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했는데 혐오와 차별이라고요? - 혐오와 차별 교실 속 작은 사회 2
김청연 지음, 김이주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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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했는데혐오와차별이라고요 ?
혐오와 차별
김청연 지은이
김이주 그림
어크로스주니어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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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목 그대로 일상적인 표현에서 혐오와 차별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우리 모두가 혐오의 말을 쉽게 하면서도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과 그 주체와 대상이 점점 어린이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이다. 가치관을 키워나가는 시점에 어린이들이 쉽게 던지는 혐오의 말은 단순히 말 그자체를 농담처럼 여기는 것을 넘어서 성장기의, 그리고 성인이 되서야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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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지도와 가르침으로 혐오와 차별로부터 방어해야할까? 그또한 한계가 있다. 어린이들은 쉽게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한 통제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고민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되었다. 문제의식을 제기하면서도 친숙한 교실 상황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시작할 수 있고 또한
그 입장에서 같이 도덕적 딜레마를 통해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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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라는 친숙한 상황에서
일상적인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이야기를 통해 배우며 동시에 활동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은 그야말로 마치 생생한 수업과도 같다.
4학년 3반 아이들처럼 혐오와 차별에 있어서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우리에게 좋은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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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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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원고료지급

밤새들의도시
김주혜
다산북스


오로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 때때로 무너지지만 다시 일어서는 강렬한 서사의 주인공, 발레리나 나탈리아의 삶은 무대 그 이상이었다.
발레를 소재로 하지만 이는 예술이라는 주제로 수렴한다.
무대 위의 발레리나만을 생각했지만 무대에 오르기 위한 노력과 갈등, 그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을 이끈다. 강렬한 열정을 품고 예술가로 살아가는 이들의 성장과 아픔에 대해서 작가의 유려한 문장으로 이어간다. 마치 영화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재생되는 것처럼 빠져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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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시작에서
발레리나 나탈리아 레오노바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다. 그녀는 최고의 기량과 명성을 자랑라는 프리마 발레리나였다.
그녀가 가졌던 추억은 슬픔의 자리를 남기고 때때로 그녀의 기억은 되감긴다. 그녀가 발레로 성장하고 최고의 명성을 얻고 그 사이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등등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진다.
강렬한 열정을 가진 예술가의 삶을 그린 만큼 이 소설의 작가 역시 문체와 구성이 매우 몰입감을 준다.
그럼에도 이 소설의 영상화를 기다린다. 사실 발레에 대해서 사전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한 나탈리아가 그렇게 대단한 발레리나가 되는 과정이 물론 천재적인 재능 때문이겠지만 좀 갑작스럽기도 했다. 소설에서의 묘사와 심리구사사 탁월하지만 좀더 깊이있게 감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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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주혜라는 이름을 반드시 기억해야하는 이유가 이 책에 있으며 아울러 작가의 전작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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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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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비지원
너무늦은시간
클레어키건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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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뒤에는 무엇이 남을까. 후회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처참함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떠나간 여자를 온전히 그리워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반성하는 것도 아닌 그 사이에 멈춰선 남자. 주인공 카헐은 그 지점에 있다. 오직 클레어 키건만이 포착할 수 있는 인간의 내면의 복잡성을 명료하고 선명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시도들이 평범한 서사일수도 있지만 키건의 소설 속에서는 관계에서 느끼는 무례와 당혹감들이 마음속에서 어두운 질문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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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인간의 싸움과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은 대체로 매끄럽게 흘러갔다."
(12~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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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키건의 새 소설집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주제로 한다. 대부분의 소설들이 남녀간의 감정과 갈등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이 소설집은 다른 느낌이다. 화려한 서사 혹은 매혹적인 주인공으로 집중하게 되는 다른 작품과 달리 이 책은 불편한 질문을 이어가게 한다. 표제작 뿐만 아니라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과
<남극>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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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고통스러운 죽음>는
‘뵐 하우스’라는 작가 레지던스에 찾아온 여자 작가가 불편한 전화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레지던스를 갑자기 찾아오겠다는 한 독문학 교수 때문에 그녀는 여유롭게 읽고 쓰는 시간을 망처버린다. 그래도 손님을 생각하며 케이크를 굽는 여자는 막상 그를 만나고 최악의 상상으로 스스로 방어하게 된다.
