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미술의 속마음을 알게될 때

-이 책에는 열다섯 명의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의 예술작품이 심리학과 만나는 접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빛의 역사다. 빛은 그 자체로는 물성을 가지지 않지만 모든 사물은 빛에 의해서만 존재가 드러난다.

-화가들의 작품이 내포한 미학적 서정과 서사를 현대 심리학의 다양한 주제들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살인의 기억과 다가올 참수의 공폰은 카라바조를 불안과 편집증 상태로 몰아넣었다. 카라바조는 마침내 칼을 차고 신발을 신은 채로 잠을 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무렵의 그림에선 죽음의 그림자가 곳곳에 등장한다. 그는 1607년과 죽기 직전인 1609~1610년 사이 두 번에 걸쳐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을 그렸다. 면죄를 받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며 그린 두 번째 골리앗은 유작이 되다시피 하고 말았다.

렘브란트 판 레인

-거칠고 메마른 피부의 질감조차 손에 느껴질 듯한 말기의 자화상은 자유로운 예술혼의 정점이다. 자신을 냉정한 기록의 대상으로 삼았을 뿐, 미화하거나 겸양의 베일을 씌우지 않았던 그는 삶의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각기 다른 자신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성공한 부르주아의 모습을 한 20대, 예술가적 자기 확신과 인간적인 교만이 엿보이는 30대, 보이는 자신과 보고 있는 자신이 분열하는 40대, 그리고 종국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연과 달관에 이른 듯한 50대를 담은 자화상이다.

윌리엄 터너

-터너는 10대 시절 영국 북부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며 많은 그림을 그렸다. 산맥과 폭포, 낡은 성과 외딴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지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었다. 이때의 습관이 평생 이어져 터너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광활한 자연을 찾아갔다. 자연은 소년의 정신을 성숙시킨 선생이자 치료자였고, 탁월한 데생 실력은 정신적 시련을 버티게 해준 보호 장치이자 성공의 동력이었다.

역시 이번 미술 책도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를 찍었다!

미술과 심리학 모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꼭 읽어볼 <미술의 마음>이 신작으로 나왔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잘 몰랐던) 화가들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들의 멋진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책 중간 중간 아름다운 그림이 많아서 정말 좋았다!

나는 <미술의 마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미술 심리치료에 관한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그런 책들도 언제나 좋았지만 이 책을 보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그린 사람의 입장에서 그림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게 이렇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지 몰랐다. 알고 나면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미술의 마음>을 읽고나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우리는 화가들의 마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물론 화가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시대를 살아온 살아온 배경, 그리고 10대, 20대, 30대, 50대, 60대.. 시간이 지나면서 화가가 겪어온 인생 이야기도 그들의 그림 속에 담겨져 있는데 동시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거친 인생과 그림을 그려온 카라바조의 슬프지만 매혹적인 인생사도 있었고 렘브란트가 자화상으로 유명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제야 진심으로 와닿게 되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모네가 품은 행복과 <수련> 연작에 대한 비밀도 있었으며, 우리나라 전시회로 더더욱 사랑을 받게된 애드워드 호퍼의 사랑과 고독도 알게 되었다. 15명의 화가를 만났지만 화가 한 명의 심리 안에는 그 이상의 슬프고 아름다운 인생사가 녹아져있다.

<미술의 마음>을 읽으면 화가의 마음에서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시선이 움직인다. 기분과 심리 상태에 따라 그리는 그림이 달라지듯 읽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도 그림이 다르게 보이니까 말이다. 내 마음이 고요하다면 전쟁의 그림을 봐도 한 켠의 평화를 발견하고 몽환적인 그림 안에서는 더더욱 평화를 느낄 수도 있다. 세상에 '그냥' 좋은 그림은 없다는 말처럼 <미술의 마음>을 읽고 보니 내가 이 그림과 화가가 왜 좋았는지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다.

손 안에 들어오는 명화, <그림의 마음>은 그림과 심리학 모두를 우리 곁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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