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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
표철민 지음 / 링거스그룹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제발 그대로 살아도 괜찮아는
27세 CEO 경력 12년의 청년기업가 표철민이 이 땅의 청춘들에게 남들과 같은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라는 충고의 메시지이자 응원의 메아리가 울퍼진다. 그래서 끌렸다. 중학생이던 15살에 도메인에 눈떠 독도 도메인을 기부하고 도메인 등록회사 다드림커뮤니케이션으로 창업(최연소 법인설립자)하고, 청소년벤처포럼의 발기인으로, 창업전도사로 전국고등학교를 순회강연도 다니기도 했다. 위젯 1등 기업을 일구어내고 지금은 소셜게임 개발회사인 루비콘게임즈를 설립하여 운영중이다.
그가 이 책을 쓴 것은 도전을 망설이는 많은 또래들에게 "내가 이렇게 다른 길로 가봤더니 아무 문제 없더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남과 같은 길을 걸으며 `경쟁`하지 말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라고 충고한다.
三人行 必有我師에 어울리듯 이십대인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돌이켜보면 그보다 나는 먼저 그 바닥에서 놀았다. 어쩌면 그에 대한 풍문이나 기사 한줄은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 만난 것이 위젯이고 이 책이다.
엇비슷한 일을 하기도 했고 엇비슷 실패와 작은 성공을 오가며 한 세월 보내기도 했다. 창업할 생각은 있었으되 그와는 달리 나는 두려움에 아직도 머뭇거리
고 있다. 어느 신문에 보니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 마지막 이유가 손가락 빠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딱 그짝이다. 이 사회가 어른들이 그어놓은 금안에서 놀려고 했으니 말이다.
'누구나 남을 설득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확신한다. 자신이 남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절대로 이 일은 내가 못한다고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하지 못하는 존재는 세상에 없다.' 116p
'그대로 살아라. 상상해본 모든 것을 최대한 즐기되 항상 와이 퀘스천을 품어라. 답이 쉽게 나오는 하우 퀘스천보다 왜 그리고 무엇을이라는, 답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 치열한 고민을 많이 해본 친구가 뒤에 가서 큰 차이를 만든든다. 끊임없이 왜와 무엇을 고민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대학 생활 내내 즐기며 발전시키다 보면 바로 나만의 스토리가 된다.' 142p
그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남들이 다하는 스펙 안 쌓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을 먼저 하라고 한다.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마치 세상은 조금 별난 사람들이 많아져야 좋아진다는 말처럼 들린다. 오늘도 도서관 학원을 쳇바퀴처럼 오가고 있을 20대에게 던지는 충고가 마치 문제의식없이 하루를 보내는 내게 던지는 충고처럼 들리고 그의 성공과 실패담 그리고 촉을 기르는 그의 노하우가 재밌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생존기술의 하나다. 부단히 갈마듬고 연습하여 촉을 날카롭게 연마하면.. 서핑을 하다 삼성전자의 공식 블로그를 보니 신기술 정보를 습득하여 사내에 전파(?)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직원과 자녀의 인터뷰를 보았는데...직장인이 되든 창업을 하든 큰 도움이 되는 능력임에 분명하다.
나만의 강한 촉을 키우는 방법
더듬이 즉 촉이란 내가 기득권을 버리고 마주한 진실의 순간에 내 안으로부터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답을 주는 도구이다. 불교에서는 촉을 하나의 명사로 쓴다. 주관성과 객관성이 만날 때 느껴지는 균형감각이자, 바른 근본에 식견이 더해질 때 생가는 훌륭한 정신작용을 뜻한다. 즉 어느 한 쪽에 치우침없이 양쪽이 서로 만나 최적의 균형을 이룰 때 생기는 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insight, 통찰이다.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 새로운 사태에 직면해 상황의 의미를 재조직화하여 갑작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훈련 1. 관찰과 통찰의 힘
훈련 2.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관심
훈련 3. 객관성을 지키는 비판적 사고
훈련 4. 배울 기회를 얻는 무식
훈련 5. 미래를 그리는 상상
훈련 6.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 되기 174p
어떤 길을 가든 그 길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친구들이 간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나중에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가봐라고 후회해봐도 소용이 없는 것이 인생이다. 획일화된 우리사회의 젊은이들의 스펙쌓기와 공무원시험에 목숨을 거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토익 점수나 스펙을 따지지 않고 신입사원을 뽑았더니 일만 잘하더(스펙 안보고 뽑은 신입사원, 능력 `대등` 팀웍 `탁월` )란 기사가 보인다.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 남들과 다른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 알게 되리라. 내년이면 15세가 되는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청년이다.
The Road Not Taken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피천득 옮김 - 2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