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와 별들의 책 -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수상작 치우 판타지 시리즈 1
이준일 지음 / 문학수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타라덩컨, 이둔의 기억, 반지의 제왕 등등의 해외 판타지를 두루 읽었지만 대한민국판 판타지 소설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빈약하다. 매니아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엇비슷한 독서이력을 갖고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우리 작품이 출간되고 독자층이 넓어져 전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을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판타지 소설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지만 현실감 있게 다가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담이 어우러지는 장르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1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1억원 고료 당선작에 빛나는 우리 판타지 치우와 별들은 김정환선생님의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 청동거울 등을 아이들과 읽었을 때처럼 외국 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온 가족이 만족한 작품이다.

 

여느 소설과 엇비슷하게 치우와 별들의 책 역시 마법사와 인간이 등장하고 마법사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분리되어 있다. 차원으로 분리되어 있든(해리포터 등), 각기 다른 공간으로 존재하든(타라 덩컨, 이둔의 기억 등) 마법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늘 소통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상호공존의 모색보다는 상호 적대적 전쟁을 경험하여 장막으로 가로막혀 있어 쉽사리 오고 가지 못하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파수꾼이란 아주 능력이 출중한 존재(신적인 존재인가)가 보다 못해 간섭하여 장막을 치고 저주받은 마법사의 후손을 위해 약속을 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것에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치우라는 이름에서 치우천황을 떠올리고 우리 전통의 무엇이 가미되었을 것이여란 추정을 했는데 불여우 이야기에서 나온 파란 주머니, 노란 주머니, 빨간 주머니가 등장. 적을 막는 무기가 아니라 파수군이 마법세계인 가이아랜드에 있는 치우에게 명령(?)을 하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엄마와 단둘이, 15살이나 되었지만 체구가 적어 왕따를 당하는 소년 치우, 어느날부터 엄마는 몹쓸 병에 걸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지도 않고 글을 쓰다가 졸도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종이가 떨어지면 벽에도 남긴 엄마가 쓴 글에서 치우에게 바라는 엄마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강남 역에 있는 세 마리 토끼와 한 마리 늑대라는 간판을 단 곳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라.

 

그곳에서 만난 진실을 말하는 노인, 꿈을 지켜주는 청년, 희망을 먹는 꼬마를 만나 선택을 한다. 15살 소년이 감당하기 힘든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꿈을 지켜 주는 청년의 도움을 받아 가이아랜드로 출발..저주의 받은 마녀의 후손이란 말을 들었어도 치우에겐 마법사들의 세계는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세상은 통한다. 진실함을 무기로 치우는 올리비아, 후디영감(베로니카)의 마음을 얻고, 두더지, 비블레, 흡혈귀에게 은혜를 베풀어 위기의 순간에 그들을 구해주기도 한다.

 

어느 곳이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정상 이상으로 강한 부류들이 꼭 있고 세상을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악인은 존재하는 모양, 평화롭기만 했던 마법의 세계도 평지풍파가 인다. 장막을 헤치고 인간세상으로 가 정복하고 싶은 메데스티를 사로잡아 재판을 열려는 가이아랜드의 수장인 알렉시아간의 대결의 와중에 태양검을 찾으로 발렌테란 의회건물로 숨어들었던 치우 일행이 휘말린다.

 

사건이 거듭될수록 가이아랜드의 선조들의 비밀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금단구역으로 설정된 선조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서 발견한 별들의 책에 담긴 엄청난 과거의 비밀~~

설령 그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맞대면할 것인가? 아니면 덮어둘 것인가? 어떤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좋지만 어떤 진실은 모두를 위해 덮어두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지구소년 치우가 엄마의 병을 고치러 떠난 환상적인 모험여행에서 만나는 마법사들의 이야기와 어쩔 수 없이 휘말리게 된 싸움에서 힘을 얻고 지혜를 얻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치우의 놀라운 활약상!

 

치우는 엄마의 저주를 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태양의 검과 별들의 책, 그리고 치우 가족에게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순간..그래서 그랬구나~ 안타까움과 놀라움 교차하는 판타지 소설이 바로 치우와 별들의 책이다. 상 값을 톡톡히 하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한 만큼 치우 2탄에 내심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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