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전문의 - 하 밀리언셀러 클럽 123
라슈 케플레르 지음, 이유진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노르웨이 설원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놀다가 옆 동네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겨 북유럽 투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릴러는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라슈 케플레르의 <최면전문의>라는 스릴러입니다. 2011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10대 미스터리 소설, 2011 <타임> 선정 10대 소설이라는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면서 모국인 스웨덴에서 라세 할스트룀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군요. 

 

어느 겨울날에 스웨덴의 한 일가족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참극이 발생합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유세프는 쇼크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범인이 아직 생존해 있는유세프의 누나를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스웨덴 국립 범죄 수사국의 유나 린나 경감은 소년으로부터 범인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고자 증언을 청취하기 위한 시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과거 불미스런 일로 최면을 중단했던 정신과 전문의 에릭 마리아 바르크를 불러 소년에게 최면을 걸어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더 이상 최면을 거는 것에 주저합니다. 결국 유나 경감의 설득으로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게 됩니다. 하지만 유세프가 최면 도중 자신이 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후에 병원을 탈출하고 누군가에게 에릭의 아들 베냐민이 납치당하면서 수사는 일대 혼란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최면전문의>는 연상과 명상이 결합된, 변화된 의식 상태를 가리킬 따름이라는 에릭의 최면에 대한 정의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마법주문을 연상시키는 최면 유도로 사건 속으로 들어가 구경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스릴러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되었던 최면 기법을 전면에 내세워 납치된 아들을 찾고자 하는 에릭 부부의 필사적인 수색을 통해서 드러난 추악한 진실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죠.

 

과거는 결코 죽지 않았고, 심지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인용구처럼 사건해결의 열쇠는 에릭이 10년 전에 겪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쥐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고민과 원하는 바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덮어버리려는 점에 대해 반발하게 되고, 무절제한 사생활로 빚어진 갈등으로 서로에게 등을 돌려버리는 부부의 모습에서 한 가정에 불어 닥친 붕괴와 파탄을 불안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가정의 화합에는 아이가 중심이며, 갈등을 봉합하는 실과 바늘도 아이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현재와 과거의 기억들을 넘나들며 납치극을 해결해나가는 전개과정이 북유럽의 서늘한 냉기처럼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유세프가 일가족 살인의 범인임이 일찍 밝혀지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선회되면 스피디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분권이라는 암초에 걸려 좌초해버립니다.

 

스토리의 전개에 불필요한 사족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씀드린 에릭의 10년 전 과거 속의 특정한 기억과 맞물려 있습니다. 상권 막판에 수면 위로 끄집어 낸 실마리를 하권의 시작부터 다시 반복하는 우를 범하면서 의도했던 취지와는 달리 지루함의 극치를 시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건 전개나 해결과는 아무 상관없이 맥거핀적인 요소를 삽입하여 불필요하게 페이지를 낭비해버리기도 하네요.

 

그리고 무의미한 대화들, 예를 든다면,

 

“...내가 맞아요.”

경감님을 믿어요, 경감님은 언제나 맞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렇죠, 난 그래요.

 

이런 식의 대화가 소설 전반에 걸쳐 퍼져있는데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합니다. 아무래도 스케일 측면이나 스토리의 전개 상 단권짜리면 충분한 분량을 이 부부 작가의 과욕이 두 배로 불려놓게 한 것 같습니다. 분권의 폐단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가 아닐 수 없네요. 그것도 출판사의 판단미스가 아니라 작가에게 책임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말이죠. 카첸바크의 <저스트 커즈>가 분권으로 출간된다고 하는데 부디 충실한 내용으로 이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눈사람이 불러온 북유럽 스릴러의 열기가 이 소설로 인하여 식지않기도 바랄 뿐이구요, 새삼 요 네스뵈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입니다.

 

분권의 압박! 산으로 가는 스토리, 그리고 퉁퉁 불은 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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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전문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22
라슈 케플레르 지음, 이유진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노르웨이 설원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놀다가 옆 동네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겨 북유럽 투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릴러는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라슈 케플레르의 <최면전문의>라는 스릴러입니다. 2011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10대 미스터리 소설, 2011 <타임> 선정 10대 소설이라는 화려한 위용을 자랑하면서 모국인 스웨덴에서 라세 할스트룀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는군요. 

