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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물 가족들
이상태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내고향은 대전근교 시골이다
지금은 월드컵경기장에 지하철역, 학교들,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선 도시가 되었지만
20년전 고향을 떠날때까지만해도 과수원 나무숲에 가려 스라브지붕 고향집은
초록세상 속에 묻혀 숨바꼭질을 했다
시골아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먼길에 산딸기 따먹고 아까시나무잎파리 떼내기 가위바위보를 했고
봄산에 올라 진달래따먹으며 컸다.
뿐인가? 소꼽놀이에 쓰는 이름도 모를 풀들이 지천이었다
개망초 꽃, 멍가열매, 까마중, 미국자리공, 으름덩굴에 열린 으름..
그중에 개망초꽃은 계란후라이처럼 생겨서 소꼽놀이 소품으로 안성마춤이었다
지금같은 소꿉장난감 없이도 아이들은 산에서 들에서 노느라 하루해가 언제 지는지도 몰랐다
부모님들은 과수원에서 들에서 논에서 허리한번 펼 사이도 없으셨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초록세상속에서 흙묻히며 쑥쑥 자라났다
이책은 그런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전공서적이라서 나같이 전공과 동떨어진 일반인에겐 어려운 책이지만
표지사진에 나온 멍가열매, 으름, 산수국, 싸리꽃 들이 우리고향과 겹쳐져 더 반가웠다
요즘 애견인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반려동물 못지않기로 반려식물? 을 키우거나 키워봤던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내가 좋아 키우는 식물의 이파리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주다가
어느날 올라온 꽃몽오리에 어머나!! 를 연발하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우리나라의 식물들 우리나라 야생화를 쉽게 알아보고
식물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식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이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될것 같다
난 전공자가 아니라서 전문용어를 다 이해하긴 어려웠다
전공서적답게
이어지는 전문용어와 분류는 일반인에겐 낯설고 어려웠다
그리고 우리 식물에 대한 용어가 한문과 영어로 되어있고 이제까지 그렇게 사용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상태선생님은 우리 식물에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학자이다
식물의 종이나 학명을 쉬운 우리말 용어로 바꾸어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알면 사랑한다 아는만큼보인다
란말 이책보며 되새긴다
저위에 사진은 약이 공개하는식물이다
?? 무슨 말인지 모를것이다
ㅋㅋ
꽃밥(약)이 구멍열림(공개)하는 식물이란 뜻이다
수술끝에서 꽃가루가 나오는것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꽃가루가 나오는 부분을 꽃밥(약)이라고
예쁜 우리말이름을 작가가 지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꽃밥이 세로열림을 해서
꽃가루가 떨어져 가루받이(수분)가 이루어지는데
위의 사진속 식물들은 (진달래,철쭉)은 꽃밥의 끝쪽에 구멍이나서 꽃가루가 나온다.
공부하는거 외에 작가의 특유한 문체가 넘 재밌었는데
'~이런것들은 다 아시겠지.'
'검색표를 이용할줄 모르는분은 없겠지?'
하는 노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말하듯 구어체를 간혹 쓴것도
정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