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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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 파리의 아침은 얼마나 맑고 싱그러웠는지. 당신은 인생의 첫 전투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그날 당신이 거머쥔 영광은, 이후로도 줄곧 당신 곁에 머물렀지요.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50년 뒤에 우리가 이곳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작별을 고하게 되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겠지요. 곧 당신의 뼛가루는 마라케시 정원에 마련된 묘지에 안장될 테니까요.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건넵니다. 듣지도 대답하지도 않는 당신, 이곳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인 당신에게.

-이제 곧 서로 헤어져야 하는데, 나로서는 그 방법을 모르겠군요. 왜냐하면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우리는 서로를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비록 더는 아그달 정원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함께 바라볼 수 없을지라도, 한 폭의 그림, 한 점의 조형물 앞엣허 함께 감상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해도 말입니다.

-당신에게 빚진 것들을 내가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그리고 언젠가 모로코의 종려나무 밑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리라는 것도 말입니다. 당신을 보내며, 이브, 당신을 향한 찬탄과 깊은 존경과 나의 사랑을 전합니다.

-세기의 경매건 뭐건,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모든 작품들이 이제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될테니까. 내 나이쯤 되면 이제 가벼워질 줄 알아야겠지. 너는 천재였고, 나는 너와 함께하는 방법을 알았어.

-50년 동안 나는 경계하고 주의를 기울이면서 네 곁에 있었어. 만약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의 삶과 작품도 지금 같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재능, 누구에게서도 부여받지 않은, 오직 너만의 재능이야.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수도 없이 이야기했지. 그렇지만 마지막 순간, 쇼에 참석한 이들이 동시에 일어나 갈채를 보낼 때 느꼈던 행복만 기억했으면 해. 애석하게도 그때의 그쁨, 그 한순간의 기쁨은 빠르게 사그라지고 이내 슬픔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어느 날, 신을 만난 것처럼, 낯선 언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깨달은 사람처럼, 내가 알고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바로 그때 너를 만났고 말이야. 나는 늘 우리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 너는 내 말을 들었고, 모든 방면에서 나를 맹목적으로 신뢰했어. 또한 내 시각을 더 날카롭게 벼리고, 내 취향을 예리하게 다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해줬지. 오브제들, 특히 그림들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으니까. ;

-무언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두 잊어버려야 해. 그게 내가 끝없이 행한 일이었어.

-근본적으로, 이 편지에는 단 한 가지 목표가 있었지. 우리의 삶을 결산하는 것. 네가,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과정을 이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 요컨대 네게도 수없이 이야기했던 나의 추억에 불을 밝히는 것. 너와 함께해서, 그리고 네가 있어서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보여주는 것. 그리고 바라건대, 이 글이 너의 재능, 너의 취향, 너의 명민함, 너의 단정함, 너의 부드러움, 너의 힘, 너의 용기, 너의 순수함, 너의 아름다움, 너의 시선, 너의 청렴함, 너의 정직성, 너의 고집과 욕구를 보여주기를. 너를 걸을 수 없게 했던 그 '거인의 날개'를.

-이것이 마지막 편지이지만 결별의 편지는 아니야. 어느 날 다시 너에게 글을 쓰게 될지 누가 알겠어? 우리는 헤어지지 않아.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를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아. 50년 동안 너는 나를 매혹적인 모험으로 데려갔지. 가장 광적인 이미지들이 서로 뒤섞이고, 현실으 거의 자리하지 않는 꿈속으로. 오늘, 나는 꿈에서 깨어났어. 생의 한 장이 끝났음을 너의 죽음이 알려준거야.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마법으로 나를 사로잡았지.

-나는 나의 모든 추억과 함께 홀로 남았지. 어둠이 내리고, 먼 곳에서 음악이 들려와. 그러나 나는 그곳에 갈 힘이 없네.

 

 

이브 생 로랑.

천재적인 패션 디자이너에 기존의 스타일을 탈피한 여성복 컬렉션, 그리고 날카로운 얼굴에 어울리는 뿔테와 수트까지.

이브 생 로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함께 그의 영화,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이 생각난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책은 그와 50년을 함께하 연인, '피에르 베르제'가 쓴 아름다운 편지다.