 

어느 겨울날에 스웨덴의 한 일가족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참극이 발생합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유세프는 쇼크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범인이 아직 생존해 있는유세프의 누나를 찾아갈지도 모른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스웨덴 국립 범죄 수사국의 유나 린나 경감은 소년으로부터 범인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고자 증언을 청취하기 위한 시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과거 불미스런 일로 최면을 중단했던 정신과 전문의 에릭 마리아 바르크를 불러 소년에게 최면을 걸어줄 것을 요청하지만 그는 더 이상 최면을 거는 것에 주저합니다. 결국 유나 경감의 설득으로 유세프에게 최면을 걸게 됩니다. 하지만 유세프가 최면 도중 자신이 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진술을 한 후에 병원을 탈출하고 누군가에게 에릭의 아들 베냐민이 납치당하면서 수사는 일대 혼란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최면전문의>는 연상과 명상이 결합된, 변화된 의식 상태를 가리킬 따름이라는 에릭의 최면에 대한 정의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해서 마법주문을 연상시키는 최면 유도로 사건 속으로 들어가 구경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스릴러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되었던 최면 기법을 전면에 내세워 납치된 아들을 찾고자 하는 에릭 부부의 필사적인 수색을 통해서 드러난 추악한 진실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죠.

 

과거는 결코 죽지 않았고, 심지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는 인용구처럼 사건해결의 열쇠는 에릭이 10년 전에 겪었던 과거의 기억들이 쥐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고민과 원하는 바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덮어버리려는 점에 대해 반발하게 되고, 무절제한 사생활로 빚어진 갈등으로 서로에게 등을 돌려버리는 부부의 모습에서 한 가정에 불어 닥친 붕괴와 파탄을 불안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가정의 화합에는 아이가 중심이며, 갈등을 봉합하는 실과 바늘도 아이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현재와 과거의 기억들을 넘나들며 납치극을 해결해나가는 전개과정이 북유럽의 서늘한 냉기처럼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유세프가 일가족 살인의 범인임이 일찍 밝혀지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선회되면 스피디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분권이라는 암초에 걸려 좌초해버립니다.

 

스토리의 전개에 불필요한 사족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씀드린 에릭의 10년 전 과거 속의 특정한 기억과 맞물려 있습니다. 상권 막판에 수면 위로 끄집어 낸 실마리를 하권의 시작부터 다시 반복하는 우를 범하면서 의도했던 취지와는 달리 지루함의 극치를 시전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건 전개나 해결과는 아무 상관없이 맥거핀적인 요소를 삽입하여 불필요하게 페이지를 낭비해버리기도 하네요.

 

그리고 무의미한 대화들, 예를 든다면,

 

“...내가 맞아요.”

경감님을 믿어요, 경감님은 언제나 맞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렇죠, 난 그래요.

 

이런 식의 대화가 소설 전반에 걸쳐 퍼져있는데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합니다. 아무래도 스케일 측면이나 스토리의 전개 상 단권짜리면 충분한 분량을 이 부부 작가의 과욕이 두 배로 불려놓게 한 것 같습니다. 분권의 폐단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가 아닐 수 없네요. 그것도 출판사의 판단미스가 아니라 작가에게 책임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말이죠. 카첸바크의 <저스트 커즈>가 분권으로 출간된다고 하는데 부디 충실한 내용으로 이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눈사람이 불러온 북유럽 스릴러의 열기가 이 소설로 인하여 식지않기도 바랄 뿐이구요, 새삼 요 네스뵈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입니다.

 

분권의 압박! 산으로 가는 스토리, 그리고 퉁퉁 불은 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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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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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카니는 안도의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뭐라 말하려는 순간, 기체에 강력한 진동이 왔다. 폭발의 충격으로 눈 깜짝할 사이 헤드세트가 귀에서 떨어져 나가며 조종사 두 명은 계기반 쪽으로 나동그라졌다. 주변에서 파편과 불꽃이 일었다. 얼굴빛이 하얗게 변한 카니는 왼손으로 조종간을 움켜잡았지만 조종간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른쪽 손은 이미 날아가고 없었다. 팀을 돌아보았다. 피투성이가 된 채 헝겊 인형처럼 너덜너덜해진 그의 몸뚱이가 동체 옆면에 뚫린 커다란 구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코핀 댄서>는 처음으로 읽었던 링컨 라임 시리즈로 전체 시리즈 중 <본 콜렉터>에 이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을 당시는 막 스릴러에 입문하던 시기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는 명성만 믿고 무작정 읽었었지요. 링컨 라임은 불의의 사고를 겪어 왼손 약지와 목 위 근육만 사용할 수 있는 전신마비 환자로 천재적인 법의학자입니다. 그의 현장 파트너이자 연인인 여 경관인 아멜리아 색스와 함께 최강의 킬러 코핀 댄서와의 대결을 선보입니다.

