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절대적으로 자신이 옳고 강하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할까.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자신의 열등감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때로는 일부러 강해 보이려 행동하기도 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의기소침해져서 주눅이 들기도 한다. 나 또한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경험이 풍부해진 덕분인지 나는 내 자신의 나약함에 대쳐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남들에게 강하게 보이려고 무리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있는 그대로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되도록 그 약점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궈보자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인생을 마나는 순간
-생활 속에서 인생을!"
생활과 인생은 서로 다르다. 가정이나 회사는 생활의 장이라 할 수 있지만, 극단은 바로 당신의 인생을 담은 장이라는 의미에서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라
-진정한 의미에서 여행이란 스스로 모든 것을 개척해 보는 것이 아닐까. 나는 미지의 땅과 처음 만난 사람들에 의해 자극을 받는 하나의 인생 경험을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이라는 것은 생활 경험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이길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 오히려 경쟁할 상대가 있어서 즐긴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꿔보고 상대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그 상황을 즐겨보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일본의 대문호 '엔도 슈사쿠'의 사랑스러운 책이 나왔다. <나를 사랑하는 법>.
그의 전작 <침묵>, <깊은 강>, <바다와 독약> 과는 다르게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러나 삶의 깊이가 가득하고 유쾌한 에세이이다.
한 속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190여 쪽 분량이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앞으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한참 (그리고 지금도) 유행처럼 번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자존감'.
자존감에 대한 책과 글과 칼럼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내가 생각한 자존감의 정의가 하나 있는데, 남들보다 잘났건 못났건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이 책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도 책을 펴자 마자 엔도 슈사쿠가 비슷한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나도 자존감이란, 나를 사랑하는 법이랑,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요소란, 자신의 열등감을 포용하는 그 마음이라고 깊이 공감한다.
같은 일을 겪어도, 같은 상황에 놓여도 사람의 기질이랄까 각자마다 느끼는 체감의 정도가 다르다.
대부분이 행복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일단 나는 내가 남보다 예민한 편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다보니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 읽어냈는데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 열등감에 대한 좋은 말을 들으니 문득 힘이 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열등감이라니.
그렇게 되면 열등감은 더이상 열등감이 아니다. 그저 알아차리는 마음이다.
엔도 슈사쿠가 진지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읽으니 전혀 아니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관광이 아닌 여행을 다니도 하며 때론 방송사 MC이기도 하다.
글말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고 자신을 모라토리엄 인간이라고 할 정도로! 활기차고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았다니!
일단 재밌다. 삶이 유쾌하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도 열등감의 시기, 남과 뒤처지던 때가 있었는데 엔도 슈사쿠의 가감없는 솔직한 그 시절의 이야기와 그 때를 이겨낼 수 있었던 마음들을 읽으니 왠지 모르게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너무 빠른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항상 비교하고 때론 넘사벽의 일들을 보고 겪으니 자존감과 열등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나답게,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엔도 슈사쿠의 인생론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