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렉서티 - 복잡한 문제 속에 숨은 간단한 해결책
제프리 클루거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전원 온,오프를 누르고 채널만 돌리면 나오던 TV, 다양한 기능과 버튼이 추가되어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오늘날의 TV, 점점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되어 배우지 않고는 제대로 사용할 수도 없는 휴대폰과 가전제품들..

단순함이 좋은가, 복잡함이 좋은가? 이 책의 내용중 일부에 대한민국의 소비자를 지칭하는 내용이 나온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단순한 것보다는 복잡한 것을 더 고가의 상품으로 간주한다는 내용.. 정말 그런가.

 

겉보기엔 아주 단순명료한 현상이나 사물도 예상외로 복잡함이 감추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아주 복잡다단하기 그지 없는 현상도 그 원인이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면 아주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simplicity(간단함)와 complexity(복잡)의 합성어인 simplexity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과연 무엇일까?

예상과는 달리 어떤 이유로 단순한 것이 복잡해지고, 어떻게 하면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들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책이다.

 

복잡계 네트워크(http://www.complexity.or.kr)를 연구하는 과학이 있다는 이야긴 오래전에 들었지만 이 책처럼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를 복잡학의 문제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좀 더 새로운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복잡계(complex system)란 수많은 구성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요소 하나하나의 특성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현상과 질서가 나타나는 시스템.. 이 책의 논지와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원인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처럼 보이는 전염병도 그 원인만 제대로 파악하면 예방법이 아주 간단해지는 사례.
도심의 교통체증이 극심하다고 해서 도로를 넓히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 아주 단순한 사건 하나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도 한다. 이는 나비효과도 비슷한 일 아닌가.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시장, 9.11 테러 당시 자유무역센터내에 있었던 사람들의 행동양식의 차이, 복잡한 일을 한다고 해서 보수를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경기와 선거전에서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팀간의 승패여부, 쓸데없는 일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 효과가 낮거나 사망률이 낮은 질병에 전체 예상의 90%이상을 투입하는 모순, 8020법칙으로 유병한 파레토의 법칙, 단어 사용의 빈도를 측정하는 법칙..

 

너무 복잡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하나 분석해 나가면 의외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열대 관상어 거피와 별처럼 겉보기에 복잡함의 우열이 보이는 것도 다른 기준으로 보면 그 우열이 뒤집어지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단방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많이 보유한 우리 사회의 문제도 심플렉서티의 사례처럼 의외로 간단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접근법을 다르게 가진다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판에 박힌 생각으론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고 서로 유기적인 관련성이 더해가는 사회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도 때로는 뒤집어보는 역발상의 사고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복잡하게 보여도 의외로 간단하고 간단하게 보여도 예상외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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