 

링컨 라임은 한 거물 무기상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되어있던 민간제트기 조종사가 폭발사고로 죽게 되자 조사를 의뢰받습니다. 이 사고의 배경에는 살인청부업자인 코핀 댄서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암살에 관여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라임은 그를 잡기위하여 총력을 기울입니다. 팔뚝에 여자와 춤추는 사신이 문신으로 그려져 있는 코핀 댄서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희대의 킬러! 라임과 색스는 남아있는 증인들을 45시간 남은 재판에 출석시킬 수 있도록 안전가옥에 의한 보호에 힘쓰는 한 편, 증인들을 암살하기 위하여 시시각각 다가오는 최강의 암살자 코핀 댄서를 막아야 하는데요....

 

처음 읽었던 라임 시리즈라 우선 캐릭터 분석이 시급했었는데 링컨 라임이라는 이 남자, 전신불구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신체능력만을 가지고 침대에서 누워 재활치료에 힘쓰는 환자입니다. 근데 머리가 비상하고 판단력이 뛰어납니다. 심증 대신 오로지 물증에 의한 과학 수사를 표방하기 때문에 다른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채집한 증거물들을 가지고 예리한 분석으로 범인과 수법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그렇기 때문에 민간인의 신분에도 뉴욕 경찰은 미결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그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구요.

 

그래서 그와 맞닥뜨린 범인들은 도대체 나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라며 어리둥절하게 되는데 라임의 신체적 상황을 알게 되면 뜨악할 수밖에요. 신체 멀쩡한 열혈형사들은 그간 스릴러 소설에서 무수히 보아왔습니다만 전신불구 환자가 침대에서 누워서 수집된 자료들만 가지고 범인을 밝혀낸다는 이 독창적인 캐릭터는 어찌 보면 사기 캐릭처럼 보입니다. 그 만큼 독보적이기도 하거니와 조사와 해결과정에서 보여주는 능력은 어느 주인공들보다 경이롭습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코핀 댄서라고 생각했던 암살자는 사실 별도로 고용된 미끼에 불과했으며, 사건을 해결했다고 모두가 방심하고 있을 때 진짜 암살자가 허를 찔러 증인 암살을 기도하는 순간, 드러나는 정체는 즐거운 반전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증인들을 태운 항공기에 폭탄이 설치되어 절대 절명을 맞이하게 된 순간, 기지를 발휘하여 무사히 폭발을 막고 목숨을 건져 무사히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게 되는 과정도 이 소설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이기도 합니다. 첫 만남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코핀 댄서>로 시작된 링컨 라임에 대한 호기심의 출발은 이후 작가에 대한 경외감과 사랑으로 발전되었답니다.

 

진심 팍팍하게 재미있는 작품! 진정한 능력자! 링컨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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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하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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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센구미는 일본에서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단골소재인 것 같습니다. 저도 히무라 켄신이 주인공인 애니 <바람의 검심>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만화책으로도 이 조직을 가끔씩 접하기도 하는데 그들에겐 근대화의 격변에 역행하는 의협지사 또는 무사도의 표본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화책에 나오던 곤도 아사미 국장이나 히지카타 토시조 부장, 오키타 소지 로 조장, 사이토 하지메 조장 등이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물들을 알게되고 사진으로까지 보게 되면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여행이 내심 신기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신센구미에 대한 무수한 변주들 속에 아사다 지로의 소설 <칼에 지다>가 있습니다. 원작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각각 제작되었죠. 이들 신센구미는 유신지사들에게 무자비하고 잔인했으며, 엄격한 내부규율로 단원들을 할복 처형시키는 걸로 악명을 떨쳤는데, 이 극단적인 행보는 일본 대중들에게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인기상품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치 뒤마의 삼총사에 나오는 총사대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듯 피도 눈물도 없을 냉정한 남자다움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센구미의 위상을 아사다 지로는 가볍게 비틀어버립니다. 아사다 지로는 일본 대중문학 장르에서 가장 감수성을 잘 살리는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이 소설도 사무라이 액션활극 대신 난세를 살아가는 한 남자가 대의명분 보단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가고자 발버둥치는 애달픈 고뇌와 눈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나이로 태어나 칼 한 자루 옆에 차고 세상을 경영하고픈 배포 대신 그에게는 굶주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방도로 신센구미에 가입했을 정도니 쌀 한 톨이 더 중요하고 동료무사들로부터 돈에 환장한 수전노쯤으로 조롱받아도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에게는 가족을 부양해야한단 지상과제 앞에서 대의보단 입에 풀칠하는 것이 더 시급했었던 것이죠.

