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살인자
서미애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마든 소설이든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라 현실성이 극히 없을 성 싶어 보이는 이야기도 되짚어보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어느 곳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란 느낌이 강할 수록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특정 사회현상에서 일반화되고 객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의 액기스를 모은 단편 추리소설집이 반가운 살인자가 아닐까?

 

기혼자이다 보니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남편을 죽이는 서른가지 방법, 살인협주곡, 비밀을 묻나는 더 가슴 떨림이 밀려든 작품이다.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미건조한, 의무감이 앞서는 부부라면 한번쯤 사악한 상상을 하고도 남지 않을까?

 

 다른 남자를 만나는 아내와 사랑스러운 딸, 파산한 아버지, 동네에서 비내리는 목요일마다 발생하는 연쇄살인, 살인자를 찾아다니는 그, 딸에게 유산을 남겨주려는 아버지의 부정,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결과는~반가운 살인자는 영화론 어떻게 그려졌을지 자뭇 궁금해진다.


매일매일 남편 죽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여자, 부부가 서로 반려자를 죽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부부의 마지막 여행, 불륜관계인 친구 남편의 죽음을 파고들다 살인자의 노림수에 빠져 비명횡사하는 방속작가의 이야기~ 서로 죽이고자 했던 부부의 이야기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만의 살인계획을 인지하고 서로를 걱정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죽어간 부부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 왕따, 근친에 의한 성폭행의 문제를 그린 작품은 절박성, 사회문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등장인물의 비참한 현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놀라움이 동반되어 손에 땀이 절로 돋아난다.

 

한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했던 전과자가 하나님에게 항의하고 싶었던 것처럼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불운의 연속인 사람들, 하늘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행복할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한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숟가락 2개.

 

증오, 질투, 일확천금, 편견, 동성애, 파산, 범죄자, 일확천금, 다중인격~

 

지금의 사회는 어느 한순간 나를 회복불능의 나락에 빠뜨릴 수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피할 수 없는 강파른 운명 앞에 선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가 가능한 사건들 앞에 한순간 멍해지기도 했지만 어쩌나 싶을 정도로 가슴아리고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반전 앞에 어리둥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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