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미세스 - 정유정 작가 강력 추천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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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는 뭔가 기분 나쁜 구석이 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지만 도무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아이는 맨발에 검은색 옷차림을 하고 음침하게 서 있었다. 검은색 긴 머리에 길게 낸 앞머리가 얼굴 한쪽을 살짝 가렸고, 두 눈을 따라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진하게 그렸다. 티셔츠에 죽고 싶어라고 새겨진 하얀색 글자 외에는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모습이었다. 양쪽 콧구멍 사이에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어두운 차림과는 대조적으로 피부가 귀신처럼 하얗고 창백했다. 비쩍 마른 체형이었다.

-윌을 그 파티에 초대한 것은 결과적으로 세이디에게 잘된 일이었다. 매번 세이디에게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되고 만다. 내가 아니었다면 두 사람이 만나는 일 따윈 없었을 것이다. 세이디보다 내가 먼저 그 남자를 만났다. 그 애는 항상 이걸 잊어서 문제이다.

-"살인자가 우리 옆집에 살지 않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내가 물었다.

"사실이라면 우리가 바로 알아채지 않았을까? 누군가 숨어 있다면 분명 평소와 달라 보였을 거야. 불이 켜져 있다거나, 창문이 깨져 있다거나. 뭔가 다른 소리도 들렸을 테고. 하지만 우리가 이사 온 뒤로 저 집은 항상 그대로잖아."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오늘 밤에 도저히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신고 있던 스니커즈를 벗어 바닷물에 맨발을 담그고 비치 글래스를 생각했다. 시간이 미움받는 것들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탈바꿈시켜 준다면, 그건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내게도 그런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아니, 이미 그 변화는 시작되었다.

올 여름 미스테리 소설을 찾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유정 작가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신간이 나타났다. 바로 <디 아더 미세스> .

서문에 잘 혹하지 않는 내가, 정유정 작가의 한 마디를 보고 바로 이 책을 손에 집었다.

"작가로서 '내 것을 빼앗겼다'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안 쓴 게 아니라, 생각조차 못 했으면서 빼앗긴 듯 억울한 이야기. 이 소설이 그렇다."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정유정 작가를 이렇게 빠지게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벌써 20개국 넘게 출간을 하였고 넷플릭스 영화화 확정이라니?

이미 <굿 걸>로 유명한 작가 '메리 쿠비카'가 이번엔 마음 조리게 오싹하고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 <디 아더 미세스>로 나타났다.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이야기를 썼는데 혹시라도 줄거리 또한 원치 않는 분이 있다면

온라인 글이 아닌 <디 아더 미세스>를 직접 빠르게! 읽어보길 권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새로운 '집'에서 시작된다.

이 뭔지 모르게 기분 나쁜 집은 사실 윌의 누나인 '앨리스'가 살던 곳이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고 이야기 초반에 바로 나오는데 앨리스는 안타깝지만 바로 이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남은 딸 '이모젠'을 보호자로 양육하기 위해 주인공 '세이디'와 그의 남편 '윌', 그리고 둘의 아들 '오토'와 '테이트' 가족이 이 곳에 오게 된다.

제목이 <디 아더 미세스>인 만큼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많이 읽혀진다.

하지만 여자 둘만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면 금물!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리 풀었다, 저리 풀었다 우리를 궁금하게 하는데 이 안에서는 거짓말도 있고 협박도 있으며 살인 사건도 있고 범인도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세이디'의 입장에서 나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럼 그 시간에 다른 인물들은 뭘 하고 있는거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거지? 복선이 있는 건 아닐까 진짜 궁금하게 만든다.

조용한 이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터진다.

그리고 도무지 범인이 누군지 잡히질 않는다.

이와 동시에 주인공 세이디의 친구이자 남편 윌을 만나게 해주었던 친구, '카밀'의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본다.

도벽과 거짓말로 그리 좋은 인성을 가진 친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디 아더 미세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인만큼 카밀과 세이디, 그리고 둘 사이의 남자 윌에 대해 엇갈리고 운명 같은 만남들을 따라가다 보면 또 숨 죽이고 이야기를 듣게 만든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 등장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살인사건과 그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일단 한 번 책을 손에 쥐면 몇 백 페이지는 술술 읽힐 만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서사가 있는 스릴러를 원한다면, 주인공들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라는 팽팽한 심리게임을 하고 싶다면, <디 아더 미세스>를 읽고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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