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 - 하버드 행복학에서 배우는 성공의 비밀 ‘스파이어’
탈 벤 샤하르 지음, 손영인 옮김 / 좋은생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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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행복학, 긍정심리학 관련 내용을 많이 찾아볼 때가 있었다. 그 때 만난 책 한 권이 있다.

불행한 완벽주의자 보다는 행복한 최적주의자가 되자는 내용이었고, 좌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실패할 때 오히려 강화된다는 심리학 내용이었다. 최적주의자라는 멋진 개념을 알려준 <완벽의 추구>라는 책이다.

그렇게 알게된 저자 '탈 벤 샤하르'의 책들을 찾아가며 읽었다.

<완벽의 추구>, <행복을 미루지 마라>,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 <걱정을 잘라드립니다>, <완벽주의자를 위한 행복 수업>.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으로 신간을 만났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에서는 재밌고 새로운 내용, 발상의 전환의 행복이 많다. (어쩌면 늘 함께 였을지도 모른다!)

'행복은 연속체 안에 있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행복과 불행은 마치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연속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원제로도 밝혔듯이 <무슨 일이있더라도 행복하게>아 아니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더 행복하게>가 중요하다. ('더'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은 우리에게 제안한다. 행복에 덜 집착하자고 말이다.

행복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행복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할수록 오히려 생각하고 느끼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상실감 때문에 덜 행복해진다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접적인 행복'을 추구하자고 말한다. 이미 이 책의 제목에서 느꼈겠지만, 간접적이되 꽤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것 말이다.

행복을 간접적으로 추구하는 3단계 방법

1.행복을 다섯 가지 요소 '스파이어(SPIRE)'로 나누고, 행복 수준의 점수를 매긴다.

2. 점수가 가장 높은 요소와 낮은 요소를 확인한다.

3.'행복의 1점'을 높일 수 있는 처방을 내린다.

행복의 1점을 높이는 간단한 습관들

Spritual 마음.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만들 방법을 찾는다.

Physical 몸. 2시간 일하고 30초간 깊게 호흡한다.

Intellectual 배움. 오늘 무슨 실패를 했는지 떠올리고 축하한다!

Relational 관계. 남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행복해 본다.

Emotional 감정.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 편지를 써 본다.

한참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로 이 소확행에도 <조금씩 분명히 행복해지는 습관>, 스파이어(SPIRE) 정신이 있었던 것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다. 행복 자체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행복으로 이끄는 요소를 간접적으로 추구하자고 말이다.

나는 스누피(피너츠)와 작가 찰스 슐츠의 철학을 참 좋아하는데, 바로 이 한마디처럼 말이다. "행복은 포근한 강아지"!

행복하자고 생각할수록, 성공에 집착할수록 덜 행복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간접적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분명히 행복한 스파이어(SPIRE)를 높여보며, 행복의 다섯 가지 요소를 경험해보면 좋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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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
데버라 비널 지음, 김유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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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심리학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가 있다.

예전에만 해도 뭔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조종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심리라고 생각했다면 이젠 딱 맞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바로 '가스라이팅'. 그리고 바로 이 책이 '가스라이터'에 대한 내용을 심도 깊게 다룬다.

북토크에 가서 책과에 관한 강연을 들었는데, 영화 <가스등>을 소재로한 이야기가 나왔다. 깜박깜박. 가스등이 깜박거리는데 그저 당신의 기분 탓이라고만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 그 심리.

우리가 요즘 흔히(슬프지만 흔하다) 이야기 하는 가스라이팅이 바로 이 영화 <가스등>에서 생긴 용어라니 신기하고 기이하고 그렇다.

이번 책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은 가스라이팅과 가스라이터를 대비하기 위한 좋은 실마리와 해결책이다.

물론 만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법. 그리고 더 나아가서 혹시라도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지 않았나 돌아보는 좋은 계기도 된다. 결국 사람은 함께 사는 것.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책이다.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의 도입부에서는 바로 이 심리에 대한 이름부터 명명한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이름을 붙여라'라는 소제목의 내용인데,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표현해준다.

이것이 무엇인지 이름을 붙이면 의미와 이해가 생긴다. 가스라이팅 또한 정서적 학대가 무엇이고 어떤 케이스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결국 어떻게 치유하는지 다룬다.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점검하는 체크리스트 문항도 자가진단하기 좋을 것이다.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에 중간중간 실려있으니 눈으로만 읽지 말고 꼭 해봤으면 좋겠다. 시간도 얼마 안걸리는데 문항을 읽으며 나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의 2부는 치유에 대한 내용이다. '관계의 안전거리를 만들고 내 중심을 되찾는 7단계 마음훈련'을 통해 우리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7단계 마음훈련과 회복기는 아래와 같다.

