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의 최근 '인기'에 대해 새삼 놀라고 있다. 알라딘에서만 현재 1900부 가량 판매중인데, 가히 놀라운 '업적'이다.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업적일까? 글쎄 잘 모르겠지만, 여하건 '이것'이 문화비평이라는데, 안 읽어보고 배길 자 없으리라. 재미있는 것은, 제목이 환기하듯 그간의 문화비평에 대해서 일종의 비평적 관점을 환기하고 있으니, 진정한 비평의 제목이라 할 만하다는 점이다. 철학/비평, 사회/정치, 그리고 문화/인물 사이에서 이택광이 펼쳐내는 사유의 제 2 악보를, 혹은 그 잔혹한 레퀴엠을 들어보도록 하자.

 

 

 

 

2. 아렌트 읽기 

 

 아렌트는 친숙하지만, 동시에 낯설다. 그것은 전체주의의 기저를 파헤치던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이, 마치 자다 깬 우리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생경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경한 경험은 우리의 '현실'이다. 전체주의의 그림자는 이미 한국사회의 정치-형식을, 생각-없음으로 정확히 치환시키고 있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그녀를 재-인식해야만 하는 필요성은 충분하다.  

 

 

 

3. 헤겔 법철학 비판 

 

 

 

 사실 헤겔의 '법철학(강요)'를 먼저 읽어야 순서가 되겠지만, 꼭 그리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자명하다. 누군가를 뛰어넘고자 한다면, 그의 추종자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 맑스는 헤겔비판을 위해 그의 작품을 이리도 '성실하게' 독해하지 않았던가. 그의 사상적 기초라고 볼 수 있는 '국가'와 '민주주의'에 관한, 그리고 넓게는 시민사회 전체에 대한 그의 사유를 탐독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가 강유원이라는 점은 분명 플러스 요소다.

 

 

 4. 내 청춘의 감옥 

 

 

 6월은 '현대사'시간이다. 학교에서 제대로 배울 수 없으니 우리는 찾아서 배워야만 한다. 조국 교수의 추천사에서 '무형의 감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표현을 접하고 바라본 이 책의 제목은 꽤나 섬뜩하다. 내 청춘은 과연 감옥속에 있지 않은가? 이러한 슬픈 자문,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자기-인식이야말로 이 책이 우리들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썼던 신영복의 추천사가 절절이 다가온다. 

 

 

 

 5, 이상과 모던뽀이들 

 

 군 시절을 마무리하며 읽었던 이상의 <종생기>는 아직도 필자에게 '유효하다.' 종생동안 우리는 그처럼 제대로 된 종생기 한장 쓰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는 아직도 우리들 안의 '근대성'에 그대로 화석처럼 살아남아 있고, 탈근대성의 언저리마저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아마도 이번 달 책들 중, 가장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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