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망치는 부모 - 똑똑한 부모는 아이의 성적이 아니라 뇌를 관리한다
장보근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생후 13세 이전까지의 아이들에게 학습은 단순히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친 조기교육은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 아이의 뇌 발달에 맞춰 교육을 시켜라.
●7세 전 외국어 조기교육은 효과가 거의 없다.
●3세까지 스킨십이 부족하면 뇌에 장애가 올 수 있다.
●뇌가 기뻐하는 학습법은 따로 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지적 능력이나 재능의 유무에 있지 않고,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의 사이클이 작동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강화학습의 사이클은 누구나 노력하면 만들 수 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뇌에 자신의 실력 이상의 부담을 줘라.
●뇌를 이해시켜야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공부를 잘하게 하려면 뇌의 과부하를 피하라.
●과외는 아이의 뇌를 자극하지 못한다.
●채식을 하면 뇌가 똑똑해진다.

뇌를 살리는 부모, 뇌를 죽이는 부모
책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나는 어느 유형의 부모인가? 물론 후자에 가까운 것임을 자각할 때 중 1, 2가 되어버린 아이들을 보면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닌가? 지금 내게도 기회가 남아 있는가란 호기심을 이 책을  벗의 부친상 조문을 가는 버스 안에서도 읽게 만들고 날밤을 새워버려 계획보다 하루 늦게 마지막장을 덮는다.

 

2005년 Q채널(현 QTV)에서 방송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방송위원회 대상을 수상했던 <또 하나의 우주, 뇌>가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저자와 함께 한 사람들중 지인이 있는 것 같다. 동명이인가 싶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가 틀림없다. 네다리만 건너면 이리저리 엮이게 된다는 이론이 입증되는 셈인가. 후일 상면한다면 확인해야겠다.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이 강한 우리 현실에 맞게 브랜딩한 제목, 어느 식품회사가 브랜드 네임을 변경하고 나서 매출이 20%나 증가했다고 한다.(샘*식품, 백년**) 
 이 책 역시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딩 효과를 크게 볼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자녀교육만이 아니라 뇌과학의 성과로 입증된 전반적인 연구결과를 모아 뇌에 대한 기초지식에서부터, 뇌의 발단단계, 머리를 좋게 하는 방법,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뇌에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평소 궁금했던 부분,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나 실천하지 못했던 내용을 아우르고 있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가를 전해준다. 아이를 위해서, 중년이 되고나서부터 기억력 감퇴에 시달리는 나. 그리고 미래를 위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대비책도 제시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도 좋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책이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도 뇌와 관련이 있구나
망아지는 태어날때 어미 뇌 기능의 70~80%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누가 가르쳐주거나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서고 걸을 수 있다. 대부분의 포유동물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어미 뇌의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

갓난 아기는 성인 뇌기능의 20%밖에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아기뇌는 뇌기능을 결정하는 약 1,000억개의 뉴런과 50조개 이상의 시냅스를 가지고 태어나나 생후 초기 몇달 동안의 경험이나 교육과 같은 환경에 의해 시냅스가 1,000조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뉴런과 시냅스는 뇌가 완성되는 20년 동안 그 수가 무한정으로 증가하지 않고 나이가 들 수록 줄어든다. 시냅스의 경우 생후 2년안에 무려 전체 시냅스의 40%가 제거되고 생후 10년 가까이 그 양이 계속줄어든다고 한다.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뉴런과 시냅스의 단위가 상상을 초월하는 단위다. 인간 뇌의 한계는 정말 어디까지일까 정말 궁금하다.


