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문객 ㅣ 오늘의 젊은 작가 22
김희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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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일.
그 일이 가장 적당한 때 이루어지면 좋을테지만, 산다는 일은 늘 그런 완벽한 타이밍에서 비껴 가는 것이다.
놓쳤으나 만회하는 방법이 있다해도 바라던 결론과는 같을 수 없다.
인생이 슬픈 이유.

- 엄마, 이거 한번 번역해 보라며 니클라스 슐츠의 ‘수줍음‘을 나에게 건넸을 때 아들이 했던 말도 생각났다. ˝참 끔찍한 시대였어. 야만과 혐오의 시대였고, 근데 지금이라고 다를까?˝ 아들의 말대로 정말 지금이라고 다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제야, 이제서야...... - 194

2020.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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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ㅣ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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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을 쓰며 구축한 적절한 취향이란,
말 그대로 그 둘을 사용한 만큼 정직하게 반영되는 것.

물건에 대한, 소비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마음에 들거니와 (유사한 나의 소비 패턴을 인정 받은 기분, 인정욕구 해소), k 도터의 마음 속 외침이 들려와서 (가끔은 속터지며) 유쾌하게 읽었다.

아끼다 똥 됐어.... 라는 명언은 항상 유념하자.

- 돈지랄, 하고 가만히 불러보면 가슴이 뛴다(아이고 아련해라). 뭘 지를까, 생각만으로 이미 설렌다. 세상엔 수많은 지랄이 있고, 그중 최고는 단연 돈지랄이다. - 11

- 어쩌겠습니까, 상식과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른 것을. 나는 그저 누군가가 나의 소비 우선순위를 이해하지 못하겠더라도 그냥 입 다물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돈지랄이란 소릴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아니, 그리고 돈지랄이 어때서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이 돈지랄인데요. - 37

- 수제 어쩌고, 천연 어쩌고 하는 것도 일단 경계한다. 나는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았다는 아마추어의 손길보단,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프로패셔널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하는 영혼 없는 물건이 좋다. - 122

2020.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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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ㅣ 문학동네 시인선 132
최현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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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돌파. 라는 것은 없다.

- 나는 복원되지 않는다
무수하게 뚫고 메우다보면
처음의 벽은 이미 사라진 벽
우리는 어둠을 갱신하며 서 있다 - 회벽 중.

2020.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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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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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냉소적이고, 사회구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작가의 사회주의자 면모가 드러나는 점이 특징이자 매력.

돼지같은 경찰! 조롱의 대상인 경관은 예나 지금이나 그런 조롱에 어떤 확실한 경험적 근거가 존재하기 때문이겠지....

후반에 에드 맥베인의 책이 등장한 지점도 반가웠다.

- ˝그래서요?˝ 마르틴 베크가 못 참고 물었다.
˝이건 평범한 살인이 아니야.˝ 말름이 말했다.
˝평범한 살인이란 없습니다.˝ - 114

- 치밀하게 계획된 듯한 강도 사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고에 가까운 우발적 범죄였다. 불행한 사람이나 신경쇠약자가 제 의지와는 달리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 경우였다. 거의 모든 경우, 술이나 마약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유례없는 무더위탓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의지가 약하거나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어서 몰지각한 행동으로 내모는 대도시의 무자비한 논리, 사회 시스템 그 자체였다. - 239

2020.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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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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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부쿠로. 오하쓰 이야기.
오하쓰 비기닝이라고 할수 있는 단편들.

작가의 습작기 흔적들이 담긴 에도시리즈.
에도 이야기가 초기의 아이디어였다니, 꽤나 스케일과 포부있는 작가 지망생 아닌지.
게다가 초기의 습작들을 잘 다듬어 시리즈로 구성하는 능력. 재능은 다른 무엇이 아닌 집요함에서 오는게 아닐까 싶다.
아니라면 역시 미미여사라서 인가.

방안에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박한 시절의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러면서 사건도 해결하는 고집불통 말괄량이 주인공 오하쓰. 마음에 무척 든다.

- 사람의 마음이란, 하나로 통일 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세공품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켰단다. 그리고 평소에는 누구나 그 겉면만 쓰고 있지. - 65

2020. 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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