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행복한 삶을 위해 나와 친해지기
엔도 슈사쿠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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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것은"

-나는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고 강하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까.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자신의 열등감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일부러 강해 보이려 행동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의기소침해져서 주눅이 들기도 한다. 나 또한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경험이 풍부해진 덕분인지 나는 내 자신의 나약함에 대쳐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무리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있는 그대로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되도록 그 약점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궈보자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인생을 마나는 순간

-생활 속에서 인생을!"

생활과 인생은 서로 다르다. 가정이나 회사는 생활의 장이라 할 수 있지만, 극단은 바로 당신의 인생을 담은 장이라는 의미에서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라

-진정한 의미에서 여행이란 스스로 모든 것을 개척해 보는 것이 아닐까. 나는 미지의 땅과 처음 만난 사람들에 의해 자극을 받는 하나의 인생 경험을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이라는 것은 생활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이길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 오히려 경쟁할 상대가 있어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꿔보고 상대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그 상황을 즐겨보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일본의 대문호 '엔도 슈사쿠'의 사랑스러운 책이 나왔다. <나를 사랑하는 법>.

그의 전작 <침묵>, <깊은 강>, <바다와 독약> 과는 다르게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러나 삶의 깊이가 가득하고 유쾌한 에세이이다.

한 속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190여 쪽 분량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앞으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한참 (그리고 지금도) 유행처럼 번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자존감'.

자존감에 대한 책과 글과 칼럼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내가 생각한 자존감의 정의가 하나 있는데, 남들보다 잘났건 못났건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이 책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도 책을 펴자 마자 엔도 슈사쿠가 비슷한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도 자존감이란, 나를 사랑하는 법이랑,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요소란, 자신의 열등감을 포용하는 그 마음이라고 깊이 공감한다.

같은 일을 겪어도, 같은 상황에 놓여도 사람의 기질이랄까 각자마다 느끼는 체감의 정도가 다르다.

대부분이 행복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일단 나는 내가 남보다 예민한 편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다보니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 읽어냈는데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 열등감에 대한 좋은 말을 들으니 문득 힘이 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니.

그렇게 되면 열등감은 더이상 열등감이 아니다. 그저 알아차리는 마음이다.

엔도 슈사쿠가 진지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읽으니 전혀 아니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관광이 아닌 여행을 다니도 하며 때론 방송사 MC이기도 하다.

글말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자신을 모라토리엄 인간이라고 할 정도로! 활기차고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았다니!

일단 재밌다. 삶이 유쾌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도 열등감의 시기, 남과 뒤처지던 때가 있었는데 엔도 슈사쿠의 가감없는 솔직한 그 시절의 이야기와 그 때를 이겨낼 수 있었던 마음들을 읽으니 왠지 모르게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너무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항상 비교하고 때론 넘사벽의 일들을 보고 겪으니 자존감과 열등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나답게,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엔도 슈사쿠의 인생론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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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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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그들과 얽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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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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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는 뭔가 기분 나쁜 구석이 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지만 도무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아이는 맨발에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음침하게 서 있었다. 검은색 긴 머리에 길게 낸 앞머리가 얼굴 한쪽을 살짝 가렸고, 두 눈을 따라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진하게 그렸다. 티셔츠에 죽고 싶어라고 새겨진 하얀색 글자 외에는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양쪽 콧구멍 사이에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어두운 차림과는 대조적으로 피부가 귀신처럼 하얗고 창백했다. 비쩍 마른 체형이었다.

-윌을 그 파티에 초대한 것은 결과적으로 세이디에게 잘된 일이었다. 매번 세이디에게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되고 만다. 내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만나는 일 따윈 없었을 것이다. 세이디보다 내가 먼저 그 남자를 만났다. 그 애는 항상 이걸 잊어서 문제이다.

-"살인자가 우리 옆집에 살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내가 물었다.