<남극>은 평범하게 시작되지만 충격적이다. 평범하고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가 불길한 예감 사이에 일탈을 저지르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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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소설에서 여자 주인공 모두 불편함 혹은 그 이상의 불행으로 이어지는데는 상대방 남자가 원인이 된다. 독자에게는 인물을 비난하는 것 이상의 긴 불편함이 따르고 포착하지 못한 감정을 서사로 전달하는 작가의 능력에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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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포 투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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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테이블포투
에이모 토울스
김승욱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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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의 조건 중 하나는 파열선의 포착이라고 한다. 단편은 장편에 비해 짧지만 그 서사의 물리적 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포착해낸 그 사건은 현재에 중심을 둔 채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도 파동을 만들어낸다. 에이모 토울스의 신작 테이블포투에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탁월한 단편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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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우연에서 사건은 꼬리를 물며 예상치못한 경로를 그린다. 독자는 작가의 손끝을 따라가듯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빠져든다. 두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의외의 인물, 의외의 사건, 의외의 전개는 반전이라기보다 낯선 파동을 남기며 소설에 매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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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의 푸시킨은 줄서기 끝에 뉴욕에 다다르고 (줄서기)
작가지망생 티모시는 헌책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빠져든다(티모시 투쳇의 발라드)
공항에서의 사소한 배려가 예상치못한 상황으로 이끌고
(아스타 루에고)
미행은 결국 균열과 파국으로 향한다. (나는 살아남으리라)
카네기홀에서 불법 녹음을 하는 노인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고(밀조업자), 전직 경매사의 예술품 추적을 지켜보게 된다(디도메니코 조각)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 사건들이 겉잡을 수 없이 결말을 향해 전진하는 스토리들은 재미 이상의 통찰을 이끈다. 이어서 장소를 옮겨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이야기는 새롭게 계속된다. 유명한 두 도시의 화려함에만 주목해왔으나 역시 그 안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긴 분량임에도 흥미진진하여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명성에 걸맞는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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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투 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시작되는 사건과 매력적인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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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인간 - 좋은 삶을 위한 7개의 인문학 지식
황영일.고운조.류가영 지음 / 백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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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인간
좋은 삶을 위한 7개의 인문학 지식
황영일
고운조
류가영
백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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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칭찬 중에서 '지적이다'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적이라는 것은 지식을 축적한 것 뿐만 아니라 그 지혜로운 인상까지 보여야 지적인 사람이다,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한다고, 즉 지식의 인풋만이 다가 아닐 것이다. 지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목표를 세울 수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것,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지식의 범위는 너무나 넓고 또한 새로운 지식과 해석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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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적인 인간, 이라는 직접적 제목이 눈에 띄는 책이다. 동시에 목차에서 다루는 실존주의, 정신분석학, 마키아벨리즘, 죄수의딜레마, 보이지 않는 손, 케인즈주의, 정의론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어려운 개념들이지만 '지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풀어냈을까. 이론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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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핵심을 전달하면서 일상에서 다룰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실존주의의 불안과 자유, 보이지 않는 손의 가격과 경쟁 그리고 정의론의 차등의원칙과 복지제도처럼 각 이론의 중요 개념을 다루면서 마치 친절한 선생님의 목소리처럼 일상과 관련시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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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법조계에서 각각 활동하는 법률가로서 인문학에 대한 실용적 성격의 공동저서를 제시한다. 동시에 이러한 지식이 어떻게 도구적 성격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도 쉽게 안내한다. 즉 지적인 것이 인상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로운 나침반으로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철학이나 경제학 혹은 정치학 등 학문적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를 일상에서 핵심을 통해 다루는 것이 매우 인상적인 책이었다. 인문학에 대해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만족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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