이브 생 로랑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고 아쉽거나 슬퍼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브 생 로랑의 파트너이자 재단의 대표, 책의 저자이자 회화에도 능한 '피에르 베르제'의 편지를 읽다보면 시보다 더 시같고, 편지보다 더 편지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그와 그의 연인의 이야기가 애틋하고 아름다우니까.

한 손에 들어오는 책의 사이즈와 함께 마치 옷을 만지는 듯한 표지의 재질, 그리고 "YSL"을 필기하고 있는 이브 생 로랑의 멋진 사진까지.

완벽한 그의 성격만큼이나 완벽하고 예쁜 표지를 책 읽기 전부터 한참 바라봤다.

표지도 예뻐서 그런지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책이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품절 대란도 겪어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피에르 베르제'의 문학적인 편지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 번역도 정말 좋았다.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 피에르 베르제와 이브 생 로랑.

5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긴 세월동안 함께 겪고 이겨내고 아파하고 사랑한 일들이 많았다.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컬렉션을 열고 소장품을 모으고 각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다가 결국에는 운명처럼 이 둘은 함께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순간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기에 피에르 베르제는 차마 보내지 못한 편지들을 이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에 담았다.

사실 이 책은 이브 생 로랑 장례식장에서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이브 생 로랑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이 나고.

절제된 감정에 덤덤한 문체, 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음을 체념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그의 편지에는 이별보다 더 깊은 사랑이 묻어난다.

아침, 저녁으로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를 들고 다니며 시를 읽듯이 아끼듯 한 줄씩 읽어나갔는데 어느 새 하루가 다 지났다.

엉엉 울고 싶을 정도로 슬픈 글이 아닌데 마음이 먹먹하고 한동안 쉬었다가 읽기를 반복했다.

이브 생 로랑을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이 둘의 만남과 이별과 죽음은 커다란 감정으로 다가왔다.

이젠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름, 이브 생 로랑. 그리고 이 한 권의 책으로 피에르 베르제도 더 많이 알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만나면서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겠지만 서로를 채우고 완성시켜주는 둘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주고 이 편지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P.S. 너의 1주기에 생로슈에서 낭독한 글이야. 너도 좋아할 것 같아서 이곳에 남겨."

이 글은 이브 생 로랑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곧 끝이 나지만 둘의 인생과 만남과 이름은 영원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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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 빅토리아 알렌의 생존과 가족, 특별한 믿음에 관한 기록
빅토리아 알렌 지음, 박지영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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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위니페소키 호수로 갔다. 그리고 호수에서도 최고로 좋아하는 곳으로 갔다. ... 이런 몽상은 나의 피난처이자 생명선이 되었다. 내가 갇힌 이 고통스러운 감옥의 바깥에 쟁취해낼 만한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 매일매일 다른 몽상을 했다. 이 병원 침상을 벗어나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준비했다.

-고통에 집중하는 대신에 살아서 언젠가 특별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에 집중했다. 언젠가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 했다. 이 상황에서 버티려면 나를기다리는 흥미진진한 모험과 삶을 계속 상상해야 했다. 끔찍하게 아픈 경련과 내 몸을 난폭하게 점령한 편두통을 견뎌내면, 언젠가 고통에서 해방되어 내가 그린 멋진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믿었다.

"계속 꿈을 꿔. 계속 믿어."

-순식간에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는 감사한 것들로 마음을 채우기로 했다,

-죽지 않았음에 감사하는 것이 마치 감사한 일을 억지로 짜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고, 그게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것이 시작점이었다. 죽지 않았다는 것은 좋은 시작점이었으며 가장 감사한 일 가운데 하나였다.

-두려움을 직시하면 두려움을 받아들이게 되고, 두려움을 받아들이면 두려움에 저항하게 되고, 결국에는 두려움을 정복하게 된다.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저항하고, 정복하라.

용기를 내서 두려움을 느끼고 고통을 감내하며 계속 나아가라. 처음보다 나아질 거라고 약속한다. 계속해서 산을 올라라. 아프더라도 그렇게 하라. 그럴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질 것이고,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멋진 승리의 춤을 추게 될 거라고 약속하다.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시작이다.

 

 

 

소설과 영화보다 더 믿기 힘든 이야기. 나는 빅토리아 알렌의 이 이야기를 인터넷의 한 카드뉴스와 포크포크 유튜브를 통해 접했다.

