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ㅣ 문학동네 시인선 101
문태준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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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시로. :)

새봄이 앞에 있으니 좋다.
한파를 겪은 생명들에게 그러하듯이. - 시인의 말 중

바람조차 멎었으나
흰 귓바퀴 같은
안뜰에
핀 꽃보다 진 꽃이 많아지네 - 알람 시계 중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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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희미하게
정미경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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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설집... 이라니.

반쯤 읽었을 무렵까지 보통은 한두군데 붙였을 법한 플래그가 하나도 없었다.

딱 어떤 한 문장이 없는데, 좋다... 라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래선지 중반까지는 아무래도 죽음이라는 것에 경도되어 글이 좋은게 아닌가 의심도 했었는데, 다 읽고 나선 확실히 좋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제목들은 다 한번쯤 들어본 글들인데 어쩐지 나와는 인연이 늦게 닿았나보다.

앞으로 읽을 책은 많지만, 새로운 책은 없다는 것이 슬프다.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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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정신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8
김솔 지음 / 민음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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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긴 한데 취향은 아니다.

연대기같은 방식의 서술은 어쩌면 마르케스같기도 한데, 내가 그걸 별로 안좋아해.

그리고 소멸되려는 무언가가 자꾸 되살아나서 이야기가 되는데, 그것도 그다지......

어떤 ‘사건’이라는게 없다는 느낌인데, 그렇지만 ‘사건들’은 엄청나게 많고....

‘나는 어떤 모호한 문장에서 태어난 게 분명하다. 그것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향해 날아갔는지 알 수는 없다.’(작가의 말 중) 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 그 자체가 이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닐까.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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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조 퀴넌 지음, 이세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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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옹고집쟁이 서평가의 책읽기.

번역 제목이 좀 가벼워서 하마터면 안 읽을 뻔했다.
상세 내용을 조금 접하고 바로 구매했는데,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웃기고 재밌는 사람이다.

어찌나 취향이 확고하신지, 좋아하는 작가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조금이라도 비위를 상하게 한 책이나 작가에겐 가차없다.

어차피 내가 골라 읽어야 하는 것이 책이라면 확실한 주관이 이도저도 아닌 것보다는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저자 만큼은 아니지만, 나의 책 선택에도 확실한 호불호가 있는 편이고, 해가 지날 수록 불호의 숫자가 늘어난다.

좋아하던 작가의 글들에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책들이 지금은 지우고 싶을 만큼 끔찍하기도 하다.

저자는 책에 낙서하기를 즐기지만, 요즘의 나는 책은 흠집없이 읽는 주의라서 얇은 플래그를 붙여놓는다.
저자는 독서토론에 흥미가 없다고 하지만, 요즘의 나는 독서 토론이라는 것을 시도해보고 꽤 즐기고 있는 중이다.
공통점이라면 책을 빌려 읽지 않는 것, 중고서적을 사지 않는 것, 동시에 여러권의 책을 늘어놓고 읽는다는 것 정도일까.

꽤 촘촘하게 쓰인 책에 관한 이야기라 언급되는 책 중 읽어보고 싶은 책이 적어도 50권은 되는데, 국내 미출간된 작품이 많아서 아쉬웠다. 번역된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서, 그 배는 더 시간을 소모하는 원서 읽기는 아무래도 무리지 않을까. 그 책들이 출간되려면 내가 무슨 짓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된다.

완고한 저자의 글이 진심 재밌었다.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추천할만 한 책.

나는 1년에 책을 적어도 100권은 읽고 탄력 받으면 그 두배까지도 읽지만 매년 한 해를 마감할 때면 올해도 뭐 하나 해놓은게 없구나 생각한다. - 10

책 읽기는 ‘여기는 멍청이 인구 밀도가 어지간히 높군요’라고 말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디스 워튼은 죽었을지 모르나 어중이떠중이보다는 그녀를 벗으로 삼는 편이 월등히 낫다. - 12

나는 오디오북을 듣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오븐에 구운 파스타가 귀로 듣는 물건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 16

좋은 책은 저자들이 우리 대신 다 생각을 해놓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고 말고 할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러나 끔찍한 책은 저자가 이 다음에 또 무슨 믿기지 않는 헛소리를 하려나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뇌에 자극을 준다. - 205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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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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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 유혹을 떨쳐내지 못한 자의 예정된 비극.

충신이었던 맥베스지만 눈꺼풀에 탐욕이 더해지는 순간 그야말로 본데없는 악인으로 변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나약하고 욕심많은 존재에 대한 경고일지도.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14)라는 문장은 인간사 어디에나 가져다 붙여도 말이 되는 명문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은 역시 너무나도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는 타이틀 때문이었고,
읽어보니 디테일이 하나도 기억에 없는 것을 보면 처음 읽는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분명히 읽었다고 홀로 착각하고 있는 고전이 숱하게 있을 것이다.

2018. a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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