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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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 인간성, 즉 휴머니티를 회복시키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과거의 노스텔지어에 사로잡혀 이미 끝나가는 '경제 성장' 게임에 굳이 연명과 소생 조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원에 도달했음을 서로 축하하면서 새로운 활동을 도모해 '안전하고 편리하며 그저 쾌적하기만 한 세상'에서 '진정 풍요롭고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사회'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위대한 리셋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슈밥은 '사람들의 행복을 중심으로 한 경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저명한 비즈니스 전문가이자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인물이 한 말이라고는 도무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인 지적이다. 이 비전에도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곳이 '침체된 어두운 골짜기'가 아니라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고원'이라는 낙관적인 희망이 제시되어 있다.

넥스트 자본주의

-그렇다면 무엇이 자본을 대신할 것인가. 이에 대해 슈밥은 기자에게 '자본주의에서 재능주의로의 전환'이라고 답했다. 재능은 바꿔 말하면 '개성'이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충동에 기인해 발휘하는 개성이야말로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게 바꿔 나간다. 그러한 미래를 '재능주의'라고 말한 것이다.

여기서도 또한 한결같이 경제 발전만을 추구할 게 아니라 더욱 좋은 사회를 실현하는 데 우리 인간이 지닌 재능과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구상이 제시된다.

자기충족적 사회라는 최종 목표

-우리의 경제 활동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수단화하는' 수단적인 것에서 '지금 이 순간의 기쁨과 만족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기충족적인 것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의 이상적인 상태는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외로운 소비 형태도 아니고, 타자에 대한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소비의 무한 지옥 같은 사치도 아닌, 진정으로 자신과 타자의 희열과 관능에 직결되는 인간적 충동에 기인한 활동으로 이뤄지는 형태라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해커들에게

-나는 이러한 여러분에게 앞으로 '자본주의의 해커'가 될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사회 시스템을 외부에서 망치로 깨부술 게 아니라, 시스템 내부로 침입해서 머지않아 시스템 자체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는 활동을 조용한 혁명가들. 앞으로 세게 곳곳에서 이러한 사고 양식과 행동 양식을 지닌 사람들이 나타나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21세기 사회 변혁을 주도할 '자본주의 사회의 해커'다.


대한민국 사회를 살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뗄래야 뗄 수가 없다.

정말 빠르고 빠르고 빠르다. 그리고 모두가 치열하게 노력하며 여기까지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다르다. 이젠 성장보다 행복, 경쟁보다 상생, 획일화보다 개성이 먼저가 되었다.

이렇게 느끼는 와중에 야마구치 슈 저자의 <비즈니스의 미래>를 읽게 되었다.

전작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일을 잘한다는 것> 을 읽었을 때도 내가 생각치못한 경영과 인문의 복합적인 인사이트를 얻었는데,

이번 <비즈니스의 미래>도 그동안 내가 화두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많이 정리되었다.

우리의 성장은 여기까지인가? 만약 단순하게 데이터나 지표를 보고 얘기한다면 분명 한계가 올 것이다.

하지만 '야마구치 슈'의 책을 읽다보면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게 된다. 우리가 말하는 저성장이란 무엇일까? 그 물음을 시작으로 비즈니스의 현 상황과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철학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이 경영과 만나서 주는 비저닝이 의미가 있다.

굉장히 심플하지만 중요한 말, 비즈니스의 미래는, 결국 비즈니스에 인간성을 결합하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기계나 도구가 아니다. 아쉽지만 과거에는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성장이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어디론가 성장을 향해 가고 있고 그 길은 놀랍게도 인간성 회복의 길이다.

<비즈니스의 미래>에서는 몇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예술과 책임, 그리고 의미에 부분들이다.

소비 형태나 트렌드를 봐도, 이제는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깨어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결코 단순히 외치는 욜로나 무책임한 삶이 아니다. 어쩌면 누구보다 자신과 공동체에 연대감을 가지고 진정으로 인간적인 연결이다.

