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후드티 - 그리고 어떻게든 절망에 지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ㅣ 아무튼 시리즈 38
조경숙 지음 / 코난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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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티가 표방하는 편한, 실용, 은폐, 패션의 모든 부분들이 언급 되지만
이건 후드티를 입는 사람의 자세, 애티튜드에 대한 이야기다.

‘절망에 지지 않겠다는 결의( 21)‘가 드러나는 후드티론인데
일면 수긍이 되면서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는 아니었다.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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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
김범준 지음 / 동아시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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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이론으로 설명하는 세상이야기.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이름만 알고 있던 이론을 세상사에 접목해 들려주는 게 흥미롭다.
생각해보면 세상이 무작위 랜덤으로만 돌아가는 것이었다면 그보다 무서운 게 어딨을까 싶다. 물리든 다른 학문이든 과학으로 혼돈조차도 설명 된다는 점이 위태로운 세상을 살아가는 미물과 다를 거 없는 인간에게는 한 줌의 위안이 될 것이다.
어린시절 캄캄한 밤하늘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미래에 물리학자가 있다면, 그 막막함에 공포를 느끼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 법.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책이다.
그리고 과학자들이란 어떤 면에서 참으로 한가로운 사고를 하는 사람들 이구나 싶은 생각이 새삼 들었다. 그게 과학적 사고의 원동력이겠지.

- 어떤 시스템이 임계점에 있으면 몇 가지 특별한 성질을 보여준다. 시스템을 약간만 건드려도 그 영향이 일파만파 커져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 17

- 과학은 책보다는 경험을 통해 더 잘 알 수 있다. 과학은 지식의 총합이라기 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 93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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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킴 투이 지음, 윤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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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이지만 선명하게 볼 수는 없다.
뭔가 모를 다른 지점이 있기 때문에.

- 베트남어로 ‘ru 루‘는 ‘자장가‘, ‘자장가를 불러 재워 주다‘의 뜻이다. - 5

- 꿈을 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주어진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좌표와 도구를 모두 잃어버렸다. - 23

- 아직 어렸던 우리는 역사 수업이 평화로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각자 매일매일 살아 남느라 너무 바빠서 집단의 역사를 쓸 시간이 없다. - 62

- 사람들은 자꾸 잊어 버리지만, 남편들과 아들들이 등에 무기를 지고 다니는 동안 여인들이 베트남을 짊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자꾸 그 여인들을 잊는 것은, 그녀들이 원뿔형 모자를 쓴 머리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63

- 우리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웃고, 다투기도 했다. 그때 우리가 주고 받은 선물들은 하나같이 진짜 선물이었다. 무엇보다 희생으로 얻은 선물이고, 서로의 욕구와 욕망과 꿈에 대한 응답이었기 때문이다. 며칠이고 밤새도록 바짝 붙어 지낸 우리는 서로의 꿈을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우리의 꿈은 모두 같았다. 오랫동안 우리는 모두 아메리칸드림이라는 똑같은 꿈을 꿨다. -112

- 나의 정서적 기억은 그로부터 떨어져 나와 흐려지고, 흩어지고, 뒤섞인다. - 191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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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 최영미 시집
최영미 지음 / 이미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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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결코 날이 무뎌지지는 않는 사람.

<낙서>
사랑과 분노가 있어야 큰일을 한다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
분노할 열정이 있다면 연애를 하든가
맛있는 거 찾아 먹겠다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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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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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냉소적인 작가.
현실을 직시 하는 눈과, 모든 감정들을 아주 잘 벼려쓸 수 있는 손을 가진, 불행과 다행 사이 어디쯤을 편치않은 마음으로 서성 되는 작가가 보였다. 처연해진다.

-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나보다는 착해 보이는 날이 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고, 그런 날은 살 맛이 난다. - 20

- 우리가 아직은 악보다는 선을 믿고, 우리를 싣고 가는 역사의 흐름이 결국은 옳은 방향으로 흐를 것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이 세상 악은 한꺼번에 처치할 것 같은 소리 높은 목청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선, 무의식적인 믿음과 교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 26

- 나이를 먹고 세상 인심따라 영악하게 살다 보니 이런 소박한 인간성은 말짱하게 닳아 없어진지 오래다. 문득 생각하니 잃어버린 청춘 보다 더 아깝고 서글프다. 자신이 무참하게 헐벗은 것처럼 느껴진다. - 32

-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디처럼 열심이라는 것 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 소리 안하깅, 정직하긱,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깅, 매질 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 216

-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식된 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슬픔과 함께 멍에를 벗은 것 같은 홀가분함을 느꼈다면 내가 너무 불효한 것일까. 그러나 솔직한 심정이 그러했다. 더는 모순된 이중의 고향, 두 개의 허상에 짓눌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그렇게 홀가분 할 수가 없었다. - 235

- 시간이 나를 치유해준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소중한 체험이 있다면 그건 시간이 해결 못 할 악운도 재앙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 252

- 때때로 이렇게 잘 살고 있는 나를 남처럼 바라 보면 처연해지곤 한다. - 260

2021.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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