뇌 발달에도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그럼 어쩌면 좋은가?
아이가 태어나서 36개월까지가 뇌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로 뇌발달의 75%가 이루어진다고 하며 이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지 못하면 전반적인 발달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정상적인 부모에게 양육된 경우라면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해도 크게 근심할 문제는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근데 최근 ADHD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 우리 집에서도 한 녀석이 유사증세로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자위하며 있으나 신경은 쓰인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뇌는 타고나는 면도 없진 않으나 환경적인 요인이 더 중요하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인간이 평생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맞지 않고 뇌의 잠재력의 10%정도만 사용한다는 것이 오히려 정확하다고 한다. 머리가 크다고 반드시 머리 좋은 것과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유명한 수학들중에서도 뇌가 적은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머리 크고 공부못하면 놀림감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나라의 조기교육 열품의 문제점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너무 일찍부터 외국어공부를 시킨다고 해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아이들과의 대화, 접촉이 더 어린 시절엔 뇌 발달에 좋은 일이라고 한다.(양육쇼크라는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도 엄마와

아이의 피부접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양손을 사용하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동물과 인간의 뇌 용량의 크기가 달라진 결정적인 원인이 인간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부터라고 하니 손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보행기를 태우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걸음마 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명심할 일이다.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 모두가 필요해서 있는 것인데 단계를 축약시키거나 혼을 내면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의 욕심이 아이적부터 뇌를 망치게 한다는 것.. TV는 백해무익함에도 TV를 보면서 말을 배울 수 있다는 뉴스에 노출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만화영화나 동화를 많이 보여주는데 재고 할 일이다. 그리고 뇌는 채식을 좋아한다는데 우린 육식과 패스트푸드 음식으로 아이들의 뇌를 망치고 있다. 법으로 금지하면 안될까.

 

그래도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장과 늙어서도 뇌의 노화나 장애로 고생하지 않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장이다.

 

시기를 앞당겨도 안되고 늦춰서도 안된다는데 나의 경우 이미 그 시기가 훨씬 지났으므로 공부의 신 등에서 나왔던 우등생들의 이야기와 상당부분 겹치나 머리가 커버린 아이들이 이젠 뭐라 해도 말을 잘 안듣는 시기라 걱정스럽지만 잠자기 직전 공부, 강화학습(반복학습), 뇌를 이해시키는 학습, 벼락치기 무용론, 적절한 휴식, 꾸러미 지어 공부하는 방법, 트리구조로 체계화시키는 방법, 충분한 수면 보장 등. 어렵지 않은 일이나 아이들이 아직은 제 머리를 과신하고 있는 모양,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그보다 내게 더 자극적인 것은 나이 들어서 일어나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치매가 뇌의 군데군데 검은 빈자리가 보이는 알츠하이머와 노화로 혈관에 하야 이물질이 끼어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2종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치매에 걸리면 당사자도 고통이지만 그 가족들도 엄청시리 힘든다는 것을 익히 잘알기에 미리미리 뇌가 좋아하는 일만하고 싫어하는 일은 멀리해야 한다.

술, 담배 등의 중독성 물질,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 등이 야금야금 우리뇌를 갉아먹는다고 하니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기간의 식습관, 행동습관이 우리 뇌를 스스로 죽이고 있는 셈이다.

 

과학의 발달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단백질 유전자 NR2B 개발로 똑똑 쥐 두기를 만들었고 인간의 지능에 도전하는 로봇산업의 발달, 혀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는 브레인포트, 뇌파 조절로 치료하는 뉴로피드백, 뇌회로 파괴로 수술하는 방법, 뇌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브레인 게이트 등 뇌과학이 인류의 미래를 크게 변화시키는 것은 분명하나 공상과학영화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거나 조작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식한 부모를 만나 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를 놓쳐버린 점, 뇌를 죽이는 환경, 대응, 누구나 하기에 그저 그 배에 올라타 아이들을 혹사시키는 사교육, 이 모든 것이 미안키만 하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음을 지금부터라도 뇌가 좋아하는 일, 뇌가 좋아하는 음식, 뇌를 자극하는 공부법을 아이들과 맞대고 실천한다면 성적이 쑤욱쑥 올라갈 것만 같고 치매 없는 노년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책을 통해 배웟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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