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 - 최신 연구로 확인하는 인간광우병의 실체와 운명
유수민 지음 / 지안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2008년은 미친소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경기 극침체로 대변되는 해이다.
수십만, 1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연일 촛불을 들었던 거대한 인의 물결은 정말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순간의 질풍노도로 그쳐서는 유전자변형식품, 환경문제, 농약, 중국산 농수산물 문제 등등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근절시킬 수 없을 것이다.

 

광우병 논란이 뜨겁던 시절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http://bric.postech.ac.kr/)에서 필명 '피카소' 로 전문전인 분석글을 올렸던 이가 광우병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를 정리하여 광우병의 기원과 현황, 미래가 담긴 소중한 책 "과학이 광우병을 말하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찬반양론이 분분하던 시점에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논란이 되었던 부분들을 짚고 있다.


그 시점에 출간되었더라면 국민이 불신이 해소되었을 것인가.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이야기도 없고 정부와 미국이 체결한 1차 쇠고기 수입협상과 추가 협상에 대한 의견도 없다는 점은 아쉽다. 국민들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한 분노보다는 정부의 국민을 우습게 아는 태도, 미국과의 굴욕적인 협상, 안전조치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말바꾸기가 파국을 불러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광우병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人災에 가까운 희귀병(100% 사망, 1995년 19세인 스티븐 처칠이 최초의 광우병 사망자의 나라이자 광우병의 최초발생국(1985년)인 영국에서 초기 조치를 잘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후 전문가들의 연구와 관련 국가들의 조치로 광우병 발병률이 급감하고 피해자도 크게 줄어 사망자가 0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또 발생한--이책 출간이후)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라 우리가 더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재앙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각국의 안전조치의 이행과 식습관을 조금만 바꾸면 광우병 위험은 크게 줄 것이다란 낙관적 견해를 피력한다.

 

시사토론회, 촛불집회를 통해 전국민들에게 논쟁거리가 된 다우너소, 광우병의 정의, 변형단백질 프레이온, 특정 위험물질(SRM), vCJD, 광우병에 취약한 한국인 유전자(M/M형), 30개월 소 문제(OTM원칙), 이종간의 장벽 등에 대한 저자의 전문가다운 평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파퓨아뉴기니의 포레족의 식인풍습으로 발생한 쿠루병(웃다가 죽는다.. 여성, 어린연령층 집중발병), 영국의 증산을 위한 품종개량한 양 서퍽종의 스크래치병, 육골분을 먹은 소들의 발병..
모두가 동종을 포식한 종에게 발생한 질병이다. 자연계에서는 거의 발생하진 않지만 오직 인간만이 인간의 손에 의해 강제로 동종 포식을 강요당한 동물에게서 발병한 유사 질병이며 광우병 소고기를 먹은 인간에게 까지 전파되어 걸리면 죽는 인간광우병이 된 것이다.

 

책을 보면 영국에서 발병한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은 사그라들고 있고 발병률 역시 현저히 저하되고 있다.현재 국제기구 혹은 각국에서 정한 사료 제조원칙, 도축원칙, 다우너소의 도축금지, 위험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의 식용금지 등등의 룰만 잘 지켜진다면 광우병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고 하니 안심은 된다.

 

그러나 자본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현체제하에서 업자들이 100% 준수한다고 믿기는 어려운 이상, 식습관 개선(뇌수, 척수 등등), 감시자로서의 권리행사를 통해 100% 안전한 식탁을 만들기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광우병 발병환자 발생빈도는 다른 희귀병에 비해 발생빈도가 현저하게 낮은 희귀병중의 희귀병(이는 영국과 각국 정부의 조치, 예방책 마련 등의 효과)이 되었지만 우리가 정한 규정을 준용하지 않는다면 언제 창궐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고 아직까지는 걸렸다 하면 1000%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소와 동일한 사료를 먹은 동물원의 동물과 다른 가축들도 유사한 질병으로 죽어나갔다고 하니 생태계 파괴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 이와 유사한 것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변형 농수축산물(제초제에도 내성을 가진..)인바.. 앞으로 떠 어떤 재앙을 불러올 것인지 염려되는 바가 크다.

 

제인 구달박사의 희망의 밥상의 말처럼 원거리 이동 농수축산물은 이동하는 것 자체부터 화석연료를 낭비하여 대기를 오염시키고, 대량 생산을 위한 다량의 농약사용, 물소비증대 등등으로 엄청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이동간 보존을 위한 약품처리 등등을 고려한다면 우리 식탁은 근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 유기농 농산물이 가장 좋은 것이다란 말.. 신토불이의 지혜를 우리는 귀담아 들어야 할 시점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아무리 상황이 낙관적이라 해도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
발병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인간에게 먹는 행위와 먹는 즐거움은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먹으면서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면, 그것은 이미 음식으로서 기본 요건을 상실한 것이다. 소고기에 대해서도 이런 관점을 취해 아무리 광우병이 무시할 정도로 줄어든다 해도 '다우너 소 도축 금지'와 SRM 제거 등의 규제들은 유지되어야 한다. 특히 양국에서의 오염된 육골분 사료에 의한 광우병이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드물게 자연 발생하는 광우병이 세계 어디서든 상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전조치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되고 있다.
향후 5년 정도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의 발별률을 보면 좀 더 확고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67~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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