희소병에 걸려 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알렌.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깨어났다. 가장 처음 그녀가 한 말은 이것이었다.

"저는 다 들을 수 있었어요."

삶에 대한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과 그런 그녀를 포기하지 않은 가족이 곁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휠체어를 타며 다시 일상의 적응을 시작하는데 아프기 전에 좋아하던 하키와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연습과 노력 끝에 러던 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3개를 따며, 세계기록을 깨내는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적 같은 의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화가 나는 대목이었지만 패럴림픽 위원회에서 그녀의 장애등급을 계속 보류하며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만들었는데 결코 여기서도 눈물을 보이며 좌절하지 않았다. 그럼 다음에 할 수 있는게 뭘까, 어떤걸 이룰 수 있을까 다음 행보에 집중했다.

그리고 ESPN 최연소로 입사하게 되어 존경하던 마이클 펠프스를 첫 번째 인터뷰어로 만나고 MC가 되어 정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놀라운 건 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의사들의 다신 걸을 수 없을 거라는 말을 얘기를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재활치료를 계속했다. 3년 동안, 하루 6시간씩 재활치료를 했고 어머니와 함께 재활치료 프랜차이즈를 직접 열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녀에게 또 기적이 찾아왔다. 마침내 휠체어를 뒤로 한채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그리고 왜 나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좌절하기 전에, 그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정말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빅토리아 알렌의 책을 읽으며 에세이 그 이상의 감동을 느겼다.

절대 안될거라고 믿었던 일들도 스스로 정한 한계를 깨며 그녀는 해냈다.

물론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초기 의사들의 오진으로 어쩌면 이렇게 고통받지 않고 치료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었는데 의사들은 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그녀를 소아과 정신병동으로 보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후 밀려오는 슬픔과 고통을 보며 이 책을 내면서도 느꼈을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해냈고 또 무엇보다 살아남았다.

기적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숨쉬고 살아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배웠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간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을 보여줄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미 빅토리아 알렌의 이야기는 유명한데,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짧은 유튜브 영상에는 다 담지 못했던 놀랍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자신에 대한 믿음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는 삶의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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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러시아 원전 번역본) - 톨스토이 단편선 현대지성 클래식 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홍대화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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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저를 추운 데로 내쫓으려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여자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죠.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여자에게 하나님을 생각하라고 했고, 그러자 여자가 변했습니다. 여자가 우리에게 저녁을 주면서 저를 똑바로 쳐다보았을 때 제가 보니 여자 속에는 이미 죽음이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생기가 있었고, 저는 그 속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첫 마디가 생각났습니다. '사람 속에 무엇이 있는지 깨닫게 되리라.' 저는 사람 속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은 앞으로 1년을 준비하면서도 자신이 그날 저녁까지도 살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저는 하나님의 다른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무엇이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았는지.'

-6년째 되는 해에 쌍둥이 소녀가 여인과 함께 왔을 때, 저는 두 아이를 바로 알아보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때, 부모 없이는 아이들이 살 수 없다는 그녀의 말을 믿어주었지. 그런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여자가 아이들을 먹이고 키웠구나.' 여인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보고 감격해 울기 시작할 때, 저는 여인에게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았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계속 읽고 싶게 만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다.

현대지성 클래식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인생 역작 10개의 단편선이다.

이미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한번쯤 읽어봤고 들어봤을 내용인데 원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현대지성으로 만나게 되어 좋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제화공 세묜과 그의 아내 마뜨료나. 그리고 인간 세계에 떨어진 미하일라가 들려주는 따뜻하고 인간애가 살아나는 단편이다.

이야기 속에는 공감과 연민, 그리고 사랑이 숨어있다.

우리도 마음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이런 본능같은 사랑을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나서 다시금 사랑이 커짐을 느끼면서 톨스토이의 글 한 편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해졌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야기 속에는 사람에게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관한 깨달음이 있다. 그게 정확히 무엇일지는 오롯이 읽는 독자의 몫이지만 우리의 미하일라는 세 번의 웃음으로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는 사랑은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과 기쁨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기에 그 사랑은 이어지고 이어져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모두의 마음 속에는 당장 내일 죽을 지도 모르는데 1년을 준비하는 장화를 주문하는 남자와 같을 수도 있다.

