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파워 - 스토리, 감성, 꿈의 키워드가 들끓는 이 시대의 경쟁력!
황인선 지음 / 팜파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문화, 컨텐츠, 스토리텔링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문화강국이 기술강국보다 더 파워풀한 힘을 갖는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요체이다. 문화경영의 시대라고 아이폰 출시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건희 회장이 또 다시 위기론을 들고 나온 이유도 창의, 문화에서 애플을 능가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국가주도의 문화지원 사업보다는 기업참여가 늘고 문화인구가 지금의 두 배이상인 400만이 되어야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이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기업의 접대비를 줄이고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문화 향유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래서인가 주 관람층은 2-30대의 여성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현장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제언과 문제점을 지적한다. 기업에서도 현재 문화접대, 문화회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는 한다. 만일 개인들이 공연을 관람하거나 책을 사는 경우 세금 공제혜택을 준다면 관람객이 더 늘지 않을까?

 

그러나 외국인도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난타의 성공, 독립영화사상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워낭 등을 보면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차별화된 스토리, 공감의 문제가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많은 돈을 들인 영화가 반드시 관객동원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 말이다. 디자인수도 서울이 아니라 문화수도 서울을 위해 조금만 더 투자한다면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는 서울도시축제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여러번 아쉬움을 토로한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문화경영을 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나중에 더 큰 기업이 된다면 그때나 가능한 일 아니겠어 라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지수(CSR)를 평가하겠다는 것이 일반화되는 상황이고 보면 미리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이다.

 

눈앞의 이익과 성과를 목표로 해서는 결코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없다. 수십년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실천해온 유한킴벌리가 창업자의 이미지에 승해 항상 기업이미지 1등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투자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성의 문제가 중요하다.

모방하는 수준인 인형,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테카르트, 폭넓은 고객이 참여하는 사랑방, 브랜드철학과 탄한하게 결합된 생활문화 수준으로 격상되는 산타라는 4개의 메트릭스로 기업의 문화전략을 설명하는데 인형에서 출발하여 역N자로 테카르트, 사랑방, 산타로 진화발전하지만 퇴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저자는 인력부족의 문제를 크게 지적하지만 실제론 우리가 우리것을 너무 괄시하고 우리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면서도 너무 독창성을 강조하는 오류문제, 옛날의 이야기 그대로가 아니라 오늘의 구미에 맞게 재창조하는 스토리텔링, 전세계인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이야기, 집단기억, 아이들의 코드 읽기 등을 방안으로 제시한다.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웬만한 지자체에서 지역축제를 열고 있지만 모두가 특산물 홍보라는 대의명분으로 유명연예인 초청공연, 무슨무슨 아가씨 선발대회 등 차별점이 거의 없는 행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문화는 힘이 세다.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단기에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든다. 그러나 내공이 쌓이면 폭발적인 효과를 얻고 유무형의 파급효과는 산술적 가치 이상이다. 중국 항저우의 인상서호나 베트남 관광지의 공연이 수많은 관광객을 유입하고 있다는 것을 TV로 본 기억이 난다. 정부나 기업이 지원을 한다면 관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뒷배경이 되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기업 마케터와 지자체, 전문가, 예술인과 연결시켜주는 일, 전문가 마을 100곳을 만드는 일 등의 제안이 신선하게 들리긴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선 협찬 이상의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퍼포몬스를 벌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우리 기업 경영주들에겐 문화는 배부른 사람들이 하는 투자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지도.

 

 우리가 등한히 했던 우리 고유의 신화와 구비전승의 이야기들을 오늘에 맞게 재구성한다면 우리 문화도 충분히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고.  대한민국이 경제강국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기술, 품질 우위만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사회적인 책임, 공감, 공정, 문화가 담긴 상품, 창의성이 가미된 상품, 스토리가 있는 상품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우뇌의 시대, 하이컨셉트, 하이터치의 시대라고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좌뇌중심의 시대, 스토리텔링보다는 당장 눈앞의 이익, 물질적 풍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인은 물론이요 기업, 국가 모두가 반성하고 과거의 상처를 갈마듦을 수 있는 정화를 위해서라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컬처파워가 기술파워보다 더 강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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