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 읽기 - CEO를 위한 경영서 100
고승철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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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터넷이나 매체에 소개된 서평을 엮어 책 선택의 길라잡이용으로 출간되는 책이 많아진 것 같다. 블로그 이웃중 이와 비슷한 류의 책을 출간한 분들도 여럿이다. 이런 류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상을 움직인 100권의 책이란 책과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권을 소개한 신문 칼럼, 정혜윤PD의 침대와 책, 그들은 한권의 책으로 시작되었다와  다치바나 다카시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등이다.

 

한권의 책으로 100권의 책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책을 선택하는 잣대로 활용할 수 있기는 하나 그들의 대단한 독서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나의 무지를 새삼 다시 보게 되어 씁쓸함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바쁜 시대에 언제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어 시간낭비야. 그래서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생기고 최근엔 카페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로 가든 빨리 가면 된다는 입장에 100% 동의하지 못하는 나는 완독형 독서를 고집하고 있다. 어찌보면 아둔하다고나 할까? 이런 류의 책을 보면 언제나 주눅이 든다. 책을 읽는 축이다란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읽은 책보다는 읽지 않은 책이 9할 이상이고 보면 정말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사라지는 모양이다.

 

취향의 차이, 직업의 차이라고 할까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가려뽑은 경제.경영서 100선중 내가 읽은 책은 세계는 평평하다, 나쁜사마리아인들 등 다섯손가락을 넘지 않은 것 같다. 100권의 책을 소개하는 내용 속에 포함된 수많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포함해도 그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IMF가 우리 국민을 경제에 눈뜨게 하고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읽은 경제.경영서는 조족지혈인 수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 심히 우려된다.

 

동양기전, 이메이션코리아 등 독서경영을 도입한 기업의 실적이 눈부시다고 한다. 지식정보화시대인 만큼 조직 구성원의 지식량, 조직에 축적된 지식량이 기업 자산중 아주 중요한 자산이란 소리. 우리나라 대기업 EO들의 평균 독서량은 한달 평균 2~3권, 일주일에 4~6시간의 독서에 할애하고 있으나 해외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적게 읽는 사람들과 많이 읽는 사람들의 편차는 아주 크다고 보인다. 이를 전체 CEO로 확대하면 더 낮지 않을까 싶다.

 

CEO 책읽기는 말그대로 CEO를 위한 경제.경영서 독서 가이드지만  CEO와 기업들의 성공비결, 리더십, 미래의 트랜드, 시장의 변화를 파악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추천서 모두를 읽을 수는 없지만 이 책이다 싶은 책을 골라 완독해도 그 값어치는 톡톡히 하는 셈이다.

 

CEO란 자리는 기업의 운명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은 물론이고 주주, 고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을 해야 만큼 CEO의 역량이 아주 중요하다.일반 사원 연봉의 수십배, 수백배의 연봉을 받는 CEO들도 많다.(최근 이것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도 하지만). 타고난 CEO는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환경의 제약을 극복한 사람들이 성공사례의 주인공이란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벤치마킹을 한다고 해서 타사의 전략, 타인의 전략을 그대로 우리 회사나 나에게 적용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성공한 회사와 우리 회사가 다르고 그와 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저자들이 쓴 책들이 많은 편이다.
 타산지석, 금과옥조로 삼을 좋은 내용들이 많아 책 귀퉁이를 많이 접었다. 어느 책의 저자는 손톱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나는 책 귀퉁이를 접어가며 읽고 있다.

 

성공한 CEO나 기업들의 사례는 모두가 감동의 연속이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CEO는 물론이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부단히 배움의 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읽은 수많은 책들중 가려 뽑은 책이라 당연히 좋은 책이겠지만 어떤 점에서는 시각이 전혀 다른 경제서를 모두 칭찬하고 있어 의아스럽다. 물론 주장을 하기 위한 책이 아니긴 하지만..

 

CEO를 위한 경영서 100권이 전부는 아니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것처럼 이런 류의 책으로 자극을 받고 기초부터 다지는 책들을 두루 읽고 경영에 접목한다면 성공한 CEO들의 사례, 성공한 기업의 사례나 전략이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당신, 당신이 운영하는 기업의 이야기 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행간에 담겨 있다.

 

CEO 책읽기에서 귀퉁이를 접은 구절..http://blog.naver.com/woonjeong/150078835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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