1단계. 지금 내가 겪는 문제 인정하기_변화의 시작

2단계. 가스라이팅의 사이클 이해하기_당신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3단계. 내가 잃은 것을 '충분히' 슬퍼하기_치유를 위한 통과의례

4단계. 나 자신에게 초점 맞추기_자기연민, 자기돌봄, 자존감 연습

5단계. 건강한 경계 세우기_관계 설정과 자기주장 훈련

6단계. 결단하기_나 자신을 위한 관계 종결

7단계. 건강한 관계를 맺고 가스라이팅의 고리 끊기_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이상하게 피곤한 사람과 안전하게 거리 두는 법>을 시작으로 현 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해결책을 든든한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사람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이상하게 피곤한 사람'도 많다.

해결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치유와 성장에 맞춰서 살아가기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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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 입문 - 데리다, 들뢰즈, 푸코에서 메이야수, 하먼, 라뤼엘까지 인생을 바꾸는 철학 Philos 시리즈 19
지바 마사야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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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상을 배우면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단순화할 수 없는 현실의 어려움을 전보다 '높은 해상도'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똑바로 해야 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 즉, 질서화입니다.

-이행대립의 플러스/마이너스는 미리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성가신 선 긋기의 문제를 수반합니다. 그 선긋기의 흔들림에 주목하는 것이 탈구축의 사고라고 우선은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서에서는 데리다는 '개념의 탈구축', 들뢰즈는 '존재의 탈구축', 푸코는 '사회의 탈구축'이라는 식으로 분담시켜서 설명합니다.

-능동성과 수동성이 서로를 밀치고 뒤엉키면서 전개되는 회색 지대가 있고, 바로 거기에 삶의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뭔가 '가고정적'인 상태와 그 탈구축이 되풀이되는 이미지로 데리다의 세계관을 포착해주었으면 합니다.

차이는 동일성에 앞선다

-동일성보다 차이가 먼저라는 사고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큰 이항대립으로서 동일성/차이라는 대립이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세스는 항상 도중이다

-세계는 시간적이며 모든 것은 운동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물을 개념적으로, 추상적으로, 마치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이상하다라고 할까, 리얼하지 않습니다. 리얼하게 사물을 생각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운동 속에, 그리고 변화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책에 관한 책, 공부에 관한 공부, 철학에 관한 철학은 특히 좋아하는 주제다.

5년전 즈음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을 부제로 내 눈을 끈 책이 있었다.

'유한'하게 멈춰서서 휩쓸리지 말고 가만히 들여다보자고, 깊은 공부인 래디컬 러닝을 외치던 책이 있었다.

그 책은 저자의 전작 <공부의 철학>이라는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현대사상 입문>으로 다시 만났다.

철학, 그 중에서도 현대사상으로 범위를 좁혀보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지만 데리다, 들뢰즈, 푸코, 메이야수, 허먼, 라뤼엘 등의 철학가로 좁혀보는 책이다.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책이 결국 성장시켜주는 것 같다.

크게 세가지로 꼭지를 나누어서 <현대사상 입문>은 우리에게 입문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데리다-개념의 탈구축, 들뢰즈-존재의 탈구축, 푸코-사회의 탈구축인데 단어 하나와 개념하나에도 사유할 거리가 천지다.

탈구축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사물을 이항대립, 즉 두 개념의 대립에 의해서 파악하여 좋고 나쁨을 말하려는 것을 일단 유보'한다는 것이라고 먼저 일러준다.

이항대립은 서로 다른 존재와 개념을 일반화하거나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 것만으로도 <현대사상 입문>의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

철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생각하는 법, 사유하는 법, (무)쓸모를 위한 가장 큰 쓸모의 학문인 것 같다.

당장 철학을 모르더라도 밥을 굶지 않고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없겠지만, <현대사상 입문>의 초반에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더 명확한 해상도로, 더 단순화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심플을 외치는 이 세상에서 단순화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삶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려는 노력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현대사상 입문>이 입문서이기도 하지만 '질서와 일탈'로서 현대사상을 다시금 그려낸 연구서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만약 현대사상이라는 것이 조금은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현대사상 입문>을 곁에 두고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읽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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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용이 울 때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2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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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

-세상이 골백번 변해도 한국인에게는 꼬부랑 고개, 아리랑 고개 같은 이야기의 피가 가슴속에 흐르는 이유입니다. 천하루 밤을 지새우면 아라비아의 밤과 그 많던 이야기는 언젠가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는 끝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불을 펴고 덮어주듯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끝없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것은 망각이며 시작입니다.

가장 강한 생명은 가장 약한 생명

-약한 것은 강한 것에 이기고, 부드러운 것은 굳센 것을 이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능히 이를 행하지는 못해요. 사람의 몸도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나 죽음에 이르러서는 굳고 강해지죠. 풀과 나무도 생겨날 때는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음에 이르러서는 마르고 굳어집니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입니다.