 

딸아 이 애비는 이 세상을 이만 떠나간다고, 너를 더 이상 챙겨줄 수 없어 미안하구나, 부디 행복하거라, 딸에 대한 애틋한 부정에 절절함을 뛰어넘어 억눌렀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신센구미를 이렇게 가슴시린 이야기로 탈바꿈시킨 아사다 지로의 글발을 맞으면서 새삼 아버지를, 남자를 생각합니다.

 

 

 

외롭다못해 쓸쓸한, 처진 어깨를 차마 펴지 못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들, 그리고 같은 남자에 대한 아름답고 슬픈 헌사가 심금을 울립니다진정 아름다운 존재들을, 눈가가 희뿌연 해지는 애통함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아버지의 사랑, 남자의 눈물을 회고담으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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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에 지다 - 상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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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센구미는 일본에서 영화, 드라마, 애니, 만화,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며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단골소재인 것 같습니다. 저도 히무라 켄신이 주인공인 애니 <바람의 검심>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만화책으로도 이 조직을 가끔씩 접하기도 하는데 그들에겐 근대화의 격변에 역행하는 의협지사 또는 무사도의 표본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만화책에 나오던 곤도 아사미 국장이나 히지카타 토시조 부장, 오키타 소지 로 조장, 사이토 하지메 조장 등이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인물들을 알게되고 사진으로까지 보게 되면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여행이 내심 신기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신센구미에 대한 무수한 변주들 속에 아사다 지로의 소설 <칼에 지다>가 있습니다. 원작은 드라마와 영화로도 각각 제작되었죠. 이들 신센구미는 유신지사들에게 무자비하고 잔인했으며, 엄격한 내부규율로 단원들을 할복 처형시키는 걸로 악명을 떨쳤는데, 이 극단적인 행보는 일본 대중들에게 열광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으면서 앞서 언급했듯이 인기상품 캐릭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치 뒤마의 삼총사에 나오는 총사대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듯 피도 눈물도 없을 냉정한 남자다움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센구미의 위상을 아사다 지로는 가볍게 비틀어버립니다. 아사다 지로는 일본 대중문학 장르에서 가장 감수성을 잘 살리는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이 소설도 사무라이 액션활극 대신 난세를 살아가는 한 남자가 대의명분 보단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가고자 발버둥치는 애달픈 고뇌와 눈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나이로 태어나 칼 한 자루 옆에 차고 세상을 경영하고픈 배포 대신 그에게는 굶주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방도로 신센구미에 가입했을 정도니 쌀 한 톨이 더 중요하고 동료무사들로부터 돈에 환장한 수전노쯤으로 조롱받아도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에게는 가족을 부양해야한단 지상과제 앞에서 대의보단 입에 풀칠하는 것이 더 시급했었던 것이죠.

 

딸아 이 애비는 이 세상을 이만 떠나간다고, 너를 더 이상 챙겨줄 수 없어 미안하구나, 부디 행복하거라, 딸에 대한 애틋한 부정에 절절함을 뛰어넘어 억눌렀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신센구미를 이렇게 가슴시린 이야기로 탈바꿈시킨 아사다 지로의 글발을 맞으면서 새삼 아버지를, 남자를 생각합니다.

 

외롭다못해 쓸쓸한, 처진 어깨를 차마 펴지 못하는 세상 모든 아버지들, 그리고 같은 남자에 대한 아름답고 슬픈 헌사가 심금을 울립니다진정 아름다운 존재들을, 눈가가 희뿌연 해지는 애통함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아버지의 사랑, 남자의 눈물을 회고담으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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