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천자문 - 문자속에 숨은 권력, 천자문 다시 읽기
김근 지음 / 삼인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천자문에 담긴 비의



내가 읽은 책은 영인본인데 책 표지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네요. 저자가 말하듯 5~60년대는 물론 70년대까지 우스갯소리로 읊조려지던

하늘천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하던 천자문.. 천자문은 우스갯소리로 허투로 넘어갈 우스운 책이 아니다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천자문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삼국시대쯤이며 문헌상으로 기록된 것은 그 후대인 고려시대라고 한다.

 

천자문의 저자에 대한 설은 춘추전국시대의 위나라(조조) 연간에 감옥에 갖힌 사람이 석방 조건으로 지었다는 설도 있지만 현재 정설은 양나라 무임금 시절 전국에 있는 왕희지체의 탁본을 모아 둔것을 주흥수란 사람이 하루밤사이에 천글자중에 단 한자도 중복됨이 없이 4자를 기본구조로 하여 8자를 대구 형식으로 지어 압운을 준 시구 형식으로 완성하고 난 다음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고 하여 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전해지는 천자문의 종류는 아주 많으며 다산 정약용의 경우 천자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1800년대 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자주적인 입장의 천자문이 출간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천자문은 명필 한호선생의 석봉 천자문이 시중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

또한 귀한 집 자식이 태어날 길이 부모가 자식의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기원하기 위하여 1,000명의 사람을 찾아다니면서 1글자씩 받아와 천자문을 만들어 주었다는 이야기도 사극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천자문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고 볼수 있다.

 

천자문의 자연의 이치, 군신, 부모와 자식, 형제, 친구, 부부간의 도리, 정치, 사회, 문화, 법률 등에 이르기까지 거대 담론이 담겨진 텍스트이며 중국의 자문화중심주의와 봉건이데올러기가 자구마다 배어있는 학습교재로 사용된 것이 우리 땅에서만 천년 이상이 된다고 한다.

 

전체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 면도 없진 않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인물, 사건, 고사성어 등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욕망하는 천자문의 경우 4자씩 나누어 한글자 마다의 어원이나 유래 등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자구마다 담긴 행간의 의미와

숨겨진 텍스트의 이면과 담론을 적실하게 밝히고 현대사회까지 이어지는 병폐와 악습의 원인을 추적하고 현대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까지 밝히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역사는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만큼 지피지기는 백전불퇴란 말이 있듯이 우리가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중국의 역사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천자문

하늘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란 우스갯소리로 허투루 넘겨버리거나

옛것이니 고리타분하고 배울 필요가 없다고 치부해 버릴 만만한 책이 절대 아님을..

온고지신의 말처럼

한반도의 주체성과 자주성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요즘, 천자문처럼 단순하면서도 담긴 뜻이 웅대한 우리 민족의 천자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천자문 암기 내기를 하면서 문제를 내곤 했던 문제..

천자문의 첫글자는 하늘天자인데 마지막 글자는 무엇인가???

 

 

 

 

 

 

 

 

 

 

 

 

 

 

 

 

 

 

 

 

 

 

 

 

 

 

 

 

 

 

 

 

 

 

 

 

 

 

 

 

 

 

 

 

 

 

 

 

 

답은

이끼야, 어조사也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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