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하게도, 무력하고 불안한 것들을 이야기 하는...꾸준하다는 면에서 대단하고, 새로움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럽고 그렇다.하긴, 자학적 나래이션이라는 측면에선 통찰이 있어서 좋았던 것이고, 그 점은 변치않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쁜과 슬픔 사이에 있는 수많은 현상을, 그것들의 위치관계를 아직 잘 분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종종 나를 몹시 불안하고 무력하게 만들었다. - 10-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그 특별한 원에 대해, 혹은 하찮고 시시한 것에 대해, 그리고 또 내 안에 있을 특별한 크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 502020. dec.
문장으로 충분히 장악하는 시. 좋다.:)- 대부분 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썼다. 시라고 생각하고 썼으면 달라졌을까?달라진 만큼 다른 글이 되고 다른 운명을 맞이했을까?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일어났다.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 시인의 말.- 인생은 덧없고 덧없지만, 밀실은 완고하게 자신의 죄를 털어놓지 않는다. 흔들어도 제 속에서 요란한 부스러기 소리를 한 줌의 뼈만도 못한 그 연기의 몸부림치는 소리를 가볍게 인내해야 한다. - 동반자 중- 두번 다시 오지않는 이 시간을 너무 깊이 담아두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지혜?라고 반문하였다. 그럼 용기라고 해두자. 그는 둘다 만족할 수 없는 단어를 붙잡고 일어섰다. - 동반자 중- 나무 한 그루가 숲 전체를 먹여 살리기 위해선 풍경도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 없이 이루어지는 풍경은 없다 - 먼지 행성의 주민들을 위한 무관심한 노트 중2020. dec.
고독과 고립사이의 시소타기에 대해 말하는 글.드라마 <er>이 위안이 되었다는 명랑한 은둔자인 작가에게 동질감도 약간 느꼈으나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인 ‘중독‘에 대한 이해가 딱히 없어서, 재밌으러다 말다가가 반복되었다.작가의 성장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좋은 가정환경이 만들어내는 균열이라는 것도 있다.세상에 나왔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균열.가족이라 하더라도 한 인간의 내면의 혼란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그런 측면에서 백인 중상류층의 환경이라는 것은 대체로 선물같은 것 아닐까 싶지만....- 누가 내 집에서 공간을 어지럽히면, 나는 마치 그 공간이 내 내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양 심하게 위협당하는 기분이 든다. 누가 내 조리대를 어지럽히면, 그는 내 삶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누가 내 부엌을 헝클어뜨리면, 그는 내 감정을 헝클어뜨리는 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이 비합리적이란 건 안다. 그리고 나도 애쓴다. 비와 쓰레받기를 들고 남을 졸졸 따라다니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려고 애쓴다.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런 생각의 힘은 강력하다. - 268-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요령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과 참는 것의 상대적 비용을 저울질함으로써 언제 싸울지를 잘 고르는 것이다. - 3232020. d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