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아님 말고 - 다혈질 고양이 탱고와 집사 남씨의 궁디팡팡 에세이
남씨 지음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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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좌절했던 과거의 나를 떠올려보다가
이 정도 장애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무심한 표정으로 문틈을 빠져나가는 너를 보며
노트에 적어본 네 글자.
아님 말고. -137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구나....

그러하기 때문에 아님 말고를 외치는 것일까.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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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순례 : 바닷마을 다이어리 8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8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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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한 텀을 두고 나온 8권 이라서 앞내용이 1도 기억나지 않았는데.

막상 읽으니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졌고, 사실 이 만화는 구체적 줄거리를 보는 만화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권도 기다려지지만, 결국 잊고 지낼 때쯤 신간 소식이 들려오고, 결국 다 잊었을 때 출간하겠지....라고 태평하게 생각하면서 읽는 시리즈. :)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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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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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 가서 네 팬이라고 하면 있잖아.
나까지 마이너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 222

이 문장 왜이리 웃기고 공감되냐.ㅋㅋㅋ

재밌게 말하는 사람, 연기도 잘하는 사람.

입말이 글이 된 책.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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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07-24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분들 쓰신 책들이 요즘 눈에 자꾸 띄네요. 윤진서님 책도 재밌어보이던데. 그래도 막상 사서 보려면 망설여지는..

hellas 2017-07-24 07:48   좋아요 0 | URL
그 배우가 오롯이 느껴지긴 한데 딱히 추천할 정돈 아닙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던 것인지 사게 된 책이랄까요. ㅋㅋ
 
지독한 하루 - <만약은 없다> 두번째 이야기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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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맛이 참 좋은 작가다.

적당한 선 안의 응급실 묘사지만, 매우 선명하게 다가와서 과연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임이 느껴진다.

삶의 경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지는 무거움을 외면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이 전해졌다.

만약은 없다와 이어 보면 좋을 듯 하다.


고작 설사로 하루 만에, 단 하루 만에 돌아가신다고요?
네, 고령 환자의 경우엔 생각보다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건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니 보호자는 항의할 수도, 어쩔 도리도 없었다. 그는 더이상 할 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지만, 전혀 납득하지 못한 표정이었다. 나는 응급투석을 준비하러 진료실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찰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것은 과연 납득 가능하거나 위안이 될 수 있는 말인지 생각해보았다. 이 공간에서 필경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말, 그것을 과연 나는 보호자에게 위안이 되라고 지껄인 것일까. 전쟁을 겪고 평생 피부병으로 뜨악한 시선을 견디며 보냈을 사람이, 이제 며칠 뒤 다른 병으로 갑자기 죽을 운명이라는 선고를 하면서,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해준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안하려는 것일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는 사실을 그대로 기술하는 일일 뿐, 다른 설명 방식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매번 그렇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껄일 수밖에 없었다. - 26

문득 간밤에는 아무도 죽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되레 신기한 일이었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곧 죽을 거라고 선언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내 목숨이 간신히 살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간신히, 하지만 온몸에 기운이 없어, 곧 죽을 운명인 것만 같았다. 아, 차라리 그 일이 미리 다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어둠만 보고 있는 동전의 뒷면처럼, 영원히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 34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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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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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죽겠네..:)

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 - 그늘 중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 남는다. - 19

나는 시간 속에 정착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은 살 수 없는 곳이었다. 영원을 향해 몸을 돌려보았다. 발을 딛고 설 수조차 없는 곳이었다. 라는 에밀 시오랑의 문장을 종종 떠올려보기도 한다. - 50

스스로를 마음에 들이지 않은 채 삶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나는 왜 나밖에 되지 못할까 하는 자조 섞인 물음도 자주 갖게 된다.
물론 아주 가끔, 내가 좋아지는 시간도 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시간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어떤 방법으로 이 시간을 불러들여야 할지 내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나 자신을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는 순간만은 잘 알고 있다. 가까운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때,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않을 때 좋음은 오지 않는다. 내가 남을 속였을 때도 좋음은 오지 않지만 내가 나를 기만했을 때 이것은 더욱 멀어진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자책과 후회로 스스로의 마음을 더 괴롭게 할 때, 속은 내가 속인 나를 용서할 때, 가난이나 모자람 같은 것을 꾸미지 않고 드러내되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그제야 나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 - 내가 좋아지는 시간

겨울 지나면 너 한번 내려와라.
내가 줄 것은 없고
만나면 한번 안아줄게. - 해남에서 온 편지 중

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 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 - 157



2017.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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