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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 드리세요
이상훈 지음, 박민석 사진 / 살림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風樹之嘆(풍수지탄)
나무는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 잘 날이 없고(樹欲靜而風不止),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는 이미 안 계신 것입니다(子欲養而親不待). 그럴 생각으로 찾아가도 뵈올 수 없는 것이 부모인 것입니다.” <한시외전>
아직은 다행입니다. 부모님 살아계셔서
해방정국의 소용돌이속에 할아버지와 사별하신 할머니~ 무학이셨지만 자식사랑만큼은 세계 최고셨던 호호백발의 우리 할머니~ 당신 입에 넣는 것보다 손주들 입에 넣어주는 것을 먼저 생각하셨던 우리 큰어매(경상도 방언), 너 장가가는 것 보고 죽어야지 하셨던 마지막 소원을 못이뤄드렸던 그 회한이 기일이 다가올적마다 가슴에 사무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아직 부모님 살아계시니 못다한 효도, 마음의 선물을 지금부터라도 1년 365일 어버이날로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어쩜 그리도 나를 말하는 것인가?
단숨에 읽어내리긴 죄스러움이 더하지만 구구절절 나를 이야기 하고 부모님과 할머니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인지라 가슴 한켠이 아리는 사연들의 연속입니다.
니 배는 똥배, 내손은 약손이다 배야 배야 낫거라~라며 배가 아플적 마다 내 배를 어루만져 주시던 갈퀴진 할머니의 손, 사시사철 농삿일로 지문이 뭉글러지고 피부가 갈라져 굳은 살이 박혔던 할머님의 그 손이 그립니다. 그 손으로 나를 어루만져 주실 수 있다면~
차갑지만 따뜻한 손, 어머니의 손
못생겼지만 아름다운 어머니의 손
나는 어머니의 손보다 더 소중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13쪽
꼬깃꼬깃한 쌈짓돈을 꺼내어 주시던 그 손길, 그 마음, 소쿠리에 담아오시던 산딸기하며, 잔칫날 챙겨오신 음식들.. 당신 입에 넣기보다 손주들 입에 넣기가 더 즐거우셨던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 GOD의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하셨어란 노랫말처럼, 난 이미 많이 먹었다. 너나 먹거라..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별지는 신새벽부터 달뜨는 한밤중까지 한시도 일을 손에 놓지 않으셨던 천상 농부였던 우리네 부모님들.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입을 것 안 입으시고 먹을 것 아니 먹으시고 아끼고 아껴 자식들 뒷바라지에 모든 것을 거셨던 아버지. 우린 그 마음자리를 헤아리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부모님을 업수이여기고 부끄럽게 여겼던 기억의 한자락이 튀어나오는 순간.. 눈물바람이 입니다.
때문에란 생각을 버리고 덕분에란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 집보다 더 나은 집과 비교하여 때문에란 생각을 하며 부모님을 원망했던 기억들이 연쇄반응처럼 튀어나온다면 이제부터라도 ~덕분에란 사고를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징기스칸과 일본의 경영자 고노스케처럼 ~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고 자립심을 키워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부모님 고맙습니다란 생각을..
아버지의 사랑법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아기가 태어난 그 순간 딱 한번 안아봅니다. 그리고 어머니 옆에 눕힙니다. 아기는 그날 이후 줄곧 어머니가 안고 젖을 먹입니다. 아버지는 옆에서 지켜만 볼 뿐입니다. 아버지는 아기를 안아주지 않습니다.
엉금엉금 기던 아이가 일어나더니 뒤뚱뒤뚱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아줍니다. 아장아장 이제 겨우 앞으로 걸을 수 있게 되자 아버지는 잡아주던 손을 금새 놓아버립니다. 아이는 몇 번씩 흙길 위에 넘어지지만 아버지는 그날 이후 아이의 손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지켜만 볼 뿐입니다.
흙길에 널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아이를 아버지는 절대로 일으켜주지 않습니다.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아버지는 그저 가던 길에 그대로 멈춰 서서 기다렸습니다. 아이는 울다가 그치고 다시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부턴가 아이는 똑바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아이는 어느새 소년이 됩니다. 소년은 신나게 달립니다. 아버지가 보란 듯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풀쩍 못 넘는 것이 없습니다. 나무를 타고 헤엄을 칩니다. 아버지의 손은 필요가 없습니다. 소년은 아버지를 훨씬 앞서 나갑니다. 소년이 된 아이는 아버지 도움 없이 혼자 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저기서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니까요.
그러나 소년은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밤마다 조금씩 그 흙길을 따라 돌부리를 하나 하나 맨손으로 들어냈다는 것을.
...
이처럼 아버지의 사랑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말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장을 알 수 없습니다.
살갑지는 않지만 깊습니다.
인생을 살아주기보다 살아가게끔한 보이지 않는 가르침, 길러내는 것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의 가슴 속에서 영글어갑니다.
보이진 않지만 묵직한 아버지의 사랑법입니다. 103~106쪽
부모님이 말기암을 선고받으셔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준비하는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영정을 준비하려고 보니 좋았던 시절에 부모님을 찍은 변변한 사진이 하나 없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함께 했던 기억조차 없어 마지막 가족여행이 눈물바다였다고~
부모님 살아계시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물질적인 큰 선물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 나이드셨어도 가정사, 인생사의 의견을 여쭈어 보는 것..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하지 않았던 일이라 쭈볏거리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일이라고 이 책은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부모님께 해드려야 할 32가지의 마음의 선물
어머니, 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아보세요
아버지의 궂은 발을 씻겨 드리세요
어머니가 아끼는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세요
아버지의 옛 이야기들을 들어주세요
삶의 문제 앞에서 갈 길을 잃었을 때, 부모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세요
자식에게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아버지와 다정하게 둘이서 사진을 찍으세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한 이불에서 자고 오세요
아버지께 과거의 잘못 하나를 고백해보세요
자녀 데리고 조부모님 산소에 가보세요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길에 마중을 나가보세요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가 어릴 적처런 노래를 불러 드리세요
아머지가 평행 해오신 일을 자랑스러워하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편지를 쓰세요
어머니의 흰머리를 뽑아 드리고 염색을 해 드리세요
아버지의 술친구가 되어 드리세요
아버지와 같이 이발소에 가세요
어머니, 아버지와 여행을 떠나보세요
가족사진을 찍으세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물건을 선물해 드리세요
어머니, 아버지를 업고 걸어보세요
어머니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머니의 공간인 부엌을 들여다보세요
어머니, 아버지와 노래방에 가보세요
아버지의 고단한 몸을 주물러 드리세요
부모님과 함께 목욕탕에 가세요
부모님의 건강을 자주 체크하세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어 드리세요
어머니 몰래 아버지께 용돈을 드리세요
할머니 손을 잡고 장에 나가보세요
지금 바로, 부모님께 문자메시지를 보내세요
부모님과 옛날 앨범을 보며,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