비즈니스에서 인간다움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성장이 단순한 사이즈 키움이 아니라면, 앞으로의 성장, 비즈니스의 기회는 바로 그 곳에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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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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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려운 그 방법들을 성공대화론 안에서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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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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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나가면 용기가 찾아온다

-강하고 끈질긴 욕망으로 시작하라

어떤 과정이든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당신은 욕망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까지 이 과정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마음에 거듭 되새겨야 한다. 열의를 가지고 이 프로그램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성공을 자축할 수 있다. 이 과정에 등록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라. 일주일에 하룻밤 정도는 수업 준비를 위해 비워둬라. 예컨대 앞서 나가는 일은 쉽게, 물러서서 포기하는 일은 가능한 한 어렵게 하라.

-자신감은 철저한 준비가 만든다

-머리와 마음속에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다시 말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 내적 충동이 있을 때 화자는 훌륭한 연설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준비가 잘되어 있다면 이미 90퍼센트는 청중에게 전달된 셈이나 다름없다.

-위대한 연설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나폴레옹은 "전쟁이란 미리 계산하고 생각해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과학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연설에도 적용되는 금언이다. 연설은 항해와 같다. 해도 위에 미리 경로를 그려보아야 한다. 화자가 자기 이야기를 아무렇게나 시작한다면 끝도 아무렇게나 마치기 마련이다.

-성공적인 말하기의 필수 요소

-프랑스어, 골프, 대중연설 같은 걸 새로 배울 때 실력이 꾸준히 발전하는 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약하고, 순식간에 저만큼 가 있기도 한다. 그러다가 또 정체기를 맞이한다. 혹은 이전보다 실력이 더 나빠질 때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침체기 혹은 퇴행기를 밝혀내고 이를 '학습 곡선의 고원'이라고 불렀다. 이 '고원'에 진입하면 오랫동안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그 고원을 좀체 벗어날 수 없거나 더 나아가지 못할 때도 부지기수다. 발전 방식에서 볼 수 있는 이 기묘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고원에서 낙담하고 포기하고 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그리고 계속 연습하면 어느 날 갑자기 비행기가 떠오르듯 엄청난 발전을 이룰수 있는데 말이다.

-제대로 된 연설이 좋은 연설이다

-말에는 낱말보다 중요한 게 있다. 말을 할 때 전해지는 느낌이다.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생의 조언으로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데일 카네기의 가르침.

이번에는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성공적으로 대화를 하고, 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배웠다.

살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청자에게 그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좋은 발화가 첫번째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특히 말하고, 듣고, 쓰고, 생각하는 업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책이다.

"데일 카네기는 화가 나면 누구든지 이야기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카네기는 모든 사람이 마음속에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생각과 자신감만 있으면 충분히 대중연설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두려운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서 카네기는 강좌 수강자 모두에게 발표 기회를 주었다. 수강생들은 다른 사람들의 발표에 공감했다. 그들 대부분 같은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습과 실천을 거듭한 사람들은 용기, 자신감, 열의를 지니고 대중연설에 임할 수 있었다.

대중연설의 새부 사항 숙지는 그저 부차적인 일에 불과하다고 카네기는 말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일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있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만약 내 앞에 데일 카네기의 대중연설 강좌가 열린다면, 나도 한달음에 바로 달려가서 참여할 것이다.

이 짧은 단락 안에 중요한 것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결국 대화의 첫번째는 두려움을 이기고 성공의 경험을 쌓는 것이다.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지만, 강연과 강의를 많이 들어본 나로서는 좋은 피쳐들의 스킬들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다.

그들에게 혹시 긴장되거나 떨리지는 않는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처음부터 이렇게 말을 잘했는지 물어본다면, 다들 아니라고 말했다.

"그냥 하는 소리겠지"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을 읽고 느꼈던 것 처럼 결국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들이 좋은 피쳐로 거듭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일 카네기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지는 방법뿐만 아니라, 연단에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사람들을 통해서 동의를 이끌어내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하고, 생각치 못한 임팩트로 마무리를 짓는 방법 등 지금 이 시대에도 분명히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들을 가르쳐준다.

