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난장이 미짓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장소설의 대가 팀 보울러, 스타시커, 스쿼시, 프로즌 파이어, 블러드 차일드를 읽었고 초기작인 꼬마 난장이 미짓을 읽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에게 카네기 메달을 안겨준 리버 보이다.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고
완전하게 그리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이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핵심어와 닮아서 이와 유사한 이야기겠거니 했다.
난장이 미짓이 어떤 일을 희망하기에 의문의 요트 제작자 할아버지 미라클맨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을까? 문제는 좋은 일에만 통용되는 원리가 아니라 미짓의 형을 미워하는 마음을 작동하면 나쁜 일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난산으로 미짓이 태어남과 동시에 엄마를 잃어버린 형 셉은 뛰어난 요트 선수이다.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천사의 얼굴을 하는 형이지만, 캄캄밤중만 되면 미짓의 방으로 들어와 온갖 악담을 퍼부어며 미짓을 죽이려 하는 두 얼굴의 악마같은 존재로 미짓을 발작하게 만든다.

 

엄마를 잃어버린 슬픔이 큰 것은 알겠는데 설마 피를 나눈 형이 동생에게 사악한 짓을 일삼을 수 있을까 싶은 의아심이 들 정도다. 난장이에다 수시로 발작을 하는 미짓이 요트를 갖고 싶어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니 모두들 정상으로 받아들일 리가 만무하다.

 

매일 도망치다시피 요트 제작장으로 찾아가 자신이 갖고 싶은 요트를 지켜본다. 작업에 진척이 없더니 어느날 미라클맨이란 의문의 할아버지가 요트 작업을 하며 미짓에게 마법의 주문을 일러준다.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고
완전하게 그리면 모든 게 이루어진다.

 

믿음 반, 의심반으로 간절히 원한 것이 하늘에 닿았는지 미라클맨의 유산으로 오매불망 갖고 싶던 요트를 소유하게 되고 경주에 참가해 셉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린다.

형제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형과 같은 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미짓~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게 되고 급기야 셉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세상에 한명만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라클맨의 주문대로의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선한 일에만 사용할 일이다.

미짓의 선택에 한동안 어리둥절했지만 그것이 사랑이요 용서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형과 동생은 가까운 사이기도 하지만 부모란 존재를 앗아가는 동생이 미워 죽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들 한두 자락이 있듯이, 동생의 탄생이 엄마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면~ 아버지란 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런 지경에 이르게 했을까?

 

꿈을 이루었지만 그 꿈으로 인해 또 하나의 불행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그 꿈을 포기할 수 있을까?

악마와 같은 존재인 형을 용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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