가슴을 울리는 말은 어머니에게서 배운 말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건 '풍토'라는 말과 사전적 의미는 같습니다. 하지만 한자로 할 때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추상어였던 것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로 바뀌는 순간 '아! 풍토라는 말이 바람과 흙이구나.'하고 사람들이 깨닫게 되었던 거죠.

흙과 바람.

우리 몸, 육체는 흙이에요. 마음, 또는 정신이라는 것은 바람이에요. 흙은 변하지 않지만 바람은 수시로 변해요. 그러니 우리에게는 변하는 '나(마음'와 변하지 않는 '나(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인류를 먹여살린 영웅, 할머니

-관계 속에서 점점 현실의 어려움이나 닥쳐올 고난을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인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는 그리고 우리는 누구일까'를 질문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한 밤에 눈 뜨거든 귀를 기울여보세요

-우리가 지금껏 추구해 왔고 또 끝없이 추구해 가야 할 것은 지렁이 울음같은 삶이에요. 밟히고 또 밟히면서도 흙을 만들고 생명을 만드는, 그래서 먹이사슬의 최하위가 최상의 것으로 올라가 한을 푸는 지렁이 울음 말입니다.

-"눈도 다르도 없고 소리 낼 목청도 없다는데 어떻게 지렁이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합니까?"라고 따지지 마세요. 그 소리는 우리 할머니가 밭에서 묻혀 온 흙냄새, 혹은 어머니의 친정집 시골 뒷마당에 묻어둔 어린 시절 우리의 생명 소리입니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사는 것과 그저 흘러가는대로 삶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질문을 떠올리고 오랫동안 화두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도끼같은 순간들이 많았다.

이번 <땅속의 용이 울 때>로 이어령 선생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땅 속의 용이 울 때>는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인데, 기존 <별의 지도> 또한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이미 소장하고 있고 곁에 두고 있다.

국가를 따지지 않고 여러 작가의 책을 읽는 나에게, 한국인만이 쓸 수 있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글맛을 들려준 <땅속의 용이 울 때>는 두고두고 우리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

한국이라고 하면, 땅이라고 하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인가가 있다.

한이 많은 민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민족이라는 깊은 영혼. 과거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한국문화와 문학을 알리는 분들이 글을 읽을 때면 어딘가 어려오는 그 마음이 있다.

<땅속의 용이 울 때>는 흙, 바람, 자연, 영혼, 그리고 나(마음과 정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글이 아닌 이야기로 들려주는 이 책은 마치 옆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하루종일 듣게 되는 그런 이야이같다.

이 책에는 지렁이가 많이 나오는데 가장 낮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작은 존재이지만, 결국 지렁이가 있어야 생명이 사는 가장 큰 존재이다.

생명이 흙으로 가야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 지렁이는 바로 그 흙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고 생명력이 살아날 수 있다.

우리 민족을 떠올리게 하는 지렁이라는 존재가 그 무엇보다 가장 크고 높고 강한 사랑의 존재이다.

우리 글만 줄 수 있는 깊은 울림을 <땅속의 용이 울 때>로 만나게 되었다.

'흙의 울음처럼 살자'는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다시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모든 삶을 소중히 여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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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의 법칙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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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재판은 나무와 같다. 키 큰 떡갈나무. 국가가 그 나무를 조심스럽게 심고 가꾼다.

... 나뭇가지는 두껍고 튼튼한 몸통에서 자라난다. 바람이 분다. 직접증거, 정황증거, 과학수사, 범행동기와 가능성이라는 바람, 나무는 자기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맞서 굳게 버티고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 내가 등장한다. 나는 도끼를 들고 있다. 나무를 찍어 쓰러뜨리고 불에 태워 재를 만드는 것이 내 일이다.

-축하 파티를 마치고 브로드웨이 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차로 향했다. ... 순찰자도 서행 차선으로 들어와 내 차 2미터 뒤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그제야 나는 차를 세우라는 뜻임을 알아차렸다.

-"트렁크를 확인해보시죠." 밀턴이 말했다.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밀턴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고 어깨에 달린 무전기 마이크에 대고 무슨 말을 하더니 곧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지원 인력을 요청하는 듯했다. 살인사건 전담반의 출동을 요구하는 듯했다. 나는 트렁크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밀턴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판사는 사무적으로 말했다. 법정 고곳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방청객들의 실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방청객들이 집단으로 '뭐라고?'라고 묻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기뻤다. 증거배제신청이 반드시 인용되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 나는 공판에서 검찰의 나무를 베어내고 승소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도끼를 휘둘러본 것이다.

-"리걸 시걸이 즐겨 하시던 말씀 기억하시죠? '승리자처럼 보여라, 그러면 승리자가 될 것이다.'