지금, 현재가 중요함을 모르고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보내는 헛된 시간을 돌이켜 볼 수도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할까 의문이 들 때 길잡이가 되어 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톨스토이의 <두 노인>, <초반에 불길을 잡지 못하면 끌 수가 없다>, <바보 이반>, <사람에게는 얼마만한 땅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 인생 단편을 한 권에 만날 수 있으니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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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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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에 듣는 ASMR 같은 편안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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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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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형처럼 내 고민을 털어놓는 책"

-수많은 경험을 했어도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고민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은 바로 경험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어떻게 상황을 해결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가 걱정의 늪에 빠져 상황을 제대로 헤쳐 나오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는 이유는 바로 각각의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인지 정리해둔 것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와 마크 트웨인이 한마디의 글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여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여러분도 이 책 속에 담긴 명언을 통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였으면 합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니다 보면 (이제는 모바일이겠지만) 마음에 담고 싶은 명언들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고 담아가게 된다.

그런 글들을 모으고 모아서 자기만의 책을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은 바로 우리가 마음에 담고 싶은 명언들을 모은 책이다.

주제는 바로 '고민'이다.

왠지 늦은 밤 걱정, 고민, 스트레스에 쌓여 책을 한번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혀 볼까하고 읽게 되는 그런 책.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은 230여 쪽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이지만 곁에 두고 싶은 그런 책이다.

나보다 오랜 기간 살아남은 글들은 분명 이유가 있다.

이 책 속에 나온 수많은 명언들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성별을 따지지 않고, 시대를 따지지 않고, 직업을 따지지 않고, 언제든 누구든 읽어도 좋을 법한 명언들이 가득하다.

 

 

 

나 자신에게 던져 볼 필요가 있다는 명언 4가지

-세 가지 질문. 첫째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둘째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셋째는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_레프 톨스토이

-단 하나의 질문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_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우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항상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일까?' '내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날 때부터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_오프라 윈프리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_법정 스님

기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명언 4가지

-기회는 어디에도 있는 것이다. 낚시대를 던져놓고 항상 준비태세를 취하라. 없을 것 같이 보이는 곳에 언제나 고기는 있으니까. _오비디우스

-기회가 없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두려워하라. _랠프 왈도 에머슨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잡히지 않는 법이다.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일에 더 열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_안창호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은 좋은 기회가 오면 즉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 것이다. _벤저민 리즈데일리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명언 4가지

-춤추라, 아무것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알프레드 디 수자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中

-절대 후회하지 말 것, 뒤돌아보지 말 것을 인생의 규칙으로 삼아라. 후회는 쓸데없는 기운의 낭비이다. 후회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단지 정체만 있을 뿐이다. _캐서린 맨스필드

얼마 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다. 톨스토이만의 문체가 느껴지는 멋진 단편선이었는데 그 중 '세 가지 질문'에서 이런 글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라는 걸 말이오.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때에만 우리가 가진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오."

인생의 지혜 3가지라는 깨달음을 찾으러 길을 떠난 왕이 죽음을 면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지금'이라는 시간의 소중함 덕분이었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오지도 않을 미래와 있지도 않을 일로 보낸다. 하지만 아는 것만큼 이를 떨쳐내기란 여간 쉽지 않은데 그럴 때 아무 곳이나 펴서 읽어도 좋을 법한 구절이 많다.

그리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보면 아무리 힘들고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다신 돌아오지 못할 곳을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한 줄기 '의미'라는 희망이었다.

그런 우리에게 용기와 의미와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글들이 있었다.

기회에 관한 명언도 마음 속에 남는다.

<논어>를 보면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걱정하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회를 잡는 것, 즉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준비된 마음으로 잡을 수 있도록 그 불안해하는 걱정에너지를 동력에너지로 바꿔서 행동한다면 보다 쓸모있지 않을까.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책은 말 그대로 '고민'에 대한 명언을 모아놓은 것이지만

'고민'이 아니라 내가 필요할 때마다 책을 펼치면 듣고 싶고 알고 싶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에 대한 명언들이 담겨 있다.

걱정, 고민하기에도 짦은 시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그리고 삶의 유한함을 느끼며 겸손해지기 위해 좋은 가르침을 많이 받고 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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