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고립사이의 시소타기에 대해 말하는 글.드라마 <er>이 위안이 되었다는 명랑한 은둔자인 작가에게 동질감도 약간 느꼈으나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인 ‘중독‘에 대한 이해가 딱히 없어서, 재밌으러다 말다가가 반복되었다.작가의 성장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좋은 가정환경이 만들어내는 균열이라는 것도 있다.세상에 나왔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균열.가족이라 하더라도 한 인간의 내면의 혼란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것.그런 측면에서 백인 중상류층의 환경이라는 것은 대체로 선물같은 것 아닐까 싶지만....- 누가 내 집에서 공간을 어지럽히면, 나는 마치 그 공간이 내 내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양 심하게 위협당하는 기분이 든다. 누가 내 조리대를 어지럽히면, 그는 내 삶을 어지럽히는 것이다. 누가 내 부엌을 헝클어뜨리면, 그는 내 감정을 헝클어뜨리는 것이다. 나도 이런 생각이 비합리적이란 건 안다. 그리고 나도 애쓴다. 비와 쓰레받기를 들고 남을 졸졸 따라다니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려고 애쓴다.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런 생각의 힘은 강력하다. - 268-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요령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과 참는 것의 상대적 비용을 저울질함으로써 언제 싸울지를 잘 고르는 것이다. - 3232020. d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