시중에 화술, 말하기, 커뮤니케이션, 발표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지만, 나는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을 읽기를 추천해본다.

더 분명하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방법, 그게 가능하려면 결국 내 안에 자신감과 능력을 꺼내야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려운 그 방법들을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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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 - 1주일 1가지, 한 권으로 끝내는
켄 블랜차드.랜디 콘리 지음, 모윤희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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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확실한 지혜"

-서번트 리더십과 신뢰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원칙들이 왜 그처럼 실행되지 않는지 의문이 생기곤 했습니다. 만일 오늘날 리더들이 리더십에 조금 더 상식적으로 접근한다면, 직원의 반 이상씩이나 업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은 더는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는 최선의 방법이다

서번트 리더십의 2가지 측면을 이해하게 된다면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게 될 것이다.

*'리더십 측면'은 비전, 방향성,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과 함께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설정한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설정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을 이 일에 참여시켜야 한다. 만일 구성원이 어디로 가고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서번트 측면'은 구성원과의 관계 속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비전과 방향이 명확해지면 리더는 구성원과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역할로 전환한다.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리더십을 사용한다

리더십이란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목표를 세우고 합의한다.

*구성원과 상황에 맞춘 리더십 모델(SL2)을 공부한다.

*각각의 목표에 따른 구성원의 발달단계를 함께 진단한다.

-겸손한 리더는 그저 자신을 위한 생각을 덜 할 뿐이다.

-"겸손한 사람들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을 위한 생각을 덜 할 뿐이다."

짐 콜린스는 그의 바이블과 같은 저서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개인적으로 겸손함과 직업적 의지가 강력하게 결합된 면모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들은 확실히 야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이 아닌 누구보다 회사를 위한 앞선 야심에 차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리더십도 사람마다, 조직마다, 유형마다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카리스마로 움직이는 리더십으로 성공하는 반면,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섬기고 함께한느 서번트 리더십으로 조직을 멋지게 이끈다.

내가 만난 리더는 어떤 스타일이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인,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런 생각 끝에 만난 책, <켄 블랜차드 리더십 수업>에서 좋은 생각거리들을 많이 얻었다.

이미 우리에게 <칭찬을 고래도 춤추게 한다>, <1분 경영> 등으로 유명한 리더십 전문가이자 구루 '켄 블랜차드'의 리더십 수업인데,

크게 2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서번트 리더십', 그리고 '신뢰 형성하기'.

1주, 1주씩 굉장히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은, "리더십의 아주 단순하지만 확실한 지혜"라는 제목, 그리고 "상식을 상식대로 실천하기"라는 부제목을 가지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으로서는 '최고의 성과와 최상의 관계, 모두를 얻는 최선의 방법이다', '명확한 목표는 명백히 좋은 성과를 낳는다', '구성원 개개인마다 다른 스타일로 접근한다', '팀원은 명령이 아닌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등의 가르침을 준다.

그리고 신뢰 형성하기로는 '리더십은 신뢰로 시작한다', '자기 신뢰는 성공으로 가는 첫 번째 비결이다', '신뢰는 시대 불변한 트렌드다' 등의 배움을 준다.

단순하게 상식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 결국 리더십의 원칙도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켄 블랜차드의 리더십 수업을 통해 배우는 내용은 내가 알던 리더십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생각치 못한 부분도 많다.

다시 책의 시작으로 돌아가서, 1주일씩 켄 블랜차드와 함께하는 커리큘럼 느낌으로 기본부터 시작해야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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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행성에서 살기 위하여 - 인류세 리뷰
존 그린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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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리스트>에 있으면서 아주 많은 책을 읽었다. 그래서 '인류세'라는 말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 하지만 대략 2002년쯤이었음은 확실하다. 인류세는 현재의 지질시대를 가리키기 위해 제안된 용어다. 이 시대에 인간은 이 행성과 행성의 생명 다양성을 심대하게 재편했다. 인간의 힘을 확장하는 것보다 더 인간적인 것이 없다지만 우리는 21세기 이 지구에 엄청난 힘을 행사하고 있다.