"사실이라면 우리가 바로 알아채지 않았을까? 누군가 숨어 있다면 분명 평소와 달라 보였을 거야. 불이 켜져 있다거나, 창문이 깨져 있다거나. 뭔가 다른 소리도 들렸을 테고. 하지만 우리가 이사 온 뒤로 저 집은 항상 그대로잖아."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오늘 밤에 도저히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신고 있던 스니커즈를 벗어 바닷물에 맨발을 담그고 비치 글래스를 생각했다. 시간이 미움받는 것들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탈바꿈시켜 준다면, 그건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내게도 그런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아니,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다.

올 여름 미스테리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유정 작가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신간이 나타났다. 바로 <디 아더 미세스> .

서문에 잘 혹하지 않는 내가, 정유정 작가의 한 마디를 보고 바로 이 책을 손에 집었다.

"작가로서 '내 것을 빼앗겼다'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안 쓴 게 아니라, 생각조차 못 했으면서 빼앗긴 듯 억울한 이야기. 이 소설이 그렇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정유정 작가를 이렇게 빠지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벌써 20개국 넘게 출간을 하였고 넷플릭스 영화화 확정이라니?

이미 <굿 걸>로 유명한 작가 '메리 쿠비카'가 이번엔 마음 조리게 오싹하고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 <디 아더 미세스>로 나타났다.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이야기를 썼는데 혹시라도 줄거리 또한 원치 않는 분이 있다면

온라인 글이 아닌 <디 아더 미세스>를 직접 빠르게! 읽어보길 권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새로운 '집'에서 시작된다.

이 뭔지 모르게 기분 나쁜 집은 사실 윌의 누나인 '앨리스'가 살던 곳이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고 이야기 초반에 바로 나오는데 앨리스는 안타깝지만 바로 이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남은 딸 '이모젠'을 보호자로 양육하기 위해 주인공 '세이디'와 그의 남편 '윌', 그리고 둘의 아들 '오토'와 '테이트' 가족이 이 곳에 오게 된다.

제목이 <디 아더 미세스>인 만큼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많이 읽혀진다.

하지만 여자 둘만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면 금물!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리 풀었다, 저리 풀었다 우리를 궁금하게 하는데 이 안에서는 거짓말도 있고 협박도 있으며 살인 사건도 있고 범인도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세이디'의 입장에서 나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럼 그 시간에 다른 인물들은 뭘 하고 있는거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거지? 복선이 있는 건 아닐까 진짜 궁금하게 만든다.

조용한 이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도무지 범인이 누군지 잡히질 않는다.

이와 동시에 주인공 세이디의 친구이자 남편 윌을 만나게 해주었던 친구, '카밀'의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벽과 거짓말로 그리 좋은 인성을 가진 친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디 아더 미세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인만큼 카밀과 세이디, 그리고 둘 사이의 남자 윌에 대해 엇갈리고 운명 같은 만남들을 따라가다 보면 또 숨 죽이고 이야기를 듣게 만든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 등장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살인사건과 그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일단 한 번 책을 손에 쥐면 몇 백 페이지는 술술 읽힐 만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사가 있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주인공들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라는 팽팽한 심리게임을 하고 싶다면, <디 아더 미세스>를 읽고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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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러너 공부법 - 4배 속도로 읽고, 한 번 보면 잊지 않고,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조나단 레비 지음, 이현정 옮김 / 프롬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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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식노동자라면 곧 듣게 될 말"

-더 나은 학습법이 있다. 타고난 뇌의 능력을 활성화해서 학습을 쉽고 재미있게 만드든 법 말이다. 그것은 새로운 정보를 마치 가장 소중히 간직한 기억처럼 만드는 법이며, 엄청난 속도로 지식을 축적하는 법이다. 이 학습법은 이미 2,500년 이상 가다듬어져온, 증명된 뇌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 학습법을 익히면 업계 트렌드부터 외국어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모든 지식을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슈퍼러너 학습법'을 쉽고 재미있게, 단계별로 습득하는 방법들을 전하고 있다. 인간의 뇌가 강력한 '연결기억'을 구성하는 진화론적 이점을 익히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 그렇게 습득한 기억을 오랜 시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법도 배운다. 속독을 위한 전략, 학습을 최적화하고, 최상의 뇌건강을 유지하는 법도 배울 것이다.

