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웃는 집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한 가족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불행한 가족은 제각각이란 톨스토이의 말이 비수처럼 와닿는다.
서로 사랑해서 가정 이루고 자식을 낳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도 부족한 시간에 남과 비교하기, 내 입장 강요하고 요구하기 등으로 사랑보다는 증오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난다. 두 사람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평생 씻지 못할 상처를 준다는 것을..

 

대안적 삶을 이야기해 온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이 가족문제로 고민을 토로하는 상담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형식으로 지은 '날마다 웃는 집'이란 제호처럼 우리 집도 날마다 웃었으면 좋겠지만 일희일비하는 일도 많고 어느 순간 버럭대왕으로 변신해버렸던 아내와 나의 모습에 아이들이 상처받았을 것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내 욕심대로, 내 성정대로 되어줄 것을 요구하고 강요했구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씻지 못할 생채기를 많이 남기는 못난 행동을 서슴없이 해 왔었다는 반성을 깊이 하게 된다.

아내와 자식 모두 나의 소유물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화를 부른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것, 네 것이란 것에 가치중심을 두는 순간 상대방의 입장을 안중에도 없고 나의 입장, 나를 가운데 자리에 두게 되었다는 것을.

 

법륜스님은 말씀하신다. 불자가 아닌 입장으로선 다소 거슬리는 면이 없지 않지만, 오랜 수행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기반으로 '내'가 한 걸음 물러서고 모든 것이 부질없는 나의 삿된 마음씀씀이와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란 것을 속히 깨닫고 마음공부를 하라고.

좋은 기억은 오래 남지 않지만 좋지 않은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나이들어 부모 자식이 모처럼만의 자리가 옛기억의 생채기를 들썩여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아버리는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접하게 된다. 뉴스에선 심지어 패륜범죄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동생과 자신과의 차별대우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사례처럼.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 형제간의 문제는 풀려고 하면 쉽게 풀리고 서로의 입장을 강하게 세우다 보면 의절이나 이혼으로 비화발전한다. 한 핏줄이 이웃사촌보다 못한 원수지간이 된다고. 부부와 부모자식간의 인연은 전생의 원수지간의 말이 와전된 것이란 것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았다. 정말 가까운 사이여야 할진대 얼마나 원수처럼 변해버린 가족이 많았으면 이런 말들이 생겨났을까?

부모 자식간의 불화도, 부부간의 다툼도 문제지만 부부가 자식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큰 문제를 유발한다. 문제 자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란 말처럼 자식의 문제는 어떤 면에서는 잘못된 부모가 원인제공자다.

 

피보다 진한 돈이란 제하의 모그룹사 회장의 죽음을 다룬 기사처럼 살아서야 되겠는가? 한발 물러서고 그럴 수도 있게다.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네 탓이다 보다는 내 탓이다란 마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편과 아내, 자식을 인정하는 것이 날마다 웃는 집을 만드는 비결이리라.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지 말고 그래도 나를 있게 해주신 고마운 분인 부모님, 나의 반려자가 되어 경제생활을 책임지는 기둥인 남편, 가정의 파수꾼인 아내, 그래도 웃을 거리를 만들어주는 아들과 딸로 가족이 된 우리에게  감사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시는 스님의 말씀처럼 어제와는 다른 오늘, 오늘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는 가족이 되어야겠다.

 

책에서 밑줄긋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마음으로 이해하십시오. 21p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가 나를 사랑할 것이며, 나도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남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이 세상에 누가 나를 소중히 여겨 주겠으며, 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남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겠습니까?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남으로부터 내가 사랑받는 길이고, 내가 남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출발점입니다. 자기를 소중하게 여긴다. 즉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열등감을 갖지 않고, 현재에 만족할 줄 아는 것입니다.' 38p

 

'과거의 상처 때문에 지금도 괴롭게 사는 사람은 꿈속에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120p

 

'지금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잘하는 것입니다. 효도는 어머니를 위해 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좋은 것이니' 193p

 

'기쁘다 기쁘다 하고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 괴롭다 하면 괴로운 일이 자꾸 생깁니다. 201p

 

가장 맛있는 식사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이고
가장 즐거운 여행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고
가장 놀라운 기쁨은 가족의 성취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가족의 웃는 얼굴이고
가장 슬픈 소식은 가족의 죽음이고
가장 큰 행복은 가족의 사랑입니다
가족 안에서 행복해야 삶이 아름다워집니다

 

 

“날마다 웃는 집에 행복이 찾아옵니다!”

- 법륜스님의 쓴 신간 "날마다 웃는 집" 소개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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