, 와인잔, 에스프레소잔, 원형 접시 등등.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릇 정보는 매우 낯설었다. 소재나 디자인 그리고 구입한 나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물론 내가 알만한 것이 한둘 있었는데 텀블러나 더블하트 젖병 정도가 있겠다...그릇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릇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애정과 경험이 녹아있다. 그릇을 보고 들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식탁에서 혹은 찬장에서 빛을 발하며 마치 예술작품을 대하듯 세세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그렇게 그릇에는 하나의 작고 소소한 역사가 담기는 것이다. "어떤 계절은 그릇으로 기억되기도 하는 듯싶다."(59쪽)“당신의 그릇장을 보여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89쪽) "남몰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기분으로 고요한 새벽에 우리 집 그릇장 문을 살며시 열고 차곡차곡 정리해 둔 그릇들을 들여다보는 일도 큰 기쁨이다." (190)
도서지원초압축교양수업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임성훈다산초당..역사,철학, 문학.다들 문사철이라고 한다. 과거에 비해 문사철이라고 하면 어딘가 뒤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과학과 정보기술의 시대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사철은 우리의 역사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를 교양이라고 넓게 이름지을 수 있다. 그런데 교양은 너무나 긴 역사와 광범위하기에 정확히 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어디서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는 교양지식과 상식 때문에 답답해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검색엔진이 있지만 검색도 뭘 알아야할 수 있는 일이다. 언제나 얕고 넓게 알기에 자신감이 부족했고 또 깊게 알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아쉬웠던 고민...!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지식을 과연 어디서부터 쌓을 수 있을까. 요즘처럼 빠르게 많은 지식이 축적되고 또 알어야할 것과 기억력이 속도를 맞추지 못하는 정보 과부하의 시대에 어느 정도 포기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았을 때의 쾌감, 내가 잘 알고 있다는 확신에서 오는 자신감이 자기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기에는 이상한 오기가 작동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식에 욕심은 많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의 존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 그 원전을 읽어가며 정면돌파할 시간은 없는 나에게 가장 압축적인 속성 강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초압축교양수업 이다. 이런 책을 겉핥기식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일단 짧고 간결하게 지적자극을 주기 때문이고 내용마다 핵심이 담겨있어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책으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효율적으로 교양과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야별, 시대별로 핵심만을 압축하였기에 기억하거나 전하기에도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어른의 교양쌓기라는 프롤로그의 글에 공감하면서도 교양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면 가장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반만 알고 반은 모른다 싶은 교양지식에 대해서 정확하고 간결한 설명을 전하는 책이다. ..
피츠제럴드글쓰기의분투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미국 문학사 최고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독자들에게 읽는 내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인간의 욕망과 흥망성쇠를 보여주지만 이 소설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지 못했다. 이 책은 소설에 대한 많은 고민과 치열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설가로 살아온 피츠제럴드의 가치관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의 기록, 서신 등 매우 광범위하기 그의 목소리를 모아서 글쓰기 자체에 대하여 그리고 작가로서의 삶에 대하여 치열한 분투를 보여주며 동시에 삶의 당위를 찾아가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의 소설은 엄청난 인기와 주목을 받으며 최고의 소설이라는 명예를 얻지만 그가 소설을 창작해온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실제로 덜어낸 부분과 감정적으로 걷어낸 것만으로도, 또 한 권의 소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 히스 온 타임(In His Own Time)"(156쪽)..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을 때, 대작가인 그에게 "분투"라는 설명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 영감 혹은 천재성에 의해서 세기의 문학작품이 등장하는 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치열함을 보여주는 글귀들은 어딘가에서 각자의 책상 위에서 글쓰기의 열정을, 그 불씨를 틔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려는 마음이 이토록 치열한 분투가 된다는 것을 이제 피츠제럴드를 통해 기억하려고 한다. ..훌륭한 글쓰기는 깊은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며 헤엄치는 일과 같다.- 무너져 내리다(The Crack-up) (304쪽)..내 인생은 글쓰기를 향한 열망과 이를 방해하는 온갖 상황이 만들어낸 투쟁의 역사다.- 어느 작가의 오후(Afternoon of an Author) (83쪽)..#피츠제럴드 #스콧 #F스콧피츠제럴드 # 글쓰기의분투 #재즈시대 #글쓰기 #헤밍웨이 #어니스트 #어니스트헤밍웨이 #글쓰기의발견 #스미트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