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노인의 전쟁, 유령여단도 읽지 않았고 더더구나 존 스칼지에 대한 지식도 전무하다. 그러나 3부작 최종편 마지막 행성은 처음엔 조금 지루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의 현실과 우주 개척이 너무 닮아 있음에 놀랐고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재밌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SF다.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 우주인에 대한 시각이 우리 현실의 반영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오래전 부터 인디언이란 원주민이 살았음에도 콜롬부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하고 콜롬부스가 인도라고 알았다고 해서 원주민의 이름도 인디언이라고 명명했던 그 기억이 되살아나는 책이다.

정복, 개척, 탐험의 차이가 무엇일까? 콘클라베와 우주개척연맹의 차이점,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그들의 폭격에, 노림수에 희생양이 되고 만다. 인간이 진화를 거듭해도 그 본성과 탐욕은 한치도 달라지지 않는 것인가. 디스토피아를 그릴 것인가, 유토피아를 그릴 것인가? 종국에 정의는 승리하는 영화나 소설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어김없이 발생하는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이들은 누가 보상을 할 것인가. 그저 어찌할 수 없다고 해도 되는 것인가.  우리 역사에도 그렇고 그런 대의명분이나 집권자의 탐욕에 의해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지 않았던가.

이런 소설은 그저 가볍게 흥미위주로 읽어야 제맛임에도 마지막 행성은 ?를 던지게 하고야 만다.

 

로아노크라는 행성개척이란 임무를 부여받는 노병 존 페리, 그리고 특공대 출신의 그의 아내 제인, 전편에서 인류를 배반한 샤를 부탱의 딸 제인, 그리고 오빈족의 히코리와 디코리(샤를부탱이 오빈족에게 의식을 부여한 은공으로 조이를 수호하는 종족.. 이들이 결정적인 무기를 제공.. 참 신묘한 무기..)
그리고 우주개척연맹에서 선발한 사람들 2500명..그러나 그들이 도착한 행성은 애초에 약속한 로아노크가 아닌 아주 생소하기만 행성이다.(로아노크는 아메리카에 터잡은 최초의 영국식민지..)

 

로아노크처럼 마지막 행성은 작가의 역사의식, 사회의식이 배태되어 있다. 하나 둘씩 밝혀지는 우주개척연맹의 음모 그리고 콘클라베에 대한 진실이 베일을 벗는 순간, 페리와 제인은 우주개척연맹이 부여한 대의명분보다는 개척지의 수호, 개척민의 보호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을 결심하게 된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6.25 남북전쟁에서도 이와 같은 갈림길에서 고민한 페리와 제인과 같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콘클라베를 무력화시키는 수단으로서의 로우노크를 활용하려는 우주개척연맹, 항복이냐 전멸이냐의 양단간의 선택을 강요하는 콘클라베..어떤 선택을 하든 페리와 제인에겐 치명적이다. 그러나 부부가 선택한 최후의 선택지는 나의 상상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등장하는 비속어의 등장이 나를 실망케 한다. 그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인간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음에 안도감이 든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2016년 10억을 내면 우주로 여름휴가를 갈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경쟁적인 우주탐험에 나서고 있는 지구인들, 지금의 기술론 고등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간 여행은 불가능하다. 달 탐사에 나서는 숨겨진 이유가 엄청난 자원이란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거기에 들어가는 돈의 일정 수준만 투자하면 지금 이시간에도 굶어죽는 대부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지구가 앓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도 해결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마지막 행성의 우주개척연맹처럼 우리 역시 우주를 정복이나 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있다. 우리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고등생명체가 있다면 우리가 가려 하지 않아도 그들이 먼저 오지 않을까? 우리의 DNA가 외계에서 온 것이란 이야기도 들었다.

인류의 희망 역시 지구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거대 권력의 음모에 희생되지 않고 살아남은 로아노크처럼 전쟁없는 평화를 누리며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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