-전문가의 삶을 생화학자로 시작한 형 행크는 인류세를 내게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는 '사람으로서 너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어. 그런데 네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강이나 사막 혹은 북극곰이라고 상상해봐. 그래도 네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사람이야. 강이나 사막 혹은 북극곰인 넌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의지하고 있겠지."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인간과 다른 존재들 모두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며, 별들의 아름다움과 그 도저한 거리를 앞에 두고 출렁이는 그대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울고 있는 그대의 아이들을 껴안는 것이며, 6월에 돋아나는 시카모어 잎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가슴 가운데께가 아파지기 시작할 때, 목이 옥죄기 시작할 때, 눈에 눈물이 차오를 때, 나는 그런 감정들을 외면하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회피하고 싶다. 아니면 감정을 깊이 느낄 수 없도록 다른 일을 핑계로 피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사랑이 어찌 끝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어쨌든 세상과 사랑에 빠지고 싶고, 그 세상이 나를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 나는 여기,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모리스 센닥은 공개 석상에서 그가 한 마지막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그대의 인생을 살아라."

이 책은 그렇게 살고자 하는 나의 시도다.

-우리는 삶이 나아지리라는, 더 중요하게는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사랑은 남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기 때문에, 여기 있는것이다.

나는 <올드 랭 사인>에 별점 다섯 개를 준다.

-바로 얼마 전 딸아이가 사람들은 겨울이 되면 다시는 따뜻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또 여름이 되면 다시는 추워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계절은 결국 계속 달라진다. 우리가 아는 어떤 것도 영원하지는 않다. 심지어 영원하지 않다는 것조차도. 물론 전염병은 별점 하나를 받아야 할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대응이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


이번 책은 가제본이다. 나는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제본이든 연재 미리보기든 상관 없다. 누구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게 오히려 행복할 뿐.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소설, 그리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안녕, 헤이즐>로 유명한 작가, 존 그린의 에세이가 나왔다.

<인류세 리뷰>, 부제는 '인간 중심의 별에서 살기 위하여'.

인류세라니? 과학이나 생물학 책도 아니다. 존 그린이 바라보는 우리와 지구, 우주와 생명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이 책의 제목은 <인류세 리뷰>. 게다가 가제본에는 실제로 이 책이 최종 출간될 표지와 전문을 다 담지 못한다고 하니 더 궁금해졌다.

결론은, '인류세 리뷰'라는 제목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존 그린만의 따뜻한 시선과 감성이 그대로 담겨져있다.

우리는 책을 볼 때, 영화를 감상할 때, 밥을 먹을 때, 여행지를 갈 때 별점을 메긴다. 이건 별점 한 개, 이건 별점 다섯개...

격주로 발행되는 서평지 <북리스트>에서 수백 권의 서평을 쓴 그가, 이번에는 보고 듣고 겪은 것에 대해 별점을 메긴다.

코로나19라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내이염을 겪고 회복한 후 느낀 감상도 있다. 그리고 이 넓은 우주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으며, 인간 외에도 자연이라는 거대하고 경이로운 존재 속에서도 함께 한다.

제목 <인류세 리뷰>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인류와 관련된 경험들을 '존 그린'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글이다.

나에게 '인류'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졌는데, 존 그린의 <인류세 리뷰>를 읽다보니 어느새 가까워졌다. 내가 만나는 사람, 영향을 주고 받는 모든 분들, 그리고 매일 아침 만나는 새들과 넓은 하늘, 우주라는 존재 속에 아주 작은 하나의 점.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생각이 인류세라는 단어 끝에 맴돌았다.

앞으로 인류세는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 그리고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말미에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대응은 별점 하나일 필요는 없다. 현상 자체는 별점으로 평가할 수 있어도,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결코 별점으로만 말할 수 없다. 인류세는 그런 존재니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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