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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평점 :
왜 사람들은 옛날 이야기에 아직도 열광하는가?
서양의 소크라테스, 탈레스... 동양의 공자, 석가모니, 노자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였듯이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사마천의 사기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고 한다.
신들이 이야기의 중심소재였던 것이 인간 중심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시점..
플루타크, 플루타르크, 알렉산드로서, 알렉산더, 아프로디테, 비너스
그리스 신화, 로마신화 동일한 신의 이름이 달라져 많이 헷갈린다. 가나출판사에서 출간된 그리스로마신화 만화 시리즈를 10회독 이상이나 한 아이들은 신의 이름과 등장 인물의 이름을 줄줄 꿴다. 신들의 이름을 겨우 아는 수준에 그치는 나는 아이들보다 수준이 딸린다.
우리 아이들의 입에서 우리 신들의 이름, 영웅의 이름도 줄줄 나와야
그리스 로마신화하면 볼 핀치, 우리나라에선 가장 앞자리에 故이윤기의 이름이 자리잡는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름을 줄줄 외우면서도 정작 우리네 신들의 이름은 우리 아이들의 이름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감은장아기, 자청비, 치우천황..
그런 안타까운 마음에 작가가 우리 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꽃아 꽃아 문열어라(열림원)를 썼다. 내심 그의 유작이 우리 신들의 이야기였더라면 좋았을텐데란 생각이 문득 든다.
세상에 그런 사람 없다는 말처럼 그리스, 로마신화, 전문 번역자로서 이윤기의 이름 석자는 오래도록 앞자리에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이야기를 기본 골격으로 하되 다양한 일화들을 살을 붙이고 서양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동양의 이야기 우리 이야기도 양념으로
추가하여 한권의 책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할아버지의 무르팍에 쪼그리고 앉아 듣는 셈이다.
친절하게 왜 신들의 발음이 언어별로 달라지는지 설명해줘 이해 수준이 한결 올라간다.
1권의 주인공은 미궁의 정복자 테세우스, 세계의 지배자 알렉산드로스, 스파르타의 아버지 뤼쿠르고스, 현자 솔론, 공명한 의인 아리스테이데스..이름자 정도 익은 사람이 알렉산더와 솔론뿐이니 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너무 유명해 읽었다고 착각하며 살았군~
왕자로 태어나 숨겨진 징표를 찾아 아버지를 찾아가 왕이 되는 테세우스의 이야기는 주몽의 이야기와 참말로 판박이다. 인류 공통의 기억이 있다고 하더니 맞는 모양이다. 홍수설화, 난생설화 등도 그렇고 신데렐라, 콩쥐팥쥐의 이야기 닮은 것을 보면~~
무조건 자신의 기준에 남을 맞추려 하는 횡포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름 표기가 달라진니 실제로 머리에 쏙쏙 안들어온다. 알렉산드로스보다는 알렉산더가 익숙해서 그런가.
미다스의 손,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고르디오스의 매듭 등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들은 풍월만으로도 이야기를 할 정도다.
스파르타를 다시 보게 만든(왜냐면 스파르타의 혹독한 교육법만 알아.. 아테나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도시국가란 편견) 뤼퀴르고스(주나라의 주공을 연상케함)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여 경쟁자도 감복케하는 의인의 아리스테이데스의 이야기는 아주 인상적이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을 아주 많이 제공하니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가 이 책을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보고 바로 쓴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발로 누비며 기록한 노력의 산물임을 알수 있다.
우리에게도 플루타르크 영웅전과 같은 영웅전이 왜 없는 것일까. 영웅중심의 역사이야기도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절망의 시대, 고난의 시대를 이기는 힘을 만드는덴 영웅의 이야기만큼 힘이 되는 이야기도 없으니.
우리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신화와 영웅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 만큼 우리 신화, 우리 영웅들의 이야기도 줄줄 꿸 수 있도록 두루 책을 읽혀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얼른 2권을 읽어버리고 우리 신화를 담은 책, 우리 영웅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손에 들고 싶어진다.
아버지가 쓰고 딸이 갈무리한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은 오래도록 널리 읽힐 책이다.
* 민음사 홈피(http://www.minumsa.com/GreeceRome/)를 방문하니 책 출간기념 퀴즈대회를 진행중이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여 여행권을 받아볼까, 아이패드를 받아볼까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