-그것이 내 계획이었다. 배심원단의 평결보다 더 나아가는 것. 진범을 찾아내어 나의 결백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 그것이 내가 결백을 입증하는 유윌한 방법이었다.

-"누가 죽였는지 진짜로 찾아낼 거야?" 니더랜드가 물었다. "아니면 당신이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만 관심이 있나?"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범을 찾아내내는 거야. 그게 결백의 법칙이라고."


<변론의 법칙>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기에 앞서 빠르게 진행되는 사건의 전개를 들려준다.

어제 저녁 늦게 이 책을 들었는데, 밤새 읽었더니 이틀만에 읽어버려서 다음 시리즈를 기다려야될 것 같다.

(아 참, 법정소설, 추리소설의 묘미는 범인을 찾아가고 진신을 밝히는 재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이 책의 서평을 남겨본다. 책 소개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이야기만 가지고 풀어보려고 한다. )

이미 마이클 코넬리 <변론의 법칙>은 워낙 유명한 소설, 영화, 드라마이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해리 보슈 시리즈뿐만 아니라 미키 할러 시리즈를 통해 주인공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에 휘말려사건을 해결할지 기다리게 된다. 게다가 이번 넷플릭스 신작으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드도 나왔으니 꼭 챙겨봐야겠다. (이미 새로운 시즌 확정이다!)

주인공은 미키 할러. (마이클 J, 할러)

멋진 수트에 링컨 차를 타고 다니는 실력 있는 변호사. 그러나 LA에서 돈만 밝히는 타락한 변호사라는 평판도 함께 따라다닌다.

그래봤자 뭐하나. 주인공 미키는 신경도 안쓴다. 그저 소송에서 이길지, 수임료는 얼마나 두둑히 챙길지가 최고의 관건이다.

운명의 그 날도 어김없이 무죄 평결을 받고 축하 파티를 연 자신감 넘치는 밤이었다.

그러나 의문의 차가 한 대 따라 붙었는데, 백미러를 보니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순찰차다. 이게 뭔가 싶어서 내려보니 차 뒤쪽 번호판이 없단다.

별 거 아닌가 했더니 잠시후 뚝 뚝. 차 트렁크 쪽에 핏방울이 떨어져서 열어보니 시신이다. 이렇게 잘 나가던 변호사가 살인 혐의를 받는 피고인이 되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 <변론의 법칙>을 읽었을 때는, 미키 힐러가 휘말린 이 살인사건의 범인이 진짜 미키인지, 다른 범인이 있는건지? 진실을 찾고 싶어서 한 장 한 장 빠르게 넘겨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재판이 다가오면서 이를 준비하고 법정에서 미키와 그의 크루들이 판사와 검사에게 변론하는 내용들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었다.

(역시 멋진 소설에는 멋진 조력자들이 있다! 보슈, 시스코, 로나, 제니퍼, 매기, 헤일리 등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다!)

처음에는 미키가 범인인가? 싶다가도 검찰의 방해공작을 보면서 이거이거 검찰이 손을 쓴거 아니야? 싶다가, 미키의 감방사람들을 보며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 없이 의심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럴만도 한게 미키는 호송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죽을 뻔한 고비도 넘긴다!)

그래도 이게 누구인가. 능력있는 변호사는 결코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진신을 파헤쳐간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의뢰인, 바로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변호사로서.

워필드 판사와 버그 검사와의 팽팽한 법정 싸움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다.

버그 검사와 한번씩 치고 받고, 때로는 미키가 얄밉게 잽잽을 날리기도 하고,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이 엮어 제대로 펀치도 날린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깊은 진실을 찾으러 간다.

<변론의 법칙>의 주인공 미키는 처음에는 얄밉기도 하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반드시 이기겠다, 승소하겠다, 결백한 무죄임을 밝히고 끝나는 날 파티를 하겠다는 등 자신만만 기세등등하다. 법정에서는 자신을 변호하는 변호인이기 때문에 죄수복이 아닌 정장을 가져다달라고 하고, 심지어 감옥에서 살이 10kg 이상 빠져버려 한 치수씩 줄이는 한이 있어도 멋지게 등장한다.

계속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하는 미키를 보고, 처음에는 돈에 눈이 먼 탐욕스러운 주인공의 인생사를 보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미워할 수 없는 미키의 모습에 빠져들어서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된다. (그래! 당신은 반드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거야!)

'법정은 결백을 판결하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

법정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그리고 보면 볼수록 멋진 캐릭터 미키 힐러 시리즈를 기다린다면,

마이클 코넬리 <변론의 법칙>에서 진실과 거짓, 편법과 위법, 범인과 누명, 무죄와 유죄 사이의 아슬아슬함을 직접 읽어보고 끝까지 손에 놓치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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