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의 선택 신나는 책읽기 67
이정란 지음, 지문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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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의 이야기가 이렇게 발랄하고 재미있을 수있을까? 심지어 유기견 버찌는 씩씩하거 당차게 자기 주인을 찾아나선다. 자기 주도적 주인 선택을 하는 매력적인 강아지다. 누군가 자신을 선택해주기 기다리기 전에 새로운 주인 후보를 만나가며 함께할 가족을 찾은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주인'을 원망하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 노래를 부르며 주인을 찾아나서는 버찌의 여정은 힘차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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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에게는 몇가지 행운이 있다. 우선 강력후보인 월래 할머니다. 월래 할머니의 말솜씨, 노래솜씨(?), 요리솜씨는 버찌를 가장 설레게 한다. 월래 할머니를 먼저 만나 둘이 환상케미를 보여줌에도 일단 후보로 남겨둔다. 버찌에게는 주인을 선택한다는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바로 분홍 콩이다. 우연히 삼킨 이 콩이 버찌에게 특별한 능력을 준다. 바로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버찌의 귀여운 모습에 걸맞게 똑부러지는 말투가 너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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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좋은 창비의 신나는 책읽기 중 하나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동물 주인공, 어딘가 익숙하지만 개성있고 매력만점인 버찌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버찌의 선택에 무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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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착취 : 돌봄노동
알바 갓비 지음,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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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갓비
니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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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노동을 친밀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실상 착취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돌봄은 받는 사람에게 친밀하다는 인상이 돌봄노동을 하는 이에게는 사실상 착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에 의존하면서도 그것이 딩연하다고 여기는 만연한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 돌봄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로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사 요구되는 역할들을 통해 사랑이라는 미명의 노동 착취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문제는 현실고발을 넘어서 근본적인 경제적 사회적 진단을 심도있게 이어간다.
그 시작은 감정재생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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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재생산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거나 인지하는 무언가가 아니다. 슬프거나 외로운 사람의 기운을 북돋우고 감정적 온기를 만들어내는 일처럼 우리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을 위해 매일 하는 일이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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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돌봄노동의 원동력이 되는 감정재생산은매우 필수적인 개념이다. 어쩌면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지지해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겠지만 사실상 감정재생산으로인해 돌봄노동은 착취의 성격을 갖게된다. 또한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와 가족구성의 계층적 성격으로 인해 더욱 가혹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돌봄은 돌보는 사람과 돌봄받는 사람의 권력관계에 불안정성의 위협을 받게된다. 비용을 지불하거나, 인정에 근거하거나 혹은 관계의 당연성을 주장할 때 관계의 저울이 기울게 된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접근 그리고 성역할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이라는 미명이 관계를 역전시킨다. 그리고 착취는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동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착취는 더욱 치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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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감정노동, 더 일반적으로는 돌봄의 강제성은 돌봄이 탈상품화될 때 분명해진다. 국가가 공급하는 재생산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수익성 없는 재생산 노동에서 자본의 투자가 철회될 때 가족과 친구가 아무 보상 없이 돌봄노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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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천사의 표현대로 교과서적으로 돌봄노동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돌봄노동의 문제가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기에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대안이라고 마무리되는 부분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남기도 하지만 이 영역에서 가장 정직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에는 돌봄노동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기 보다는 이론적 접근에 근거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중요한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지만 가독성의 차원에서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책은 아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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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스트레칭 365 퀴즈 일력 (스프링) - 집중력 순발력이 좋아지는 1분 습관
최은경 외 지음 / 어썸그레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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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스트레칭365퀴즈일력
집중력 순발력이 좋아지는 1분 습관
최은경, 김지영, 신민수 어썸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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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일력을 쓰고 있다. 올해는 너로 정했다.
두뇌스트레칭365퀴즈일력!
매일 퀴즈를 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상쾌함~ 퀴즈는 쉽고 재미있다. 속담등의 초성퀴즈를 시작으로 공통 단어를 찾거나 모양이나 숫자를 유추하는 가볍고 재밌는 문제다. 일력을 보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너무너무 흥미로워하면서 퀴즈를 풀어보는데 나도 풀어볼거니까 포스트잇을 활용했다. 아침에 한장씩 넘기며 가볍게 소소하고 재밌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한 두장씩 풀다가 폭주하다보면 어느새 4월? 5월로 넘어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뇌의 스트레칭에 전혀 무리가 없다.퀴즈가 쉽고 재미있어서 그럴테니까. 이제 하루에 한장, 포스트잇으로 매너를 지켜가면서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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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것 이상으로 퀴즈 일력은 즐거움 이상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방송작가들인데 KBS<아침마당>에서 매주 진행하는 금요일 ‘두뇌 장수 퀴즈퀴즈’라는 코너의 퀴즈들을 일력으로 기획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퀴즈는 전두엽 기능을 향상시킨다(일본 도호쿠 대학, 2020)”고 한다. 사실 요즘 디지털화 된 환경에서 집중력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나도 그중 하나인데 매일매일 재밌는 방식으로 퀴즈를 푸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하니 굉장히 관심이 가게 된다. 다양한 퀴즈를 풀면서 평소 쓰지 않는 뇌의 부위를 자극하는 시도는 어렵지 않고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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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일력으로 시작하는 2025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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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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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경비원입니다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웅진지식하우스
독서모임지원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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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림을 바라볼 때 깊게 감상하면 그 고요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어떤 잡음도 들리지 않고 마찬가지로 잡념에 시달리지도 않을 액자 속의 세계.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상상이나 꿈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꿈이라는 영화 속 하나의 스토리는 감상자가 고흐의 그림속 세계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상상력을 영화로 만날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간절해진다면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게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향한 남자의 이야기는 전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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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에서 일하던 저자 패트릭 브링리는 자신의 사랑이자 자랑인 친형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깊은 무기력감과 상실감에 빠진다. 시끄러운 세상이 아닌, 아름답고 고요한 공간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 경비원이 되어 가장 단순한 일에 몰두해 보기로 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엄청난 슬픔 앞에서 내린 작가의 결심은 숙연함을 준다. 단순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공간이 작가를 지켜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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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그는 예술 작품사이에서 황홀한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그곳의 경비원으로서 충실히 일한다. 마찬가지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며 또한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터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동감이 작가에 위해 그려졌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지키는 사람과 사람을 지켜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작가의 문장으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마음에 큰 파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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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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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인간심리속문장의 기억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엮음: 박예진
리텍출판사

셰익스피어의 명작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원전을 통해 혹은 책의 전문을 읽어본 기억은 많지 않다. 일단 희곡이라는 점과 영문 역시 독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나 연극을 통해 만났지만 언젠가는 명대사들을 다시금 기억해보고 싶었다. 문장으로 남기고 싶은 열망과 전문을 다 읽을 수 없는 상황 사이의 길등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이 책은 주제별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소개하며 기억할만한 문장을 인간 심리와 연관시켜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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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ch dreams indeed are ambition, for the very substance of the ambitious is merely the shadow of a dream.
꿈은 정말 야망이지. 왜냐하면 야망의 본질은 단지 꿈의 그림자일 뿐이니까.(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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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야망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동시에 그가 던지는 해석의 메시지는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인간 심리의 방향성을 형상화한 듯하다. 사랑, 질투, 야망, 등의 감정과 정의, 선악 등에 대한 가치를 묻는 명대사를 통해 여운을 남긴다. 또한 저자는 심리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이해를 넓힌다. 평소 셰익스피어의 원전이나 전문을 작품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면 시작하기에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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