모든 공부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특정 학습 프로젝트에 뛰어들 때 고려할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내가 왜 이 지식을 익히는가? 또 언제, 어떻게 이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 럯인가?

-어느 정도 레벨의 지식이 필요한가? 앞서 '학습 준비'에 대핸 내용에서 언급하지 않은 게 바로 '학습의 깊이 depth'이다. 지식의 이해에는 다양한 레벨이 존재한다.

-특정 지식을 어떻게 세분화할 수 있는가? 또, 세분화된 지식은 더 큰 카테고리 및 테마로 어떻게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가?

-내 개인적 목표에 비추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이 지식을 배우는 데 적절한 순서는 무엇인가?

-이 지식에 실제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당신의 학습 스케줄은 어떤 형태이며, 어떻게 학습시간을 압축할 것인가?

-학습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추적할 것인가?

현재의 학습이 제대로 된 방향을 가고 있는지를 추적하려면 학습 성과에 대한 확실한 측정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 때문에 나는 수강들에게 자주 'S.M.A.R.T'라는 학습 목표의 개념에 대해 가르친다. 즉, 가장 효율적인 학습 목표는 구체적이고 specific, 측정가능하며 Measurable, 야심차고 Ambitious, 현실적이며 Realistic, 구체적 시간을 기반으로 한다 Time-based 는 것이다.

빨라도 너무 빠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너무 많은 게 변했다.

10년이 아니더라도 당장 2년 전만 하도 우리가 이렇게 마스크를 쓰며 살아갈 줄 누가 알았을까! 쏜살같은 시간만큼 빠른 게 또 있다면 넘쳐 흐르고 흘러 이제는 선별적으로 보는 리터리시가 중요해지는 정보와 기술들이다.

정보의 바다는 옛말이고 이젠 한 평생 다 읽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하루에도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나온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책들도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또 준비해야할까.

책 표지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이 나왔다. <슈퍼러너 공부법>.

슈퍼맨 마크처럼 보이는 이 슈퍼러너는 슈퍼맨 만큼이나 또 강력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속도와 효율, 그리고 뇌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책은 꼭 읽어보는 편이다! 책들마다 비슷비슷한 내용을 말하기도 하지만 슈퍼러너에서는 새롭고 꼭 알아얄 것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우선 다른 책들과 다르게 우리가 왜! 빠르게, 그리고 '잘' 배워야 하는지 충분한 워밍업 시간을 가진다.

빠른 습득력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바로 도입하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슈퍼러너 공부법> 에서는 그 필요성과 준비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갈 수 있었다.

익히 들어서 알겠지만 1만 시간의 법칙은 무작정 다짜고짜 1만 시간동안 미련한 곰처럼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정확하고 충분하고 필요한 가이드에 따라 1만 시간을 보내야만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슈퍼러너 공부법>에서 나오는 학습법과 기억력술, 핵 연상 기법, 속독 등 익혀야할 스킬들은 책을 따라 읽어가며 같이 학습 능력을 키우기에 유용하다.

기억력 챔피언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나는 TED 강의를 한 기자가 의구심을 가지고 준비한 기억력 챔피언십에서 실제 챔피언이 된 사례와 책을 읽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누구나 기억력 천재가 된다고?

