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부르는 수학 공식 - 소설로 읽는 20세기 수학 이야기 에듀 픽션 시리즈 7
테프크로스 미카엘리데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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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agorean Crimes
만물은 수라는 피타고라스학파의 비조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에 반기를 든 히파소스의 죄목은  정사각형의 네 면과 그 내부를 가로지르는 대각선 사이의 비율을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사실 즉 무리수의 발견한 죄입니다. 이로 인해 최초의 수학적 살인이 발생합니다.

 

소설은 피타고라스학파의 히파소스의 이야기 그리고 수학교사인 스테파노스 칸다르트지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함께 미카엘의 집으로 담당 형사가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되나 동시에 시점은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수학자대회로 무대를 옮겨 미카엘의 스승이기도 한 힐베르트의 난제와 다른 수학자의 반박, 그리고 미카엘과 스테파노스가 인연을 맺는 이야기가 진행되어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자들의 이름과 이론들이 단편적으로 열거되어 머리가 아주 복잡해집니다.

 

살인이란 단어에서 추리소설의 정형을 상상한 내게는 정말 결말이 허무했다고나 할까요 스테파노스가 죽어야 하는 이유나 근거가 아주 미약했습니다. 그를 죽여야 하는 이유도 공감을 얻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그는 수학자의 대열에서 이탈한 지 상당히 오래된 존재였고 수학이 아니라도 그의 생활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전처와 수렁에서 구해준 여인이 스테파노스와 애인관계가 된다는 설정 역시 내겐 수긍이 잘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카엘의 회고가 대부분을 이루는 내용에서 살인을 부르는 수학방정식이 무엇인가를 유추하기 보다는 수학자, 에펠탑, 피카소와 기하학 등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의 파리의 문화, 당대의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뒤에 첨언한 어휘집을 참고하여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기 그지 없습니다.

 

수학적 진리나 진실은 어느 한 사람의 입을 막는다 해도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밝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모티브로 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그리스 작가의 작품이자 수학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물론 최근 들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소재 소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는  숫자의 비밀을 풀어낸 사람들을 죽이거나 추방하나 결국엔 그 비밀이 누구에게나 알려지게 되어 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의 내용과 흡사합니다.

 

수학이란 재밌는 과목이다. 란 말을 자주 듣지만 수학은 재미없고 사람 골아프게 하는 과목이라는 말은 학부모나 자녀들 모두가 더 자주 내뱉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수학 교육방식이 바른 길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류의 수학을 소재로 하는 소설을 같이 읽고 수학하는 재미를 붙이면 좋을만한 책이나 어려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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