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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리보칭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2년 3월
평점 :
오랜만에 읽어본 미스터리 소설!
제목이나 표지도 정말 마음에 들지만 실제로 읽으면 더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기 쉽지않다.

대만 타이중에서 태어나 타이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작가 리보칭의 소설로
흔히 접하는 미국소설, 일본소설과 다른 대만소설 만의 매력이 있었다.
대만소설을 접할 기회가 많진 않아서... 주인공들 이름이 조금씩 어색하기도 하고
줄임으로 표현하다 풀네임 부르고 하면 조금 헷갈렸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따라읽었다.
그리고 영어를 섞어쓰는 인물도 나와서 조금 어색했는데
보통 홍콩드라마나 영화에서 영어이름이나 영어 표현 섞어쓰는걸 좀 봤던 편이라 대만도 그런가 싶었다

본격 소설 이야기로 가보면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은, 캉티호를 바라보는 60미터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호텔로
그 호텔의 주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을 4명의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서술되는 소설이다.
캉티뉴쓰 호텔의 사장이 되게 의무스럽게 산책로에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진입로 CCTV 라든지 캉티호 관리사무소에서 새로이 접근하는 사람을 보진 못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죽인걸까? 살인이 맞긴 하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살인사건 수사를 따라간다.

푸얼타이 교수, 뤄밍싱 경관, 거레이 변호사, 인텔선생 4명의 인물의 시선에서 담은 챕터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인물들의 성격/심리와 함께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재미있다.
각각의 시선에서 보는 사람에 대한 평가라든지, 살인사건의 풀이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근데 이게 재미있는게... 보면 볼수록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어!
푸얼타이 교수의 추리를 보다가 뤄밍싱 경관의 추리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맘속에 정해둔 범인이 또 바뀌고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가족, 주변인물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 비밀들이 나오면서
아! 혹시? 설마?! 어엇?! 어?! 하다보면
또 새로운 인물 챕터로 넘어가게 되고, 쉽게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오늘 새벽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단 말인가? 산책로에서 바이웨이둬가 죽고 가딘바 옆에서도 아무개가 죽었는데, 바이웨이둬의 시신은 발견되고 아무개의 시신은 아직 연못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걸까?
그 아무개는 누굴까? 킬러는 누굴까? 바이웨이둬를 죽인 범인은 또 무굴까? 그는 어떻게 총을 쏘았을까?
수수께끼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호기심이 아드레날린을 자극해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차이궈안이 오만방자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1,2주 호텔에 머물며 의문점을 파헤쳐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영웅이 등장할 때가 아니었다.
p.344
워낙 수사물 미드를 즐겨 보는 편이라 그런지
흐름을 따라가거나 휙휙 바뀌는 관계의 구조를 파악하는게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더 재미있었고, 영상으로 보는 것과 다른 섬세한 심리/생각 묘사는 더 흥미 진진 했다.
묘사를 속으로 읊으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보고 같이 추리하게 되니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을 더 즐기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좋았던 점이 찝찝함이 없었다는 것?
가끔 읽다보면 찝찝하고 기분이 묘하다랄까? 불편함이 느껴지는 미스터리소설도 있는데
추리하는 재미에 불쾌감이 없어서 더 깔끔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특성상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이기 때문에 스포 이런거 하면 안되니까
간략한 내용과 느낀점 위주로 좀 정리해봤는데
진짜 재미있고, 불쾌함 없는 미스터리 소설로 오랜만에 머리쓰면서 추리하는 소설을 읽고싶다면
대만소설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은 어떨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