물론 열심히 알아본 이후에 꾸준한 학습을 하지 않아서 나는 아직 제자리 걸음 실력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기억력에 관한 책과 교육들이 많이 있고 특히 그 중에서도 <슈퍼러너 공부법>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재밌게 알려주니까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것을 원한다면 슈퍼러너의 학습법을 따라가봐도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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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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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술의 속마음을 알게될 때

-이 책에는 열다섯 명의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예술작품이 심리학과 만나는 접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빛의 역사다. 빛은 그 자체로는 물성을 가지지 않지만 모든 사물은 빛에 의해서만 존재가 드러난다.

-화가들의 작품이 내포한 미학적 서정과 서사를 현대 심리학의 다양한 주제들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살인의 기억과 다가올 참수의 공폰은 카라바조를 불안과 편집증 상태로 몰아넣었다. 카라바조는 마침내 칼을 차고 신발을 신은 채로 잠을 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무렵의 그림에선 죽음의 그림자가 곳곳에 등장한다. 그는 1607년과 죽기 직전인 1609~1610년 사이 두 번에 걸쳐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을 그렸다. 면죄를 받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며 그린 두 번째 골리앗은 유작이 되다시피 하고 말았다.

렘브란트 판 레인

-거칠고 메마른 피부의 질감조차 손에 느껴질 듯한 말기의 자화상은 자유로운 예술혼의 정점이다. 자신을 냉정한 기록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 미화하거나 겸양의 베일을 씌우지 않았던 그는 삶의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각기 다른 자신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성공한 부르주아의 모습을 한 20대, 예술가적 자기 확신과 인간적인 교만이 엿보이는 30대, 보이는 자신과 보고 있는 자신이 분열하는 40대,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연과 달관에 이른 듯한 50대를 담은 자화상이다.

윌리엄 터너

-터너는 10대 시절 영국 북부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많은 그림을 그렸다. 산맥과 폭포, 낡은 성과 외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지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었다. 이때의 습관이 평생 이어져 터너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광활한 자연을 찾아갔다. 자연은 소년의 정신을 성숙시킨 선생이자 치료자였고, 탁월한 데생 실력은 정신적 시련을 버티게 해준 보호 장치이자 성공의 동력이었다.

역시 이번 미술 책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를 찍었다!

미술과 심리학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꼭 읽어볼 <미술의 마음>이 신작으로 나왔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잘 몰랐던) 화가들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들의 멋진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책 중간 중간 아름다운 그림이 많아서 정말 좋았다!

나는 <미술의 마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미술 심리치료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그런 책들도 언제나 좋았지만 이 책을 보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그린 사람의 입장에서 그림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게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지 몰랐다. 알고 나면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미술의 마음>을 읽고나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우리는 화가들의 마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물론 화가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시대를 살아온 살아온 배경, 그리고 10대, 20대, 30대, 50대, 60대..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가 겪어온 인생 이야기도 그들의 그림 속에 담겨져 있는데 동시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거친 인생과 그림을 그려온 카라바조의 슬프지만 매혹적인 인생사도 있었고 렘브란트가 자화상으로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제야 진심으로 와닿게 되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모네가 품은 행복과 <수련> 연작에 대한 비밀도 있었으며, 우리나라 전시회로 더더욱 사랑을 받게된 애드워드 호퍼의 사랑과 고독도 알게 되었다. 15명의 화가를 만났지만 화가 한 명의 심리 안에는 그 이상의 슬프고 아름다운 인생사가 녹아져있다.

<미술의 마음>을 읽으면 화가의 마음에서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시선이 움직인다. 기분과 심리 상태에 따라 그리는 그림이 달라지듯 읽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도 그림이 다르게 보이니까 말이다. 내 마음이 고요하다면 전쟁의 그림을 봐도 한 켠의 평화를 발견하고 몽환적인 그림 안에서는 더더욱 평화를 느낄 수도 있다. 세상에 '그냥' 좋은 그림은 없다는 말처럼 <미술의 마음>을 읽고 보니 내가 이 그림과 화가가 왜 좋았는지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다.

손 안에 들어오는 명화, <그림의 마음>은 그림과 심리학 모두를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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