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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프레드 캐플런 지음, 허진 옮김 / 열림원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말하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는 지도자가 필요할 뿐입니다."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책을 못 읽는 아이가 있다면 그건 제게 중요한 일입니다."
"저를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기회만 주어졌다면 저처럼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젊은이가 저기 있습니다."
"진보적 미국과 보수적 미국이란 없습니다. 흑인의 미국과 백인의 미국이란 없습니다. 미합중국만 있을 뿐입니다."
링컨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 만큼이나 명연설로 꼽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중 일부다.
신언서판 [身言書判]
188cm의 큰 키, 얼굴은 글쎄~ 그러나 건강한 몸, 말과 글,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이 바로 링컨대통령이란 것을 이 책은 여실하게 보여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1순위, 흑인이란 핸디캡을 극복한 현 오바마 대통령이 롤모델로 삼아 정말로 미국인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 나아가 지구촌이 들썩거릴 정도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축제로 만들었다. 미국의 변화를 원하는 세계인의 환호성~ 그러나 지금 미국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노무현대통령이 당선시에도 큰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기득권 세력의 발호로 그분들이 원하는 변화는 그리 쉽게 오지 않았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란 문구와 노예해방, 그리고 자기계발서를 통해 수차례의 사업실패와 낙선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
뉴욕시립대학 영문학 박사과정 커리큘럼이었던 것을 책으로 엮은 링컨이란 책은 또 다른 링컨대통령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분이 읽은 책, 그 분의 글, 그 분의 연설을 통해 링컨 대통령이란 거인의 참모습을 여과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아주 가난했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는 노동가치설에 입각한 노동의 중요성을 알았고,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그가 죽는 날까지 읽었던 책들이 그의 정신세계를 풍족하게 만들었고 미국의 건국의 주역들의 생각과 독립선언문에 담긴 본지를 통해 노예해방의 당위성, 멕시코전쟁의 문제점, 연방해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글과 말로 표현하여 이름없는 정치인에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독학으로 변호사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성경과 딜워스의 철자법이란 책이 그가 만난 최초의 책이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굴하지 않고 번스, 바이런, 세익스피어, 위인전집 등의 책들을 평생 간직하며 다닐 정도로 책에서 길을 찾았던 이력은 상황이란 벽에 가로막혀 쉽게 주저앉아 버렸던 우리네와는 대비된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 해학과 풍자, 시에 능했던 그는 그의 모든 연설문을 본인 스스로 작성한 유일무이한 대통령이란 점이 전문가의 손을 빌려 연설문을 작성하는 대통령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이 책은 링컨 대통령의 라이프 스토리보다는 그가 읽었던 책, 쓴 글, 연설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쟁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링컨대통령의 사상과 정신세계를 소개하므로 주장이 강하기 보다는 읽고 나서의 잔잔하게 떠오르는 인간 링컨의 체취가 강한 책이다.
그가 읽은 책, 그가 쓴 글, 그가 한 말들이 그 사람을 말한다는 것.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인간인 인디언에 대한 시각은 그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인간대접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